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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6/10/30 16:21, IT & Tech]
IT 제품을 바라보는 눈이 예전 같지 않다.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IT 제품의 품위를 평가하는 잣대는 성능이었지만 지금의 사정은?다르다. 예를 들어 PC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 자랑하려면 CPU 클록만 얘기하면 그만이었다. 원래 사무용으로 시작한 PC 분야인 만큼 '깡통'에 불과한 디자인보다 실용성을 더 강조하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적어도 이 디자인이라는 분야, 아니 요즘은 제품 하나만을 고려한 단순 디자인이 아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는 역할까지 도맡아야 하는 시각적인 풍족함에서 애플은 단연 독보적이다. 물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아우르는 이 회사의 제품은 마치 소니가 고집스러운 자체 규격을 강조한 탓에 애물단지가 된 베타 방식의 비디오플레이어처럼,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쓰기에는 부담스럽다. 애플 역시 이제부터 인텔의 프로세서를 쓴다고 하니 맥OS가 아닌 윈도우를 설치한 매킨토시를 접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여하튼 애플이 만든 제품을 접할 때마다 실제 활용도를 떠나, 디자인만큼은 늘 탄성을 지르게 되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아무리 제품을 자주 접해봤더라도 어디까지나 리뷰 기사를 작성하는 '일'이다 보니, 제품이 말하는 큰 줄기를 잡는데 노력하지 세세한?부분은 그냥 넘길 때도?있기 마련이다. 몇 일 전에도 그랬다. 애플의 새로운 운영체제를 살펴보기 위해 운영체제를 설치한 노트북을 빌렸다. 노트북은 굳이 자세하게 살펴볼 대상은 아니었다. 그런데 사무실에서 야근을 하다가 우연히 옆자리에 있던 애플의 아이북 G4 노트북을 보니 앞쪽에서 불빛이 나오는 게 아닌가? 뭔가 싶어 쳐다보니 뭐 별 건 아니었다. 전원 연결 상태를 알려주는 LED에 불과했으니까. 그런데 남과는 조금 달랐다. 불빛이 0과 1을 오가며 깜박이는 디지털 냄새를 주는 게 아니라 서서히 불빛이 줄어들었다가 커지는, 그러니까 숨쉬는 것처럼 만든것이었다. 애플 노트북을 써본 사람이라면 아마 '그런 걸 지금 알았냐'고 핀잔을 줄? 지도 모르겠다. 물론 별 건 아니다. 하지만 이런 별 것 아닌 세세한 게 소니나 애플의 멋진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그네들의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는 예가 아닐까?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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