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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11/12/10 09:00, 카센터]
예전 뉴스를 찾다보니 2009년 이스라엘에 사는 95세 할머니가 제한속도 90Km 도로에서 130Km/h로 달리다 경찰에 적발됐다는 보도가 있더군요. 이유를 물으니 "길이 시원하게 뚫려 있기에 한 번 밟아봤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속도에 집착(혹은 즐거움을 느끼는)하는 이유야 많겠죠. 뭔가 앞서나가려는 잠재의식이 표현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든 페달 하나만으로 사람이 도저히 가질 수 없는 속도를 얻을 수 있다는 건 매력적인 욕구 발산인 건 분명합니다. F1 경기는 이런 욕망을 한데 모은 결정체 같은 곳입니다. F1머신은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차입니다. F1머신은 320Km/h까지 달릴 수 있고 코너에서도 240Km/h까지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자동차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스피드 스포츠라고 불리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F1에 관심이 많지는 않습니다. 심심해서 주말에 우연히 본 다큐멘터리 한 편 때문에 갑자기 생각을 해보게 된 정도입니다. <세나 : F1의 신화>는 전설적인 F1 드라이버로 불리는 아일톤 세나(Ayrton Senna da Silva)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느낀 건 사실 기록만 보면 세나보다 더 뛰어난 레이서도 있지만 왜 그를 가장 위대한 레이서 혹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나이로 만들었는지 알 것 같다는 것입니다. 13세부터 F1 불모지 브라질에서 카트로 레이싱에 입문해 23세라는 어린 나이에 F1 챔피언에 등극한 인물. 비만 오면 신기에 가까운 레이싱을 펼쳐 레인 마스터(Rain Master)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사나이. 1994년 34세라는 젊은 나이에 경기 중 사망. 물론 이미 결과를 알고 있다면 다큐멘터리의 끝이 새드엔딩일 수밖에 없다는 안타까움이 처음부터 흐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마지막을 보면 세나의 장례식 장면이 나옵니다. 유례 없이 국장으로 치러진 그의 장례식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그의 이름을 연호합니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1994년 월드컵에 출전한 브라질 국가대표팀도 그를 추모하는 플랜카드를 걸었더군요. 세나는 생전에도 조국에 대한 사랑을 수없이 표현해왔다고 합니다. 그의 헬멧도 조국 브라질의 국기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하니 말이죠. 물론 그는 브라질 뿐 아니라 전 세계 F1 마니아의 사랑을 받는 영웅이 됐습니다. 다큐멘터리의 한 축을 이루는 것은 물론 그의 경기를 중심으로 한 일대기입니다. F1 선수로 활동한 10년 동안 그는 162번 레이스를 펼쳤다고 합니다. 65번에 이르는 풀 포지션을 차지할 만큼 천부적이었고 우승은 41회, 월드 챔피언은 3회를 거머쥡니다. 레인 마스터라는 별명 외에 그는 미스터 모나코라는 별명도 갖고 있습니다. 1984년 그의 전설이 시작된 모나코GP 경기, 그것도 폭우가 쏟아지는 그곳에서 세나가 펼치는 레이싱은 문외한이 봐도 멋지게 느껴지더군요. 세나의 이야기를 더 드라마틱하게 만든 건 라이벌 알랭 프로스트와의 경쟁 구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프로스트가 모차르트를 시기한 살리에르 같은 존재는 절대 아닙니다. 자료를 보니 그는 충분히 훌륭한 선수였습니다. 다만 영화에서 세나의 드라마를 흥미 있게 만드는 요소가 되어줬다는 것뿐입니다. 영화를 보면 세나가 '정치'라는 말을 자주 입에 올립니다. 행복했던 레이싱을 묻자 어릴 때 참가했던 고카트를 언급하며 "당시에는 정치가 없었다. 돈이 개입되지 않은 진짜 레이스였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순수하게 달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 그는 순수한 레이스를 원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죠. 세나는 1994년 5월 1일 산마리노GP에서 사고를 당해 사망했습니다. 짧은 한숨을 몰아쉬고 곧바로 몸이 축 늘어졌다고 합니다. 그는 사망 훨씬 이전 레이스 후 한 말 중에 "신을 봤었다"고 말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세나의 드라마는 어느 블로그에서 본 글처럼 '세상 누구보다 빠르게 달렸던 사나이가 세상 누구보다 빨리 하늘로 올라가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세나 사망 이후 F1의 안전성은 크게 개선됐고 이후 지금까지 사망 사고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가 동료나 후배 드라이버들에게 남긴 가장 큰 선물이겠죠.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11/11/01 14:55, 카센터]
영화 트론은 지난 1982년 제작된 SF영화입니다. 지난해에는 후속작인 트론 : 새로운 시작(TRON : Legacy)이 개봉해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요. 어쨌든 트론은 개봉 당시 CG를 전면에 내세워 '최초의 CG 영화'로 그래픽 혁명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습니다. 물론 반대급부로 허술한 스토리 라인 탓에 그래픽만 앞세운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혹평도 끌어안아야 했지만.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역시 오토바이 라이트사이클(Light Cycle)입니다. 어둠 속 사이버 세계를 단순하게 구분 짓는 '라이트'가 이 가상 세계를 현실과는 더 동떨어진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더 신비롭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라이트 사이클을 실제 제작한 곳이 있군요. 파커브라더스초퍼(www.parkerbrotherschoppers.com)라는 곳에서 만들었는데요. 이 녀석이 물론 영화 트론에서처럼 달린 궤적을 오랫동안 남길 수는 없지만 이상적인 디자인만은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이 녀석으로 달리면 사이버 세계로의 여행도 가능할까요? ^^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11/10/31 12:10, 영화]
큰 아이가 중간고사를 끝내고 나니 하고 싶은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몇 일 전에는 TV를 함께 보다가 산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더니 저를 애처로운(?) 눈빛으로 쳐다보더군요. "아빠. 난 산에 대한 추억이 없는 것 같아." 네. 산에 가잡니다. 걷는 것도 귀찮은 아빠는 팔자에도 없는 산을 타게 생겼습니다. 어젠 갑자기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더군요. 반사신경처럼 귀차니즘이 온몸을 감쌌지만 뭐 방법 있습니까. 반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했다면서 보자던 영화는 '리얼스틸(Real Steel)'. 처음엔 영화보다 팝콘에 더 관심을 기울였지만 이 영화 재미있더군요. 트랜스포머3을 보면서 느꼈던 '화려한 지루함'을 날려버릴 만큼 말이죠. 리얼스틸은 로봇 파이터의 세계를 그린 작품입니다. 전직 복서 출신인 주인공은 이제 자신이 설자리를 로봇에게 내줘야 하는 신세가 됐죠. 그는 지하 복싱세계를 전전하면서 로봇을 선수로 내세운 삼류 프로모터로 전락하고 맙니다. 그러다가 존재도 모르던 아들과 만나 고철 로봇을 사이에 두고 교감을 나누고 최고의 경기를 펼치는 뭐 그런 줄거리입니다. 영화에 대한 평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챔프와 록키, 트랜스포머 삼박자를 갖췄다"는 평가에 한 표 주고 싶습니다. 물론 킬링타임용이라는 단서는 달아야겠지만. 리얼스틸을 재미있게 봤던 건 마치 현실적이지 않은 배불뚝이가 나와 외국어나 나불거리는 오페라에서 벗어나 자신의 언어, 현실적인 묘사나 줄거리를 강조했던 모차르트와 비슷한 마음?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로봇은 말도 하지만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리얼스틸에 등장하는 로봇은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집니다. 고철더미에서 건진 (당근 고철) 로봇이 주인공 휴 잭맨과 벌이는 연습장면은 이 영화가 '로봇판 록키'를 떠올리게 할 만한 요소가 되어줍니다. 로봇이 펼치는 복싱 장면도 실제 전설적인 복서 가운데 하나인 슈가 레이 레너드의 자문을 거쳐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영화를 즐기는 또 다른 포인트도 몇 개 있습니다. 아무래도 로봇을 다루는 영화이다 보니 영화를 보다보면 플렉서블이나 투명 디스플레이, 동작이나 음성 인식 같은 기술도 자주 등장합니다. HP가 스폰서로 참여했는지 디스플레이에는 모두 HP 로고가 등장하더군요. 얼마 전 PC 사업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는데 영화의 주무대인 2020년에도 HP가 이쪽 분야에서 뭔가 하고 있다는 예언이라도 되는지. ㅋ 이런 점 외에도 실제 로봇의 움직임을 구현해내는 기술도 관심거리가 될 수 있겠습니다. 이 분야에서 리더십을 쥐고 있는 곳 가운데 하나는 얼마 전 작고한 스티브잡스의 재기를 도왔던 픽사의 렌더맨을 들 수 있습니다. 픽사 CG 기술에 대한 이야기는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리얼스틸은 로봇을 매개로 부자간의 사랑이라든지 아역 배우 다코타 고요의 대사 "Yes, You Can"처럼 평범하고 뻔한 디즈니스러운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평가는 엇갈릴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꽤 좋은 영화가 될 수 있다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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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11/09/04 00:51,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는 늘 감동을 줍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세크리테리엇(Secretariat)도 그런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경마에 관해선 워낙 문외한인 탓에 이 말이 얼마나 유명한지 몰랐습니다. 찾아보니 경마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기원 전 800년 전, 경마라는 명칭을 쓰게 된 것도 12세기, 현대 경마의 시작이 1789년 열렸다고 합니다. 외면하기에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건 분명하긴 합니다만. 어쨌든 그냥 TV 프로그램에 나온 걸 우연히 보고 볼만하겠다 싶었을 뿐이었으니까요. 세크리테리엇은 전설적인 경주마입니다. 타임과 뉴스위크,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등의 표지를 장식했을 뿐 아니라 1999년 ESPN이 뽑은 20세기 운동선수 중 동물로는 유일하게 TOP100 중 35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기념우표도 나왔고요. 세크리테리엇은 1970년 3월 30일 태어났는데 경주마로서는 어울리지 않게 키는 170cm, 몸무게가 533Kg, 가슴둘레가 190.5cm에 이르는 덩치를 갖췄습니다. 영화에도 나오지만 이 말은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00m를 주파해야 하는 켄터기더비 1분 59초, 2,400m 트랙을 달리는 벨몬트 스테이크에선 2분 24초를 기록했습니다. 벨몬트 스테이크의 경우에는 영화 마지막에 나오기도 합니다만 라이벌 경주마를 77.5m 이상 압도하는 성적을 거뒀는데 이 경기 자체는 지금도 전설로 남아있습니다(사진 아래. 당시 실제 경기 장면을 찍은 사진입니다. 라이벌은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압도적인 경기였습니다). 1974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은 기록이기도 합니다. 경마장의 슈마허, 우사인 볼트였던 거죠. 이 영화에 대한 평을 보면 좋다는 쪽이 많지만 너무 잔잔해 밋밋하다는 평도 꽤 보입니다. 그럴 수 있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론 이 잔잔함이 즐겁게 느껴지더군요. 요즘 영화는 자극을 자꾸 높여 흥미를 끌어내려 합니다. 물론 실화를 그것도 충실히 가져와 화면에 재현하다 보니 결말을 알고 있는 TV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토리 진행도 등장에서 성장, 위기, 다시 이를 극복하는 전형적인 과정을 거치고 있기도 하고. 하지만 그래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잔잔한 가족 드라마로는 그만인 것 같습니다. 제작사가 디즈니라는 것도 잘 어울릴 딱 그런 스토리이기도 하고 말이죠. 영화를 본 뒤 인터넷에서 실제 세크리테리엇의 질주 모습이나 자료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갑자기 개그맨 김국진이 예전에 남자의 자격 강연에서 롤러코스터 강연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강연에서 김국진 씨는 자신이 20년째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는 말로 자신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이야기합니다. 조금 내려오면 조금밖에 올라갈 수 없고 내리막이 깊을수록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하지만 롤러코스터에는 늘 안전바가 있습니다. 그는 그래서 “주저하지 말고 인생이라는 롤러코스터를 즐기라”고 말합니다.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11/08/31 18:37, IT & Tech]
안경 하나로 여는 극장이라. 소니(www.sony.co.jp)가 머리에 안경처럼 쓰면 750인치에 이르는 가상 와이드 스크린이 눈앞에 펼쳐지는 HMD(Head Mounted Display) 제품인 HMZ-T1을 오는 11월 11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습니다. HMD란 머리 부분에 탑재하는 디스플레이를 말합니다. 머리 부분에 장착해 눈앞에 곧바로 영상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장치죠. 이번에 소니가 내놓은 HMZ-T1 안쪽에는 해상도 1280×720을 구현할 수 있는 0.7인치 유기EL 패널 2개가 달려 있습니다. 패널마다 HD 영상을 표현하는 듀얼 패널 3D 방식을 채택해 3D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듀얼 패널 3D 방식을 썼다는 건 양쪽 눈에 각각 독립된 영상을 항상 표시해준다는 뜻입니다. 보통 3D를 구현할 때에는 화면 하나로 구현하는데 좌우 화면을 빠르게 순차 전송하거나 좌우 영상을 주사선마다 간격을 두고 표시하는 라인 바이 라인 등으로 구현합니다. 프레임을 순차 주사하면 좌우 영상이 완전히 바뀌지 않고 섞이는 크로스토크 현상이 발생하기 쉬운데요. 소니의 설명에 따르면 HMZ-T1은 듀얼 패널 3D로 이런 잔상 문제를 없앴다는 것입니다. 유기EL 패널은 또 응답속도도 0.01ms 이하로 상당히 빨라 빠른 영상이 전개되어도 잔상이 거의 없고 화면이 매끄럽습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체감하는 가상 화면 크기는 가상 시청거리 20m 기준 750인치에 이른다는 설명입니다. 거의 극장 수준인 셈입니다. HMZ-T1은 당연히 헤드폰 기능도 갖추고 있는데 5.1채널 가상 서라운드 기술을 통해 음향에 생동감을 담았다고 합니다. 이 제품은 그 밖에 기능 조절을 위한 컨트롤키를 갖췄고 머리에 쓰지 않으면 패널을 알아서 꺼주는 센서도 달았습니다. TV 출력을 위한 HDMI 출력도 지원합니다. 크기는 210×126×257mm, 무게는 420g, 케이블 길이는 3.5m입니다. 가격은 일본 판매가 기준 6만엔 가량(한화 83만원대)이라고 합니다.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11/08/29 16:49, 영화]
주말에 아이와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을 봤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별로 보고 싶지 않은 영화였던 게 사실입니다. 보기 싫었다는 표현보다는 어릴 적 TV에서 봤던 혹성탈출(1968년)의 놀라웠던 마지막 장면이 여전히 마음 속에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는지 모릅니다. 영화에서 느꼈던 마지막 반전은 영화 감상 전 극장 앞에서 "범인은 절뚝이"라고 외쳐준 한 친절한(?) 스포에도 불구하고 놀랍게 봤던 <유주얼서스펙트>만큼 가슴속에 남아 있습니다. 어쨌든 어릴 때 이 영화를 보고 찔끔했던 건 인간과 원숭이가 그만큼 가까운 사이였다는 그럴싸한 환경이 한 몫 한 것도 사실입니다. 만일 혹성탈출에 개나 소, 돼지가 등장했다면 곧바로 삼류영화 쪽으로 묻어뒀을지 모릅니다. 실제로 인간과 원숭이는 98% 이상 같은 유전자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1%도 안 되는 차이가 인간과 원숭이에게 어떤 갈림길을 준 걸까요.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인간과 원숭이의 서로 다른 성문화가 진화에 영향을 줬다는 연구 결과가 있더군요. 예를 들어 인간은 일부일처, 원숭이는 다부일처 성문화인데 이런 차이로 원숭이는 난자에 대한 소유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죠.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정소(정자 생성력, 운동력, 지구력, 수정력 등) 관련 유전자 기능 강화가 진화의 필수 요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쨌든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물론 이제 개인적인 '진화'는 멈춘 지 오래인 데다 '감흥'까지 덩달아 멈췄는지 영화는 별다른 놀라움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영화 자체가 갖는 한계, "원숭이가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게 됐는가"가 미리 깔려 있는 상태였으니 놀랄 게 없었던 게죠. 재미있는 건 이 영화가 말하는 것도 진화가 인류를 위협하는 혁명이 됐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인류가 살아남은 이유도 진화의 산물이었으니 새로운 위협도 진화에서 비롯된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겠지만(물론 '인간' 입장에서 그리 유쾌한 진화의 방향은 아닙니다만). 어쨌든 몇십 년 전에 이미 접한 스포 덕에 영화는 나름 안심하고 볼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저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주인공(물론 주인공은 시저라고 봐야겠지만) 아버지를 보호하려다 인간을 공격했다거나 또 금문교 위에서 인간을 죽이려는 동료에게 멈추라고 외치는 장면에선 "오빠 멋져요"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니 말이죠. 과학이 발전하면서 인류는 새로운 형태의 바벨탑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영화는 말합니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말라고. 시저의 첫 마디는 인류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No!" 아이와 극장 문을 나섰습니다. 재미있었냐고 물어보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남은 팝콘에 더 관심이 많군요. 이 녀석이 인류의 미래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 게 다행스럽군요.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10/09/08 15:44, IT & Tech]
어릴 때만 해도 영화 관람시간은 늘 일정했던 것 같습니다. 제 아무리 영화가 길게 나와도 상영시간은 온갖 가위질로 조절을 했으니 말이죠. <사운드 오브 뮤직> 같은 영화도 이런 극단적인 피해를 받았던 영화 가운데 하나라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이랬다간 큰 일 나겠죠. 상영시간이 긴 영화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그냥 생각나는 인기 작품을 열거하자면 먼저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시리즈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3편의 경우 199분에 이릅니다. 이 양반은 심지어(?) 리메이크작 <킹콩>도 186분이나 찍었습니다. <아바타>의 명장 제임스 카메룬은 <타이타닉>에서 거대한 배가 빙산을 부딪혀 가라앉는데 걸리는 시간으로 195분을 잡았습니다. 뭐 놀랄 시간은 아니죠. 고전 중의 고전 1939년 개봉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멋진 명대사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대사를 들으려면 222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앞서 국내 개봉 당시 통편집을 감수해야 했던 <사운드 오브 뮤직>의 상영시간은 라이언 일병을 구하는 시간과 같은 겨우(?) 170분이었습니다. 영화 상영시간을 찾아보니 재미있는 게 많습니다. 1987년 개봉했던 <Resan>이란 작품은 핵무기 관련 다큐멘터리였는데 상영시간이 878분, 14시간이 넘었다고 합니다. 1971년 개봉했던 프랑스 영화 <OUT 1>도 가뿐하게 773분, 13시간에 육박했다고 하고요. 하지만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에서 가장 긴 영화를 본다면 물론 앞서 소개한 녀석들은 귀엽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불면증 치료>라는 1987년 작품은 무려 85시간이나 됐다는데 이걸 보고 과연 불면증이 치료될까 모르겠습니다. 상업영화 중에서도 독일 영화 <제2의 고향>은 25시간 32분이었다고 하니 참. 참고로 국내 영화 중에서 가장 긴 상영시간을 자랑한 작품은 신상옥 감독이 1962년 메가폰을 잡고 황금콤비였던 최은희 씨가 등장했던 <폭군 연산>입니다. 상영시간은 무려 192분, 3시간 26분에 이릅니다. 반면 가장 짧은 영화는 영화의 탄생을 주도한 뤼미에르 형제가 제작한 <열차 도착>이라고 하는데 상영시간은 15초였다고 합니다. 상영시간도 시간이지만 과연 15초 안에 뭐가 담겨 있었는지 그게 더 궁금합니다(그래서 찾아봤더니 그냥 제목처럼 열차가 도착하는 장면만 아무런 스토리 없이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개인 노트북을 처음 쓴 건 펜티엄Ⅱ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늦게 쓰게 된 편이지만 당시만 해도 배터리는 테스트 상태에서 1시간대가 나왔을 뿐입니다. 전원 어댑터 도움이 없으면 앞서 언급한 긴 녀석들은 둘째치고 평범한 영화 한 편 보기도 어려웠죠.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릅니다. 요즘 영화 상영시간은 물론 작품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120분에서 왔다갔다합니다. 노트북 평균 연속 사용 시간이 넷북으로 쳐도 이 정도는 훨씬 넘으니 영화 한 편 보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 셈입니다. 지금 사용 중인 센스 NT-Q330-PS55(이하 Q330)는 5,900mAh짜리 6셀 리튬이온 배터리를 기본 지원합니다. 이 녀석 배터리가 얼마나 가는지 확인해보려고 처음엔 배터리마크 같은 걸 돌려볼까 했는데 아무래도 직접 영화를 실행해서 시간을 재보는 게 좋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해봤습니다. 두둥. 오전 9시 3분. 화끈하다고 해서 따끈하게 받은 <방자전>을 먼저 틀었습니다. 상영시간은 앞서 '요즘 영화 평균 시간'이라고 밝힌 124분. 이몽룡이가 울고 몸종이 방자하게 춘향을 품는 걸 정신 없이 가뿐하게 보니 시간이 남습니다. 소장용으로 넣어둔 <아바타>를 연이어 실행해봤습니다. 회사 점심시간인 12시를 넘겼지만 여전히 '아바타 접속중'. 더 오래 갈까 싶었지만 모든 절전 모드를 꺼둔 상태여서 그런지 12시 23분이 되니 경고 메시지가 나옵니다. Q330은 배터리 전원이 7% 남으면 경고 메시지를 내보냅니다. 전원을 바로 연결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최대 절전 모드로 전환된다는 내용입니다. 무시하고 그냥 두니 12시 25분 전원이 꺼지네요. Q330으로 영화를 계속 돌려본 시간은 총 3시간 22분입니다. 3시간 22분은 앤드사운지가 영국 영화 비평가와 제작자 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난 25년 사이 최고의 영화로 꼽히는 <지옥의 묵시록>을 모두 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개봉 당시가 아니라 미공개분을 추가해 새로 공개된 작품의 상영시간이 202분이라고 하니 말이죠(이 영화 극장에서 볼 땐 졸다가 갑자기 호랑이가 뛰어나와 심장마비 걸릴 뻔한 기억이 납니다). 물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일단 실행 전 모든 절전 모드는 껐고 화면 밝기 역시 최대치로 놔둔 것입니다. 실제로 사용할 땐 절전 모드를 쓴다는 걸 감안하면 일반적 상황에선 영화 2편 정도는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건 6셀 기본 배터리를 이용한 것이니 외부에서 사용할 때에도 이동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겠고요. 밖에서도 영화 보기 참 편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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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10/08/10 12:01, IT & Tech]
3D는 올해 단연 IT 업계를 이끄는 주요 트렌드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0 기간 중 3D TV가 선보이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 3D를 대박으로 만들어준 건 역시 콘텐츠의 힘이었습니다. 제임스 카메룬은 그동안 배도 가라앉히고(타이타닉) 아예 인류를 멸망 직전까지 몰고 가기도 했지만(터미네이터) <아바타>만큼 놀랄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아바타>의 성공은 많은 걸 바꿔놨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전국 극장에 3D 인프라를 깔게 된 것만 봐도 그렇고 앞다퉈 3D 영화를 내놓은 걸 봐도 그렇고. 이런 분위기 참 잘 맞추죠? 삼성전자가 생각보다 빨리 3D TV 마케팅에 힘을 쏟았습니다. 한 업계 사람이 "삼성전자가 이렇게 빨리 3D TV를 몰아갈 줄 몰랐다. 그런데 그렇게 몰아가니까 (시장이나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삼성전자에게) 이런 힘이 있다는 건 인정할 만하다"고 말하는 걸 들었습니다만. 아무튼 3D TV는 빠르게 시장에 적응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가 낸 자료에 따르면 3D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올해 11억 달러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46억 달러, 오는 2015년에는 158억 달러까지 급격하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당장 업체의 판매 목표량을 봐도 삼성전자가 260만대, 소니 250만대, 파나소닉 130만대, LG전자 100만대 등에 달합니다. 국내에서도 3D 콘텐츠 관련 산업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방송과 게임, 영화를 망라한 3D 관련 산업은 국내에서만 오는 2012년까지 8,301억원, 2013년부터 2017년까지는 무려 3조 6,853억원에 이르는 생산 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합니다. 이런 기대치를 반영하듯 3D는 빠르게 사방으로 침투 중입니다. 후지필름이 3D 카메라인 W1을 내놨는데 렌즈 2개를 달아 입체 사진을 만들어 주는 방식으로 따로 안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게 장점이겠죠. 물론 지금은 캠코더까지 나온 상태죠. 3D 모니터 역시 나왔습니다. 3D 모니터라고 해서 별 건 없습니다. 60Hz, 그러니까 1초에 만드는 화면이 60장이던 걸 120장으로 늘려 입체감을 주는 것이죠. 3D라는 게 양안시차, 그러니까 사람의 양쪽 눈의 시차를 이용한 것이니 화면도 2장이 필요합니다. 일반 모니터가 60Hz라면 2장을 한번에 내보내야 하는, 그러니까 1초에 120장 화면을 내보내야 하는 3D 모니터는 120Hz라는 조건을 충족하는 것입니다. 모니터 뿐 아니라 프로젝터도 나왔습니다. DLP 칩을 만드는 TI가 내놓은 덕이죠. 벤큐코리아에 따르면 3D 프로젝터는 국내 연간 판매량 13만 대 가운데 15%인 2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가격은 조금 올라갑니다. 일반 프로젝터보다는 10∼20만원은 비싸다고 합니다. 이들 외에도 편광 방식을 이용한 3D 노트북이 나왔고 엔비디아는 PC용 3D 구현을 위한 키트인 3D 비전을 내놨습니다. LG전자는 최근 3D비전을 단 3D PC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엔비디아의 3D비전을 직접 써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3D비전은 편광이 아닌 셔터글라스 방식을 지원합니다. 내부 키트에는 고글과 IR이미터,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IR이미터라는 건 입체좌표값을 더해 나눠진 2개 화면을 받아 고글과 그래픽칩셋이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신호기입니다. 3D 화면과 고글의 싱크를 맡아주는 것이죠. 다른 역할도 있는데 IR이미터 뒤에 보면 입체좌표값의 심도를 조절하는 다이얼이 있습니다. 이걸 높이면 캐릭터와 배경 사이의 거리가 늘고 반대로 낮추면 좁아집니다. 그 밖에 앞쪽에는 3D 모드를 켜거나 끌 수 있는 버튼도 있습니다. 물론 다른 준비도 필요합니다.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8000GT 이상을 써야 한다고 하고 모니터는 120Hz를 지원해야 하니까요. 셔터글라스는 영상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눠서 출력하는 동시에 전용 안경에 있는 셔터가 양쪽 눈을 번갈아 가려 입체감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고글(안경)에 있는 셔터가 1초에 60번씩 셔터를 여닫는 동작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3D비전을 이용해 영화를 보려면 조금 복잡합니다. 그래픽 드라이버 외에 전용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하고 키트 안에 있는 전용 플레이어도 깔아야 합니다. 당연하지만 영화 소스도 3D여야 합니다. 직접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많지 않다는 게 지금은 가장 아쉽더군요. P2P 같은 곳에서 받으려고 검색해보면 대부분 오래된 적청 방식인 경우가 많습니다. 출처 : 디스이즈게임(www.thisisgame.com) 샘플 몇 개 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는데 노트북보다는 (화면이 넓어서 그런지) 입체감이 그나마 꽤 느껴집니다. 물론 셔터글라스 자체가 편광보다는 시야각에서 자유로운 편이라는 것도 한 몫 하겠지만. 영화에 비해 게임은 PC 3D 시장을 밝게 해주는 킬러 콘텐츠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도 그렇고 말이죠. 엔비디아는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3D 지원 게임 데모나 목록을 제공 중입니다. 3D비전을 끼운 상태에서 이들 게임을 실행하면 3D비전이 알아서 3D 상태로 바뀝니다. 화면에는 간단한 설명도 나오는데 중요한 건 레벨입니다. 엑설런트나 굿 등으로 3D 최적화 정도를 표시해주는데요. 엑설런트 아니면 별로 의미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스타크래프트Ⅱ도 레벨은 그냥 'Good'였습니다. 물론 스타크래프트Ⅱ는 레벨보다도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이라는 특성상 3D가 오히려 더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다뤄야 할 버튼 수가 많은데 3D를 켜니 (버튼은 3D가 아닌데 화면이 입체가 되어버리니) 누르기가 불편하더군요. 그러니까 입체감이 있어야 할 부분과 없어야 할 부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마우스도 어디에 가 있는지 계속 찾게 되고 말이죠. 물론 아바타나 툼레이더(언더월드), 혹은 1인칭 액션 게임은 꽤나 매력적일 것 같습니다만. 참. 3D비전에 들어 있는 고글은 오랫동안 쓰면 귀가 아프더군요. 그리 잘 만들었다고 보이지는 않던데. 아무튼 3D비전이 당장 있어도 즐길 콘텐츠는 그래도 게임 쪽 정도가 아닐까 싶더군요. 물론 이런 상황은 빠르게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3D 카메라가 나왔고 캠코더도 선보인 상태입니다. 모니터나 노트북에 달려 있는 웹캠도 2개로 늘리면 3D 기기가 될 수 있고 이런 게 나올 것이라고 합니다. 직접 만들 수 있는 3D 콘텐츠가 늘어날 것이라는 얘깁니다.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10/08/02 08:54, IT & Tech]
이봐. 제임스. 아니 이젠 그냥 짐이라고 해도 되겠지? 자네 얘기를 처음 듣게 된 게 1998년이었던 것 같으니 우리 벌써 알게 된지가 13년이나 됐으니 말이네. 물론 그 전에는 솔직히 자네 얘기를 잘 몰랐네. 자네가 계속 영어로 얘기를 하는 바람에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말이지. 그래서 그냥 자네 얘기는 무시하고 다른 사람들하고 게임을 하는 데에만 열중한 게 사실이라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자네의 새로운 이야기 '스타크래프트2'는 정말 좋은 얘깃거리가 아닐까 싶더군. 자네의 영웅담, 아 여자친구 말야. 이름이 캐리건이었지? 정말 안됐네. 하지만 나중에 자네가 구할 수 있게 됐다는 건 정말 다행이었네. 아무튼 도중에 나오는 멋진 동영상에 말야. 음성은 물론 자막까지 모두 한글로 처리해줘서 기뻤지. 이젠 자네 얘기를 제대로 듣고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네. 이틀만에 모두 자네 얘기를 미친 듯이 읽었다네. 난이도가 4단계로 나뉘더군. 쉬움, 보통, 어려움, 매우 어려움 이렇게 말야. 그냥 쉬움으로 택했네. 자네는 내 마음이 너무 약하다고 뭐라 할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덕분에 정말 쉽더군. 자네 얘기는 정말 멋졌어. 전직 보안관 짐 레이너(자네 말야!)가 캐리건과 나누는 러브스토리라. 이거 정말 매력적이야. 자네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종족별로 미션이나 스토리가 따로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젠 자네 중심으로 얘기를 풀어가더군. 물론 도중에 프로토스 제라툴의 기억이라는 뭐 책 속의 책 같은 이야기도 괜찮았네.
아무튼 말야. 자네 얘긴 영화로 만들어도 되겠어. 캠페인 보다가 이거 파이널판타지처럼 하나 만들어도 좋겠다 싶더라고. 동영상은 품질도 좋았고 함교나 연구실, 무기 개발, 용병을 사는 것 같은 메뉴 구성도 좋았다네. 갤러그 비슷한 미니게임도 그렇고. 그냥 한 판 끝내면 아무 교육(?) 없이 다음 판으로 넘어가는 형태보다 몰입도도 있었고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는 장치가 많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지.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네. 멋진 한글화는 좋았지만 왜 우리나라에선 자네 얘기를 패키지로 판매하지 않나? 난 자네가 장난하는 줄 알았어. 불법으로 파일만 내려 받겠다고 하면 어차피 P2P가 국내 국외 따지겠나? 오픈베타라서 그냥 받긴 했지만 파일만 6GB 받아야 하네. 그건 둘째치고 값은 똑같은데 우린 패키지를 얻을 수 없다는 게 기분 나쁘더라고. 다시 생각해줄 수 없겠나?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10/05/13 17:17, Note]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라."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라는 말은 1972년 개봉했던 영화 <대부>에 등장했던 명대사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실제로 미국영화연구소가 영화 명대사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죠. 영화 대사로 볼 때야 멋지지만 실제로 이런 얘기를 듣는다면 오싹하겠죠. 마피아에 관심이 있나요? 그렇다면 이 책 어떨까요? 전직 마피아 보스 마이클 프란지스(www.michaelfranzese.com)가 낸 책이 얼마 전 나왔습니다.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라>가 바로 그것입니다. 저자인 마이클 프란지스는 미국 5대 마피아 조직 가운데 하나인 콜롬보 패밀리의 보스였던 인물로 <포춘>이 선정한 부와 권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마피아 보스 50인 명단에 최연소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탈퇴는 곧 죽음인 마피아 생활을 어렵게 청산하고 작가로 변신했다고 합니다. 전직 마피아 보스가 비즈니스 룰을 얘기한다는 것도 참 재미있겠다 싶어 골라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이 주는 교훈은 "마키아벨리와 솔로몬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하는 방식을 원하는가 아니면 정직한 방식을 택할 것인가 뭐 그런. 마피아가 아니어서 몰랐는데 저자가 "일반인과 마피아가 감옥에 똑같이 수감되면 뭐가 다를까" 문제를 냅니다. 정답은? 일반인은 성경을 보지만 마피아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본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마키아벨리가 세워둔 잔인하고 가혹한 행동 기준은 마피아에겐 복음과도 같았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마키아벨리의 이런 철학은 인생 철학으로는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말합니다. 양날의 검과도 같은 것이죠. 어찌 보면 비즈니스에 대한 조언을 하는 책치고는 너무 두루뭉실한 도덕 교과서 읽는 기분이 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다소 거칠지만 재미있는 얘기도 있습니다. 마피아 얘기죠. 마피아 조직의 일원이 되면 누구나 1년 정도는 매일 본부를 방문해 얼굴 도장을 찍는 게 불문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자는 어느 날 아침 살해된 조직원 소식을 들었다고 합니다. 오전 11시에 잠옷 바람으로 살해당했다는 겁니다. 보스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설마 그 녀석 그때까지 자고 있었던 건 아니겠지?" 잠옷 바람으로 최후를 맞지 말라 뭐 그런 얘깁니다. 마피아라도 예외는 아니죠. 저자는 나태함은 정신을 흐리게 하는 가장 큰 적이라고 말합니다. 빌 게이츠가 1년에 딱 이틀만 휴가를 쓸 뿐이라는 조언도 곁들여서 말이죠. 마피아 역시 새벽닭이 우는 시간에 일어납니다. 계획도 세우고 노력도 한다면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야겠죠. 마피아는 단순한 비즈니스를 선호합니다. 영화 <제리맥과이어>에 나온 유명한 대사인 "돈부터 보여줘(Show me the Money)"는 사실 마피아가 훨씬 이전부터 쓰던 말이라고 합니다. 이 말로 알 수 있는 건 마피아의 속성은 '정곡을 찌르라'는 게 되는 셈이죠. 마피아는 늘 담판을 합니다. 영화 <대부>에서도 뉴욕 패밀 리가 모두 모여 담판을 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죠. 보통 회사에서 회의를 하다보면 "이 회의가 왜 필요한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피아가 담판에 나서면 아무리 초보 마피아라도 반드시 논의해야 할 안건은 알고 있습니다. 쓸데없는 말은 거의 하지 않고 반드시 그 자리에서 결론을 내는 게 그들의 철칙이라고 합니다. 마피아에 대해 몰랐던 것도 몇 가지 알게 됐습니다. 마피아 조직 내에선 콘실리어리라고 불리는 조언자가 있습니다. <대부>에서 로버트 듀발이 분했던 톰 헤건이 바로 콘실리어리입니다. 콘실리어리는 이탈리아어로 조언자, 변호사라는 뜻입니다. 실제 마피아 보스도 조직의 비즈니스를 자신의 콘실리어리와 상의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독자에게도 콘실리어리가 필요하다면 공정하고 편견이 없으며 아부하지 않는 사람을 고르라고 말합니다. 아미코 노스트로(amico nostro). 누군가를 만나서 이 말로 인사할 일은 아마도 없겠죠. 서로 모르는 마피아가 정식으로 소개받는 자리에서 쓰는 일종의 암호이자 인사라고 합니다. "우리의 친구"라는 뜻이고요. 아무튼 책을 읽는 내내 솔로몬과 마키아벨리를 사이에 둬야 했던 것 같군요.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10/04/15 19:56, 영화]
영화 <하치이야기>는 리처드 기어와 사라 로머 등이 주연이 맡은 할리우드 영화지만 실제 일본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면 하치(ハチ. 1923년 11월 10일∼1935년 3월 8일)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24년 도쿄제국대학 우에노 히데사부로 교수가 기르던 강아지인데 매일같이 시부야 역까지 배웅을 나가곤 했다고 합니다. 1925년 5월 우에노 교수가 갑자기 세상을 뜨게 됐는데 하치는 매일 시부야 역 앞에서 주인이 오기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10년 동안 기다리다가 1935년 죽었는데 이 충견을 기리기 위해 지금도 시부야 역 앞에 동상을 세워놨다고 합니다. 시신은 박제가 되어 일본 국립과학박물관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영화 속 하치는 실제 강아지와 마찬가지로 일본 품종인 아키타 강아지를 그대로 쓴 것입니다. 배경을 미국으로 옮겨 윌슨 교수가 자리를 대신했지만 이질감을 느낄 필요는 전혀 없겠죠. 17개월 동안의 만남을 10년 동안 기억하며 주인을 기다린 강아지 얘기에 배경이 무슨 문제겠습니까? 실제 하치의 모습 갑자기 끼니를 나누던 강아지를 잃어버린 아이의 슬픔을 어떻게 표현하겠습니까. 계속 울고 난리를 치니까 어머니가 달래주려고 거짓말을 하셨죠. 문제는 제가 이럴 철석같이 믿었다는 거죠. 무려 초등학교 6학년 졸업 직전까지 친구들에게, 심지어 눈물까지 흘리면서 용맹한 강아지 얘기를 했다는 것 아닙니까. 하긴 크리스마스 선물도 산타클로스가 주는 줄 알았으니 오죽했겠습니까. 그래도 덕분에 좋은 추억은 하나 남았죠. 영화 <하치이야기> 뿐 아니라 강아지를 보면 도둑 잡은 강아지를 떠올리게 되니 말입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착한 거짓말은 꽤 많은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강아지를 잃어버린 다음에도 계속 부모님을 졸라 강아지를 구해왔고 애정을 갖게 됐던 것 같으니 말이죠. 고등학교 다닐 때 길렀던 녀석은 매일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려고 하면 도로변까지 따라나오기도 했는데. 물론 이 녀석이 하치와 달랐던 점이라면 수놈과 눈 한 번 맞더니 바로 실종됐다는 것이지만. <하치이야기>는 스토리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동양사상이나 불교에 심취한 리처드 기어만큼이나 정적이고 조용하다고 생각해도) 그냥 가족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의 스토리보다 누구에게나 남아 있는 추억 한 켠을 되새김질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선 꽤 괜찮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치는 주인을 기다렸지만 전 30년 넘게 강아지를 추억하는군요. 누가 압니까. 강아지가 알면 忠人 동상이라도 세워줄지.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09/12/07 08:53, 카센터]
주말에 영화 <2012>를 봤습니다. 미래는 늘 불확실하죠.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이런 종말이나 재난을 다룬 영화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한 물 간(물론 해석에 따라 몇 년 뒤가 맞다는 얘기도 하지만) 지금 영화에서 불러온 건 고대 마야의 예언. 인류의 멸망을 예언했다는 마야의 고대 예언대로 인류는 멸망의 조짐을 하나씩 만나게 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몇 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수영을 잘해야겠다는 것. 아이가 수영을 배웠다는 안도감과 아직도 수영을 하지 못하는 자신이 오버랩되면서 걱정이. 높은 지대에 사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아직 멸망의 조짐이 보이지 않으므로 그냥 강가가 아닌 것에 만족해야겠다 싶은 생각도 살짝 들었고. 파일럿 자격증도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언뜻 들기도 했지만 주위에서 비행장 찾기도 어려울 것이므로 이것도 그냥 잡생각으로 스킵. 영화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건 자동차였습니다. 주인공 일행은 링컨 타운카로 멋진(미친?) 질주를 하면서 지진으로 가라앉는 캘리포니아를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물론 이보다 더 멋졌던 건 그 유명한 벤틀리(www.bentleymotors.com) 였죠. 나중에 찾아보니 PPL이었다고 하는데(사실 영화에서도 로고가 워낙 확실하게 노출되어 그럴 것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주인공 일행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릴 때 쓴 차가 바로 벤틀리 모델입니다. 찾아보니 이미 기사로 다뤘더군요. 영화에서 등장하는 차가 스페셜 모델은 아니라고 합니다. 외형은 컨티넨탈 플라잉스퍼나 플라잉스퍼 스피드와 똑같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주인공 잭슨 커티스(존 쿠삭 분)가 시동을 걸지 못해 허둥대자 카포브가 음성으로 "엔진 스타트"라고 하자 음성 시동이 걸리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기능은 실제로 벤틀리에서 지원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자동차 업계가 일명 보이스 스타트(Voice Start) 기능을 연구하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 연구 단계일 뿐이고 실제로 이 기능을 구현한 자동차는 아직 없다고 합니다. 2012년이면 3년 밖에 남지 않았으니 아직 연구 단계라면 빨리 개발해 실용화해야 할 것 같군요. 지구 종말의 날, 결정적인 순간에 '엔진 스타트'라고 말하면 지긋이 시동 걸릴 차가 필수인 듯하니 말이죠. 아무튼 지구 종말을 맞기엔 아직 불완전한(?)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의 사양을 보면 12기통 엔진에 최대출력은 6,100rpm에서 552마력, 최대토크는 1,600rpm에서 650nm, 최고속도는 318.7Km/h에 이릅니다. 제로백 역시 가뿐하게 4.8초이고요. 판매 가격은 2억 7,350만원이라고 합니다. 함께 거론된 플라잉스퍼 스피드는 3억 1,000만원이고요.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09/11/29 19:31, 영화]
오랜만에 영화 두 편을 몰아서 봤습니다. 할 일이 없던 게죠. 그래도 간만에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영화 몇 편을 볼 수 있다는 건 '감성 관리' 차원에선 좋았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들 영화는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았습니다. 스포츠, 그것도 비주류에 가까운 종목을 다룬 것이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영화가 대개 그렇듯 감성적인 면에 호소하는 목소리가 강한 것도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바로 올해 개봉했던 두 작품, <킹콩을 들다>와 <국가대표>가 그들입니다. 먼저 본 영화는 킹콩을 들다. 이 영화는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출신의 역도 코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얼마 전 장미란 선수가 또 다시 우승을 차지했고 전병관 선수(실제 영화에서도 다루고 있습니다만)도 역도하면 떠올릴 만한 스타 선수죠. 하지만 그들 외에 다른 누구, 영화 속 이범수가 분한 이지봉 같은 선수를 기억하는 이는 드뭅니다. 동메달을 땄지만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두고 전라남도 보성에 있는 한 시골 여자중학교 역도 코치로 부임한 그에게 남은 건 부상으로 인한 통증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심장질환 뿐이었습니다. 영화 제목에서 킹콩이란 이지봉의 별명이기도 합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을 때마다 가슴을 치는 걸 보고 사정 모르는 역도부원들이 붙인 아픈 별명이죠. 하지만 부상보다 그를 안쓰럽게 만든 건 이제 가질 수 있는 희망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는 예상할 만한 스토리 진행처럼 선수들의 열정에 감동해 세상에 다시 나섭니다. 영화 속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내일 네가 들어올릴 건 이제까지 네가 세상에서 짊어져야 했던 것보다 가볍다. 영화는 감동적입니다. 킹콩이라는 생뚱맞은 것 같던 단어가 뜻하는 말을 알았을 땐 참 가슴이 아리더군요. 안타까운 점이라면 잔잔한 감동이 영화 속 내내 이어졌지만 바꿔 말하면 산탄처럼 쪼개진 듯한 느낌이라든지 절정을 향한 클라이막스가 약하게 느껴졌다고 할까요? 뭔가 마음이 아프고 뭉클한 마음이 영화 내내 이어지지만 눈물을 왈칵 쏟아낼 장소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그게 아쉽더군요. 또 다른 스포츠 영화 국가대표는 이런 단점, 아니 아쉬움을 메워준 영화였습니다. 스키점프라는 생소한 종목을 다룬 이 영화는 절절한 사연 하나씩 안고 있는 팀원으로 급조된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의 도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변변한 연습장도 없고 그냥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위해 급조된 팀일 뿐이지만 그들은 스키점프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되고 진정한 국가대표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실제로 국내 스키점프 국가대표의 등록선수 역시 5명이 전부라고 합니다. 감동을 안겨주는 영화 두 편을 연달아 봤지만 눈물 흘릴 장소를 찾아준 영화는 국가대표였습니다. 둘다 정말 감동적이었지만 국가대표엔 적절한 웃음이 있었고 결정적인 건 클라이막스, 눈물 흘릴 장소까지 잘 끌어오다가 탁 터뜨려 주는 맛이 있었다고 할까요? 아무튼 두 영화 모두 좋았습니다. 작은 차이가 있었고 이런 차이가 흥행에도 영향을 준 건 아닐까 싶긴 했지만 모두 한 번 볼만한 영화 아닐까 싶더군요.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09/07/03 10:46, Note]
"Smile!(스마일)" 20년 만에 미국 땅을 밟은 찰리 채플린(Charles Spencer Chaplin. 1889∼1977)은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특별상(Honorary Award)을 받으면서 끝내 눈물을 보입니다. 자리를 함께 모든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외치죠. "스마일!" 울지 말아요. 웃어요. 이렇게. 배우 찰리 채플린은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대한 배우이자 감독으로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영국 출신인 그는 미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면서 무성 영화의 전성기를 엽니다. 메시지가 있는 그의 코미디는 찰리 채플린 자신의 표현처럼 '황홀하지만 씁쓸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그는 웃습니다. 산업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비판한 영화 <모던 타임스>에서도, 나치즘을 풍자한 <독재자>에서도. 현실에서의 찰리 채플린도 영화와 비슷했습니다. 가장 위대한 배우로 이름을 올렸지만 1950년대 미국 사회를 뒤흔든 메카시즘의 피해에선 그도 자유로울 수 없었죠. 결국 <라임 라이트> 초연 후 영국에 갔다가 재입국을 금지 당해 스위스에서 말년을 보내게 됩니다. 그는 1972년 앞서 소개한 아카데미 특별상 수상을 받기까지 20년 동안 미국에 다시 가지 못합니다. "울지 말아요. 웃어요. 내일은 찬란한 햇살이 다시 비칠 것입니다.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이 아파도 웃어요. 비록 지금은 하늘에 구름이 가득 끼어 있어도 웃어요." 시상식장에서 찰리 채플린을 향해 기립한 모든 이가 외친 '스마일'은 그의 영화 <모던 타임스>의 사랑의 테마이기도 합니다. 가사는 마치 찰리 채플린 자신에게 향한 메시지로 보입니다. 20년이 지난 뒤 그가 받은 작은 선물은 온갖 왜곡과 광풍에서 벗어난 '재평가'라는 점에선 꽤나 의미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말이죠. 청와대를 떠나는 노무현 대통령께 아무런 왜곡도 없는 그런 인사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런 인사를 할 수 없다는 게 너무 안타깝고 죄송스럽네요. 직접 들을 수는 없겠지만 언젠가는 멋진 자리에서 모두가 '스마일'을 외칠 수 있게 되기를….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마이클 잭슨의 음성과 찰리 채플린의 영상으로 묶은 '스마일' 함께 담았습니다. Smile though your heart is aching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09/03/25 17:48, 영화]
"전세계를 감동시킨 특별한 퀴즈쇼".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포스터에 큼지막하게 붙어 있는 문구입니다. 상금 6억 원이 걸린 퀴즈쇼의 최종 단계에 나선 빈민가 출신의 고아 자말.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그는 굴곡 많았던 그의 삶을 운명과 바꾸는 도전을 하죠.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라고 볼 수도 있는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분명 매력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실제로 영화는 감동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뭐랄까 별다방 커피를 별 생각 없이 마시다가 커피 산지의 고통을 알게 된 순간처럼 편하게만 감동을 느끼는 게 지나친 사치일 수도 있겠다는 그런 느낌도 없잖아 있습니다. 이런 기사도 나온 적이 있더군요. 영화에 아역으로 출연했던 아이들은 실제로 인도 뭄바이의 슬럼가 출신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유명인사가 됐지만 또 다른 고통을 인내해야 하는 상황인지도 모르겠습니다(관련기사 : 오스카에 웃고 운 ‘슬럼독’ 아이들). 영화 속 주인공 자말 말릭(데브 파텔)은 엄청난 상금이 걸린 퀴즈쇼에 출연해 누구도 올라가지 못한 최종 라운드까지 오르죠. 누구에겐 어려운 '문제'일 뿐이었지만 자말에게 이들 문제와 답은 그의 인생 자체였습니다. 이슬람교도의 손에 눈앞에서 목숨을 잃은 엄마. 그 때부터 펼쳐지는 형제의 파란만장한 이야기 속에 정답이 숨어있던 것입니다. 이 특별한 퀴즈쇼가 보여주는 건 할리우드의 영화처럼 자말의 단순한 '백만장자 만들기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그래서 정말 특별한 느낌을 줍니다. 종교 분쟁과 열악한 인권, 세계에서 가장 큰 빈민가, 버려진 아이들. 영화 속에서 만나는 퀴즈쇼의 질문에 자말이 정답을 외칠 때마다의 느낌이란 게 뻔한 결말을 향한 단순한 즐거움만은 아닙니다. 소년의 눈에 비친 세상이 아름다웠다면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말이죠. 영화에 대한 평을 찾아보니 '눈물겹게 봉합한 인도의 두 얼굴'이라는 글도 있더군요. 그렇죠. 주인공 자말에게 퀴즈쇼는 단순한 문제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평을 인용하자면 '기억의 행로를 더듬어 내려가는 추억과 외상의 퍼레이드'이자 '화려한 자본주의와 전근대적인 인도의 치부'라는 두 얼굴을 만나는 게이트가 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주는 의미라는 게 그냥 인도의 두 얼굴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동전의 양면 같은 이런 모습이 과연 인도만의 문제였을까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느낀 감동의 의미라는 건 우리 자신의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겠다는 그런 생각 덕분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09/03/23 09:12, IT & Tech]
얼마 전 시대를 앞서간 천재,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로 불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가 남긴 메모 노트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영국 윈저성 왕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600쪽 조금 넘는 이 메모의 가치는 무려 6조 원. 아무튼 다빈치는 당시 분위기에 맞게 다방면에 관심이 많았던 인물입니다. 동식물은 물론 당시엔 금지되어 있던 인체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한밤중에 공동묘지에 가서 멋진(?) 해부학 스케치를 남기기도 하죠. 사실 그의 메모에서 가장 놀라운 건 헬리콥터 원리를 적용한 기계나 낙하산 같은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행글라이더 그림도 있었는데 이건 인류 최초로 비행하기 490년 전의 상상이라니 참 놀라울 뿐입니다. 영화 속 바람은 더 큰 상상력을 요구합니다. 영화 속에서 만나본 가장 인상적인 바람은 무엇이었을까요? 개인적으론 영화를 본 건 아니지만 영원한 섹스심벌 마릴린먼로가 주연한 <7년만의 외출. The Seven Year Itch, 1955>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지하철 통풍구에서 그녀가 입었던 홀터넥 드레스가 바람에 날리는 장면. 이 장면은 수많은 영화나 광고를 통해 다시 살아날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장면 덕분에(?) 그녀는 야구선수로 유명한 연인 조 디마지오와 크게 싸우고 결국 이혼까지 하게 됐지만 대신 그녀는 만인의 연인이 되죠. 아무튼 바람이 만들어준 가장 인상적인 장면. 하지만 수세기 전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태워버린 거신병이 부활해 자연과의 전쟁을 다시 시작하고 바람계곡에는 더 이상 자연의 바람이 불지 않습니다. 바람은 때론 추억을 뜻하기도 합니다. 곽재용 감독이 2004년 내놓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를 보면 주인공 여경진(전지현 분)은 떠나간 남자친구를 바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떠나간 그를 느끼죠. "바람이라도 좋아. 널 느낄 수 있다면…" 바람은 때론 추억이 되어 느낄 수 있는 존재로 다가서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곳은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 "문명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는 질문은 아마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말로 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멋진 신사 레트 버틀러(클라크 케이블 분)의 콧수염이 부러웠고 우아한 숙녀 스칼렛 오하라(비비안 리 분)는 연민을 불러왔던. 이 영화처럼 우아한, 아니 안타깝게 느껴지는 바람은 아니지만 직접적인 공포를 불러오기에 충분한 바람도 있었습니다. 영화 <퍼펙트 스톰. The Perfect Storm, 2000>이나 <트위스터. Twister, 1996> 같은 게 그랬죠. 역사상 한번도 지구를 찾지 않았던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는 곳을 떠도는 어선 선장(조지 클루니 분)은 헤밍웨이의 고전 <노인과 바다>보다 격한 폭풍, 바람에 맞서야 했죠. 트위스터, 그러니까 토네이도와 맞서야 하는 건 그나마 나은 편이죠. 스크린이 아닌 실제 상황에서 맞서야 하는 이들도 있으니 말입니다. 토네이도는 깔때기 모양처럼 휘감아 부는 회오리바람을 말합니다. 이런 모양 덕(?)에 수직 방향으로의 규모가 크죠. 중심에서 부는 풍속도 100∼200㎧에 이른다고 합니다. 주로 미국 중부와 동부에서 발생하는데 백과사전을 보니 1931년에 미네소타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는 83톤에 이르는 객차를 감아올린 기록도 있다고 하네요. 역시 스크린에서보다 더 충격적이었겠죠? 오늘은 바람에 얽힌 영화 속 얘기를 풀어봤습니다. 역시 바람에 얽힌 제품, 스카이(www.isky.co.kr)가 내놓은 휴대폰 스카이 IM-S410K 후(Whooo)를 써보고 있는데요. 지난 포스트에서 이 제품이 지원하는 바람 인식 기능을 하나 다룬 적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기능은 영상통화 중 라이브콘을 활용한 바람 전송 모드입니다. IM-S410K는 요즘 나오는 여느 제품과 마찬가지로 영상 통화 기능을 제공하는데요. 단축 버튼이 있어 한 번에 영상통화를 걸 수 있어 편합니다. 버튼을 누르고 상대방 번호를 입력한 다음 송신 확인만 하면 간단하게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도 '바람'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영화 통화 도중에 메뉴 버튼을 누른 다음 2번 라이브콘을 누르면 다양한 아이콘이 나옵니다. 크게 기분 좋을 때와 나쁠 때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가운데 원하는 것을 고른 뒤 바람만 불어주면 상대방 영상 화면에 자신의 기분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죠. 간단한 바람(?)이지만 영상통화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재미난 방법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다른 기능을 보면 IM-S410K로는 몇 가지 영상통화 관련 기능을 처리할 수 있는데요. 영상 통화 도중 상대방 영상을 녹화할 수 있습니다. 영상 통화 도중 녹화 버튼만 누르면 되는데 이 파일은 나중에 무비 플레이어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무비 플레이어에선 직접 촬영한 것 외에도 SHOW 비디오에서 내려 받은 파일도 볼 수 있습니다. 영상이 귀찮다면 그냥 캡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캡처 버튼만 누르면 되는데 캡처한 파일은 사진 파일 관리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서도 바람 인식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데요. 사진을 본 뒤 마이크에 대고 바람을 불면 다음 사진으로 책장 넘기듯 넘길 수 있습니다. 바람과 연관이 있다는 이유로 오늘은 영화 속 인상적인 바람을 살펴봤는데 영화에서 봤던 멋진 장면을 IM-S410K의 바탕화면에도 넣을 수 있다면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마릴린먼로의 지하철 장면이라면 심심할 때 (비록 별 소득이 없더라도) 휴대폰에 대고 바람좀 불 것도 같고. 아무튼 영화 속에서 만난 바람의 공통점은 추억을 느끼게 해주는 것인 것 같습니다.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09/03/02 08:10, 영화]
눈물겨운 귀환. 이 영화에 대해 이런 평을 적은 분이 있더군요.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1980년대의 아이콘 미키 루크가 자신의 인생을 연기한 듯한 영화 <더 레슬러(The Wrestler)>를 봤습니다. 물론 늘 그렇듯(?) 극장에서 본 건 아니죠. 팝콘도 없고 조명도 밝은 책상 앞에 앉아서 보는 일에 익숙해진다는 건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아무튼 잠시라도 복잡한 마음을 덜어낼 수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시간인 건 마음에 들기도 합니다. <더 레슬러>는 왕년의 스타 미키 루크가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가는 것 같아 감정이입이 더 쉽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은 미키 루크를 닮았습니다. 영화의 첫 장면은 1980년대를 주름잡던 스타 레슬러 랜디 더 램과 그의 화려했던 시기를 잠시 보여줍니다. 20년이 지나 그는 전성기도 지났고 심장 이상으로 고생하는 평범한 식료품 상점에서의 일상과 만납니다. 외톨이가 된 주인공에게 유일하게 남은 현실은 단골 술집의 스트리퍼와 유일한 혈육인 딸뿐이죠. 무대를 떠나 이들에게서 행복을 찾으려 하지만 그는 현실에선 상처만 받고 맙니다. 그에게 남은 건 현실이 아니라 무대. 식료품 가게의 브라운이 아닌 랜디로 그는 생애 마지막 경기를 준비합니다. 링에서 모든 걸 잃었지만 다시 링에 오르는 그에게 남은 것도 링뿐이었습니다. 그의 마지막 대사는 참 인상적입니다. "내가 다치는 곳은 밖의 세상(현실)이야. 밖의 세상은 나에게 관심이 없어." 자신에게 패배자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관객뿐이라고 말하는 랜디의 목소리는 마치 현실에서 이제는 모든 걸 잃은 듯 보이는 미키 루크의 메시지로 들립니다. 영화는 분명 볼만합니다. 물론 마지막 부분을 지금보다 조금은 늘어지지 않게 조절했다면 훨씬 감동적이었을 수 있겠지만 아무튼. 어떻게 들릴지 모르지만 레슬러는 미키 루크의 삶이 오버랩되는 영화인 동시에 현실에서 누구나 겪을 법한 인생의 굴곡과 오버랩되는 영화이기도 한 듯합니다. 미키 루크 같은 사람과는 격(?)이 다르겠지만 꽤 성공적으로 사는 것 같던 일상도 어느 순간엔 한없이 패배자의 모습으로 떨어져 힘겨움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비록 심장에 이상은 없고 한없이 올라간 적도 없는 삶일지는 모르지만 주인공과 같은 한없는 힘겨움을 한번쯤은 느끼게 되는.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08/10/30 08:28, 영화]
오랜만에 영화 한편 봤습니다. 오늘 본 영화는 지구 속 여행(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 3D). 영화 <미이라> 시리즈에 나왔던 브랜든 프레이저가 주연을 맡은 가족용 판타지 영화인데요. 많은 영화에 영감을 준 쥘 베른의 동명작 '지구 속 여행(원제 Voyage au centre de la Terre)'을 각색해 만든 것입니다. 영화의 영어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입체영화 전문 회사인 리얼디3D(RealD 3D)의 차세대 입체 영화 기술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실제로 이 영화를 보면서 어떤 3D 입체 기술로 만들었는지 느끼기는 쉽지 않았는데 찾아보니 개봉관 중에서도 30%만 시설을 갖췄다는 디지털 3D 극장에서 봐야 제 맛을 알 수 있다고 하니 당연한 일이었군요. 영화 내용이야 네이버에서 찾아보면 금방 알 것 같고 평을 하자면 뭐 그냥 전형적인 가족용 모험 영화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에 대한 평을 보니 딱 어울릴 만한 내용이 있는데요. 롤링스톤의 피터 트래버스가 한 말입니다. "만일 2D로 이 영화를 본다면 고통스러울 정도로 익숙한 얘기겠지만(제가 그랬겠군요) 3D 입체영화가 되면서 모든 것들이 살아 숨쉬기 시작한다(전 숨쉬지 않는 영화를 본 셈이군요)"는 말. 아무튼 아이들이 본다면 기꺼이 즐거워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사실 쥘 베른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본 건 하나도 없습니다.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읽긴 했는데 띄엄띄엄. 이러니 지구 속 여행은 개인적으론 '듣보잡'이었던 셈이네요. 아무튼 상상력에는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 자체에 대한 관심도 생겼지만 (영화에도 나오듯이) 책에 나오는 삽화가 궁금해 한번 구입해볼까 싶기도 합니다. 지구 속 여행의 삽화는 19세기에 가장 유명한 삽화가 가운데 한 명인 귀스타브 도레의 제자이고 기구를 타고 5주간, 해저 2만리 등 쥘 베른의 초기작에 삽화를 맡았던 에두아르 리우(Edouard Riou, 1833~1900)이 맡았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도 내내 책 속 삽화가 등장하는군요. 책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구입처는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선을 떠나 기내 인터넷 서비스는 사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은 했습니다. 보잉이 선보인 커넥션이 그것인데 (투자대비) 실적이 저조해 2006년 사업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보잉의 커넥션은 루프트한자와 싱가포르항공, 우리나라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이 서비스를 지원했지만 지금은 보잉의 사업 철수로 중단한 상태라고 합니다. 아무튼 당시 서비스에는 보잉이 10억 달러 이상 투자했지만 시간당 요금이 9.95달러로 비싼 탓에 이용률도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올해에는 테스트든 정식 서비스든 기내 인터넷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몇 년 안에 인터넷 안 되는 비행기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고요. 영화 속에서 조카 션은 운이 좋은 녀석이군요. 급한 정보였는데 미국 국내가 아니었다면 곤란했을 테니 말이죠. 조카 션은 인터넷 검색을 위해 기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했는데요. 검색은 역시 구글로 하는군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죠. '구글하다(Googling)'라는 말은 이미 '검색하다'라는 것과 동일한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예전에 개봉했던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에서도 이 말을 들을 수 있었죠. 영화에선 또 "진보 화산학은 베를린장벽과 카세트테이프처럼 몰락했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진보 화산학이라는 건 잘 모르겠지만 불쌍하게 비유로 쓰인 두 녀석의 경우 베를린장벽은 확실하게 사살(?)됐죠? 독일 통일을 진행하던 1989년 대부분 철거됐고 지금은 기념물로 브란덴부르크문을 중심으로 조금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카세트테이프도 몰락 중인 건 맞지만 아직 숨통이 끊어진 건 아닙니다. 카세트 테이프는 1898년 덴마크의 V.폴센이라는 사람이 만들었고 자기테이프는 1930년 독일 플로이머가 발명했군요. 아무튼 영화 자체의 스토리는 진부할 수 있지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소설의 기본적인 상상력을 생각하면 아이들에게 보여줄 '아이들용 킬링타임 영화'로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08/09/19 02:00, 영화]
오늘도 어김없이 취중에 영화 한편 봤습니다. 이거 뭐 DVDrip 뜰 때마다 광고하는 것 같아서 제작사 쪽에는 조금 미안하기도 하지만 오늘 본 영화는 <인크레더블 헐크>. 영화는 그냥 킬링 타임용으로는 괜찮다 싶은 정도였지만 이안 감독의 헐크보다는 마블표 스토리에는 그냥 적당한 구성이 아니었을까 합니다(마블의 영화에서 너무 진지함을 표현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도 하고). 아무튼 영화를 보다 보니 잔재미가 있더군요. 까메오가 영화 곳곳에 나온다는 겁니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는 이종격투기의 전설 힉슨 그레이시,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알아본 게 전부이긴 했습니다만. 영화를 본 뒤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정보를 찾아보니 알아보지 못한 까메오가 많았더군요. 헐크의 원작자 스탠리도 나왔고 헐크를 맨 처음 알렸던 TV 시리즈 주인공 루 페리그노도 나왔더군요. 처음 봤을 땐 정말 놀랐죠. 이렇게 위험하게 경기를 하다니. ㅋ 하지만 생소했던 등장 인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보니 나름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프라이드FC가 처음 탄생했던 배경에는 힉슨 그레이시와 일본의 영웅 다카다 노부히코의 이벤트성 경기가 있습니다. 힉슨 그레이시는 1997년 개최된 프라이드 첫 대회에서 다카다 노부히코를 4분여 만에 제압합니다. 허리를 쭉 펴고 상대방을 압도하던 그의 경기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죠(정말 상대가 안되는 완승이었습니다). 힉슨 그레이시와 다카다 노부히코(나중에 프라이드FC 주최쪽 본부장이 되어 자주 등장하죠)는 1년 뒤에 재대결을 벌이지만 이번에도 완승. 필자의 설명, 그리고 프라이드에서 보여준 다카다 노부히코와의 인상적인 경기에 반해 당시 인터넷을 통해 힉슨 그레이시의 DVD 타이틀 <초크>를 사기도 했었습니다. <인크레더블 헐크>에도 나오지만 초크에서도 힉슨 그레이시가 평소에 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복근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 다시 복귀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글쎄요. 59년생인 그가 너무 힘겨워하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기도 하고, 격투기 자체의 기술도 예전과는 상당히 발전을 거듭한 상황이라 그냥 전설로 남아줬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08/09/12 22:07, 영화]
올해 개봉한 영화였군요? 몰랐습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날인 탓에 교통 정체를 미리 예견(?)하고 회사에서 오늘도 영화 한 편 봤습니다. 올해 6월에 개봉했다는 <그녀는 예뻤다>라는 영화인데요. 국내에선 처음으로 시도한 로토스코핑(애니그래픽스, 실사 애니메이션) 영화라고 합니다. 로토스코핑(Rotoscoping)은 실제 촬영을 바탕으로 그림으로 입히고 촬영하는 걸 말한답니다. 영화에 나오는 배경이나 인물 등은 모두 실제로 촬영을 하고 여기에 셀화로 바꿔서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영화를 내려 받아서 봤는데 실제 촬영한 영상과 로토스코핑으로 처리한 애니메이션 작품을 비교해서 보여주는 제작필름도 있더군요. 아무튼 로토스코핑은 오래 전부터 써먹던 방법이라고 하는데 애니메이션에서 인위적으로 사실성을 살리려고 노력하는 경우와는 정반대로 전혀 인위적이지 않은 실제 촬영물을 셀화로 바꾸기 때문에 로토스코핑을 완성하는 과정은 사실성을 인위적인 것으로(사실성과 멀어지게) 만드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 촬영을 한 주인공은 김수로, 강성진, 김진수, 박예진 등의 배우인데 이들 배우를 이미 인지하고 있고 실제 촬영 화면을 바탕으로 했다는 것도 인지한 상태여서 그런지 영화를 처음 볼 땐 셀화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또 실제 촬영 화면보다 아무래도 셀화로 작업한 건 셀을 빼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탓인지 아예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것보다 처음엔 끊기는 화면 같기도 했고요. 하지만 영화를 계속 보다보니 곧 익숙해지더군요. 재미있었습니다. 일단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좋기도 했고 뭐 죽마고우 친구 셋이 한 여자 두고 벌이는 얘기도 멜로와 로맨스, (김수로 덕에 더 그랬지만) 약간의 코미디가 곁들여져서 그랬던 것더 있습니다. 로토스코핑을 떠나 그냥 궁금증에라도 한 번 영화를 볼 생각이라면 실사 촬영과 비교한 장면도 영화를 다 본 뒤에 한 번 감상해보면 또 다른 맛이 있을 것 같습니다.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08/09/03 17:22, 영화]
요즘엔 술만 마시면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는군요(^^). 술 마신 사연은 이렇습니다. 어제는 점심 때 그만(www.ringblog.net)을 만났는데 멀쩡한 아저씨 둘이 중국 요리 앞에서 뭐 달리 할 게 없어서 이과도주 마시게 됐죠. 뭐 한 병 정도 간단하게 하려고 했는데 그만이 그만두지 않더군요. 쿨럭. ^^ 덕분에 즐겁게 시간은 보냈는데 생각보다 술에서 잘 깨지 않는 바람에 또 애니메이션 한 편. 어제 본 애니메이션은 지난 7월 일본에서 개봉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벼랑 위의 포뇨(崖の上のポニョ 공식 사이트 : www.ghibli.jp/ponyo) 입니다. 이번에도 원작에서 감독, 각본 모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진행했고 음악도 오랜 동반자 히사이시 조가 맡았습니다. 아들에 대한 미안함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순수함으로 갚으려고 했을까요? 벼랑 위의 포뇨는 동화를 연상케 합니다. 집이나 배경 등은 파스텔톤으로 채색해 그런 느낌을 더 살린 것 같고. 내용은 해변가 외딴 마을 언덕 위 집에서 살고 있는 5 살배기 소년 소스케와 인간이 되기를 바라는 금붕어 포뇨의 만남을 다루고 있습니다. 미야자키판 인어공주라고 보면 되겠네요. 이 작품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선 이미 1,000만 명을 돌파한 걸 보면 참 대단한 브랜드죠. 자료를 찾아보니 2001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31일,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44일, 원령공주는 66일, 이번에 개봉한 벼랑 위의 포뇨는 41일 만에 모두 1,000만 명을 모았다고 합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2,350만 명이라는 엄청난 흥행 기록을 남겼고요. 개인적으론 재미있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최신작은 성인판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웃집 토토로 이후 작품도 나이를 먹는다는 느낌이랄까(물론 그래서 재미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 느낌도 있었는데 이 작품은 다시 동심의 세계로 안내를 하는군요. 음악은 좋다는 분이 많은데 사실 영상에 몰두하느라 귀에 잘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아무튼 영상 대부분은 마음에 들더군요. 포뇨의 금붕어 시절(?) 모습에선 조금 상상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만.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은 사실 딱 개인적인 취향에 맞긴 합니다. 그래서 더 긍정적인 평가만 할 수도 있겠습니다. 처음 본 작품은 대학교때 애니메이션 동호회 사람이 가져온 비디오 테이프로 본 이웃집 토토로입니다(그 전까지는 감독을 잘 몰랐지만 동호회 분이 이 감독이 미래소년 코난 감독이라고 해서 ^^). 비디오테이프였고 화질이 대단히 좋은 건 아니었지만 아무튼 감동이었습니다. 첫 만남이 계기가 돼서 그때부터 미야자키의 4대 작품이라는 나머지 애니메이션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코난과 라나를 다시 만난 것 같아 반가웠던 천공의 성 라퓨타(물론 코난처럼 고층에서 그냥 뛰어내릴 수 없어 아쉬웠지만), 인류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도 담고 있는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깜찍한 초보 마녀의 동화 같은 얘기를 담은 마녀배달부 키키, 다른 작품과 달리 조금 성인필이 나지만 돼지를 잠시 부럽게 만들어줬던 붉은 돼지를 차례로 봤습니다. 그 다음에 개봉한 작품은 더 이상 비디오 테이프로 보지 않았지만(국내에서도 비교적 제때 개봉했으니). 물론 이들 작품은 내용이나 배경, 스토리가 달랐지만 비교적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기도 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를 아는 사람이라면 다카하다 이사오의 작품도 볼 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억은 방울방울이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같은 작품은 정말 괜찮았습니다. 다카하다 이사오는 미야자키 하야오와 TV 시리즈(엄마 찾아 삼만리, 알프스 소녀 하이디 등)를 함께 만들었고 지브리 스튜디오를 함께 차린 사람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오랜 만에 만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덕에 예전에 봤던 애니메이션까지 덩달아 떠올리게 되네요.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08/08/26 14:09, Note]
꿈만 꾸는 인생은 가라. 말이 쉽지 참 어려운 얘기죠. 생각해보면 늘 꿈만 꾸는 것 같기도 합니다. 늦은 시간 퇴근길이면 거의 뭐 작두를 타곤 하는데 그때그때 내용은 다르지만 상상의 나래를 펴다보면 대하드라마가 되기도 하죠. 물론 집에 도착하면 늘 끝나는 드라마지만. 어제 새벽에 회사에서 또 영화 한 편 봤습니다. 즐거운 인생이라는 영화입니다. 줄거리는 사실 뻔하고 뻔한 얘깁니다. 20대 시절 락밴드 활화산으로 활동했던 40대 친구들이 다시 뭉쳐서 무대로 돌아오는. 20년 전 친구들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기타를 치는 기영(정진영)은 증권사에서 짤린 백수, 베이스를 치던 성욱(김윤석)은 낮에는 택배, 밤에는 대리운전. 드럼을 치는 혁수(김상호)는 아내와 아이들을 캐나다로 유학 보내고 혼자 중고 자동차 매매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리더였던 친구 상우의 장례식장에 모여 다시 활화산을 재결성하기로 하죠(아. 보컬로는 죽은 리더 상우의 아들로 분한 장근석이 나옵니다).
즐거운 인생 같은 영화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합니다. 뻔한 스토리지만 그때그때 받는 감동도 뻔하다면(계속 받는다면) 볼만한 것 아닌가요? ^^ 이 영화가 훈훈하게 느껴졌던 건 40대 그리고 삶에 치이고 힘겨워하는 그들에게서 마치 거울 속에 비친 나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꿈만 꾸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모습에서 함께 웃을 수 있었던 것 같고. 주인공에게서 내 아버지의 그리고 지금의 내 모습을 볼 수 있어 함께 안타까워했고 즐거워하기도 했고(예전에 싸이가 불렀던 아버지라는 곡을 들으면서 느꼈던 그런). 흥행성적은 이준익 감독의 전작 <라디오스타>가 훨씬 좋았겠지만 주인공과의 싱크율(^^) 덕분인지 영화에서 느끼는 즐거움은 이 영화가 훨씬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즐거운 인생을 꿈꾸며.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08/04/28 17:44, Note]
어떤 걸 고르시겠어요? 영화 매트릭스를 보면 주인공이 빨간약과 파란약 가운데 어떤 걸 선택해야 하는지 질문을 받는 장면이 나오죠. 파란약은 기억을 모두 지우는 것이고 빨간약은 영화 속에서 말하는 현실, 그러니까 메인 시스템을 해킹할 수 있는 신호를 내는 코드를 심게 되어 매트릭스와 실제 세계를 오갈 수 있게 되는 것이었죠. 뭔가 싶어 물어봤더니 파란색은 잠이 덜 오게 조제한 것이고 빨간색은 잠이 오는 성분이 더 들어간 것이라고 합니다. 빨간색 먹으면 현실과 꿈속을 헤매게 되는군요. 매트릭스와 현실세계를 오가는 것처럼 말이죠. 이거 참 한참 아플 때가 지나서 아쉽군요. 주인공처럼 뭐 총알 피할 걱정이 아니라 몸살 때문이지만 덕분에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 철학적인 고민도 좀 하면서 먹을 수 있었는데. ^^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08/04/12 02:13, 영화]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어떤 게 있을까요? 얼마 전에 개봉한 버킷리스트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버킷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보는 목록입니다.
뭐 스토리는 뻔하다면 뻔합니다. 우연히 같은 병실을 쓰게 된 자동차 정비사와 대기업 회장. ▶ 버킷리스트 영화 정보보기 피라미드 위에 오르거나 스카이다이빙, 멋진 프랑스 도시에서의 저녁 식사, 홍콩의 야경, 히말라야의 설원까지 영화 속 장면. 물론 뭐 이런 여행 뒤에 인생의 참된 기쁨이나 의미를 찾아간다는 그런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영화를 보다가 "내 버킷리스트에는 어떤 걸 쓸 수 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영화에서도 그랬지만 당장 떠오르는 건 주로 여행지였습니다. 몇 해 전에 다운로드해서 봤던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50'이었나 그것부터 생각나더군요. 50개에서 몇 개는 안가봐도 될 것 같지만 대부분 한번쯤은 가봤으면 싶네요. 크루즈 여행도 멋지겠군요. 우리나라에도 우주인 나왔다고 난리던데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또 뭐가 있을까요. 북극까지는 아니더라도 노르웨이 같은 곳에 가서 백야, 오로라 이런 것도 한번쯤 보고 싶군요.
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를 써보고 싶기도 합니다. 슈퍼컴퓨터 같은 걸 말하는 건 아니지만 에일리언에어 제품이면 만족할 것 같네요. 전 세계에서 가장 맛있다는 커피 전문점을 찾아다닐 수 있다면 그것도 좋겠고. 통기타로 코드나 치는 수준이지만 값비싼 핸드메이드 기타로 연주를 해보는 것도 멋진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몇 가지 개인적인 버킷리스트를 적어보니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까지의 여정, 몇 가지를 빼곤 여행 이상은 별로 없군요. 물론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와 키스하기 같은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하지만 뭐 괜찮습니다. 의미가 있냐 없냐를 떠나 지금 당장 생각나는 건 이것뿐이니 본능에 충실해야죠(^^). 이렇게 적다보니 앞으로 진지하게 버킷리스트에 써볼 만한 내용을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름대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그런 것 말이죠.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07/08/06 14:57, 영화]
네이버 영화에 있는 영화 디워 페이지를 보면 오른쪽에 네티즌 평점과 전문가 평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네티즌은 10점 만점에 8.62를 줬지만 전문가는 4점을 줬습니다. 요즘 영화 디워를 두고 말이 많은데요. 과연 이 4점과 8점 사이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걸까요? 오죽하면 디워가 댓글 워라는 말까지 있겠습니까만. 디워는 개봉 전에 영화 평론가의 인색한(적어도 네티즌 입장에서 본다면) 평가와 네티즌의 옹호, 충무로 대 비주류 뭐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이런 식으로 대립각을 세우게 되면서 영화 외적인 화제를 더 많이 불러온 것 같습니다. 여기에 애국심 마케팅 논란도 있었고요. 아무튼 관객의 반응은 지금까지는 뜨겁습니다. 벌써 300만 명을 넘었다니 대단하긴 합니다. 논란에 끼고 싶은 생각은 솔직히 없습니다. 애국심 마케팅에 자극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평론가의 인색함에 대한 반발인지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주말에 아이들 손을 잡고 이 영화를 봤으니 개인적인 의견을 적고 싶을 뿐입니다. 영화를 본 소감을 결론부터 말하자면 볼만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평론가의 말도 틀린 것도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스토리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연결에 문제가(결국 그게 그 소리인가요)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야기에 푹 빠지기보다는 '갑자기'가 많았던 것 같았으니까요. 주요 스토리 자체가 단순하다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같은 용 나오는 에라곤 같은 영화나 스파이더맨 같은 영화 역시 대단한 스토리가 있는 건 아니니까요. 다만 같은 스토리라도 뭐라고 할까요 스토리를 연결해주는 개연성이나 편집 같은 부분에선 다소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입니다. 그 밖에 디워에서 눈에 거슬렸던 또 다른 장면은 반지의 제왕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모습이 보였을 때 정도. CG는 다들 얘기하듯 멋졌습니다. 후반에는 너무 난사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긴 했지만 이무기가 주인공을 납치해 이상한 성으로 가기 전까지는 꽤 괜찮았습니다. 맨 마지막에 이무기끼리 벌인 혈투 도중 선한 이무기가 용으로 변신하는 장면은 정말 멋집니다. 어릴 적 책이나 수준 떨어지는 만화에서나 봤던 동양의 용이 이렇게 멋진 컴퓨터 그래픽으로 되살아나다니. 아이들은 무척 즐거워하더군요. 저도 굉장한 감동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리 나쁜 기분은 아니었습니다. 스토리의 진부함이나 편집의 묘미가 떨어졌다, 혹은 700억 원 들여서 이 정도는 아니라는 등 뭐 그런 얘기는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관객이 판단하는 것이니까요. 물론 극장을 나서는 관객 역시 말을 무척 아끼는 분위기였던 건 사실입니다. 디워는 훌륭한 면도 갖췄지만 그렇지 못한 면도 갖추고 있으니 사실 누군가는 칭찬을, 또 누군가는 비판을 할 수도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문제라면 아마 이게 문제인 것 같군요. 아까 네이버 영화에 나온 디워의 평점 얘기를 했는데요. 아마도 이런 이유로 4점과 8점의 차이가 존재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로 에라곤의 경우 전문가 5.76, 네티즌 4점으로 비슷한 수준이고 스파이더맨3의 경우 전문가 7.15, 네티즌 6점으로 비슷한 수준입니다. 아무튼 훌륭한 상업 영화가 반드시 좋은 점수나 평판을 듣는 건 아니지 않겠습니까. 재미있으면 되는 거죠. 4점과 8점을 사이에 두고 논쟁을 벌이는 것보다는 각자의 점수를 서로 존중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 마땅한 표현을 찾지 못해 그냥 마무리했었는데 조금 전에 포털에서 댓글을 보다보니 이런 말 나오네요. "100점이라서 박수를 친 게 아니라 가능성에 박수를 쳤다." 다른 의견도 존중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기에는 딱 좋은 표현 같습니다.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06/11/28 14:15, 영화]
물론 뭐 공짜로 들고 나왔겠습니까만. 아무튼 삼성전자가 이런 해외 뮤지션 외에 국내 뮤지션과의 협력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보니 예전에 다니던 잡지사에서 '영화 속 IT'라는 주제로 필자가 연재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션임파서블에는 지문 인식 시스템, 망막을 확인하는 래티널 스캐너, 그리고 인터넷 검색은 모자이크로 하죠. 삼성전자 제품도 자주 등장합니다. 하나만 소개하자면 매튜 매커너히와 페넬로페 크루즈가 영화를 찍다가 실제 사랑에 빠지게 됐다는 '사하라'에도 나옵니다. 일단 뭐 악역인 이브가 선택한 제품이긴 하지만 센스 X30에 반한 모양입니다. 007 언리미티드는 최첨단 무기가 등장하는 영화답게 빛과 공기로 완성된 풀 사이즈 키보드라고 불리는 가상 현실 키보드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아! 복제인간이 등장하는 영화 아일랜드를 기억하시는지요? 그 영화에서 복제인간이 선택한 게임기가 뭔지 아십니까? 놀랍게도(!) X-BOX입니다. 주인공 남녀가 미래형 X-BOX를 이용한 가상 격투장에서 게임을 즐기는 장면이 나오죠. 물론 거실에 놓기는 부담스러운 게임기가 되겠군요. 요즘에는 영화를 잘 안봐서 모르겠지만 아무튼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이런 기기는 개인적으로는 지금 팔리는 것보다는 앞으로 나올 것 같은 게 더 재미있기는 합니다. 이런 것들도 다음에 한 번 모아보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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