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05'에 해당되는 글 9건
[lswcap1, 2010/05/31 08:23, IT & Tech]
아이패드가 처음 출시된 건 4월 3일인데 발매 28일 만에 벌써 100만대를 넘어설 만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RBC캐피탈마켓츠의 마이크 아브람스키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의 판매 전망치를 기존 500만개에서 800만개로 상향 조정했고 로열뱅크오브캐나다 역시 같은 판매 예상치를 내놨습니다. 현재 일주일에 20만대에 이르는 아이패드가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예상 판매량의 상향 조정에는 해외 판매 호조가 한 몫 합니다. 지난 5월 28일이죠. 아이패드가 해외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일단 호주와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스위스, 영국까지 9개 국가에서 시작됐습니다. 오는 7월부터는 홍콩과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멕시코, 네덜란드, 뉴질랜드,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벨기에 10개국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직껏 우리나라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물론 기사를 보니 조율만 잘 되면 국내 출시는 금세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KT 관계자는 아이패드가 설계 단계부터 한글화 등 여러 작업을 이미 거친 상태여서 세부사항만 조정하면 출시가 (바로)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애플코리아는 아이패드 구매 상담 코너를 개설하기도 했고 한국 앱스토어에도 아이패드 코너가 생긴 상태입니다. 애플아이패드클럽(http://cafe.naver.com/MyCafeMain.nhn?clubid=16624720)이 대표적인 곳 가운데 하나인데요. 얼마 전 기사로 뜨기도 했지만 이곳에선 이미 아이패드 한글화가 90% 가량 이뤄졌다고 합니다. 한글 키보드 빼곤 거의 다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인데요. 후배가 취재를 하러 갔다가 제 아이패드를 한글화해서 가져오는 덕에 그간의 성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설정 같은 곳에 가보면 완전 한글 아이패드로 착각할 지경입니다. 모든 메뉴 명칭이 한글로 바뀌어져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화면이 잠겨 있는 상태에서 잠금 해제 표시 같은 것도 '밀어서 잠금 해제' 식으로 한글화했고요. 아이북스의 메뉴 명칭이나 '사전, 책갈피, 검색' 같은 것도 마찬가지. 사전까지 영영에서 한영으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90%가 한글화됐다고 해도 아이패드를 쓰면서 가장 불편한 건 여전히 키보드입니다. 당연하겠죠. 메뉴 명칭이야 간단한 영어로 되어 있을 뿐이어서 사실 지금 아이패드를 쓰는 사람이 불편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키보드의 경우 현재 유료 2종과 무료 1종이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한글을 입력한 다음에 복사해서 다른 곳에 따다 붙이는 식이죠. 정식 아이패드가 나오면 아이튠즈를 통해 한글 키보드도 업그레이드가 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당장은 뭔가 필요할 수밖에 없죠. 아이패드를 한 달 정도 써본 느낌은 뭐랄까 잘 만든 장난감이라고 해야 하나요? 하지만 비싼 것도 분명한 장난감(한글 키보드가 안 된다는 건 아무튼 많은 부분이 봉인되어 있는 셈이어서 아직까지 제대로된 활용을 했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건 아이패드를 처음 본 아이들의 반응이었습니다. 큰 아이가 아이패드 처음 본 다음부터 이걸 찾을 때면 "아빠. 큰 아이폰 어디 있어요?"라고 물어보더군요. 하지만 이 커진 아이폰으로 즐길 만한 건 아이폰과는 분명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주목할 만한 건 이미 관련 시장과의 전쟁(?)에 돌입한 전자책 외에 게임 그리고 교육 시장이 아닐까 합니다. 아이패드로 몇 가지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둘째 아이에게 보여줬는데 몰입도가 상당한 것 같습니다(이미 간단한 영문 교육용 애플리케이션도 몇 가지 나와 있기도 하고). 터치를 이용해 아이들이 써도 인터페이스 제약이 없고요. 국내 업체도 아이패드의 대항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르면 8월이면 아이패드에 맞설 태블릿PC인 가칭 S-패드를 내놓을 것이라고 합니다. 7인치 AMOLED 디스플레이에 무선랜과 3G 접속을 동시 지원하고 운영체제는 구글 안드로이드OS를 쓴다고 합니다. 블랙베리는 물론 구글도 버라이즌과 손잡고 아이패드와의 경쟁을 위한 태블릿PC를 내놓을 계획이라는 소식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미 화제가 된 위패드(사진 위)도 물론 있습니다. 위패드 역시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것으로 인텔 아톰 1.66GHz를 썼습니다. 재미있는 건 아이패드에 없는 웹캠과 USB를 갖췄고 플래시도 지원한다는 것이죠. 아이(I)가 아닌 위(We)라는 건 마치 애플의 독선 혹은 독주에 대한 경고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10/05/27 14:56, IT & Tech]
요즘 아마존 킨들과 아이패드를 비교하는 얘기가 꽤 보입니다. 일단 점유율만 본다면 물론 아직 잽도 안 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패드는 단기간 내에 200만대를 훌쩍 넘기는 등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죠. 지난 5월 25일 美 경제전문지 포춘(www.fortune.com)에 따르면 아이패드는 미국 전자도서 시장 점유율 16%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1위는 점유율 62%인 아마존 킨들입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5월 26일 시애틀에서 열린 연례주주총회에서 킨들이 아이패드에 대항할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킨들의 우위 경쟁력으로 아이패드보다 읽기 편하다는 점, 배터리가 오래 간다는 점, 가격이 싸다는 점, 무게가 가볍다는 점 등을 들었습니다. 이런 장점을 내세워 킨들은 독서 기능에만 무게를 두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e북이 책 읽기 편하다는 점을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봐선 그리 편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e북은 전자잉크를 써서 문자를 표현합니다. 이에 비해서 아이패드나 노트북 화면 같은 건 LCD를 씁니다. LCD는 백라이트를 씁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화면 뒤에 형광등 켜놓는 셈입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전자잉크가 오랫동안 봐도 눈이 쉽게 피로해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e북을 쓴다면 편안하게만 느끼기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e북은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화면이 깜박입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흰색과 흑색, 화면에 고착되어 있는 분말을 바꿔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화면 넘길 때마다 깜박이는 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괴롭게 느껴집니다. 다음은 e북이 종이 같은 느낌을 준다는 걸 많이 얘기하는데 전자책의 초점이라는 건 종이가 아닌 그 이상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와이어드가 공개한 아이패드용 잡지를 보세요. 전자책도 멀티미디어, 대화형이어야 그냥 종이책과는 다른 차별화 포인트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그 밖에 배터리가 킨들은 일주일 가는데 아이패드는 10시간 간다는 것도 컬러와 흑백이 주는 장점도 고려해야 하겠죠. 그리고 10시간도 그리 짧지는 않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도 있습니다. 가볍다는 건 킨들의 매력이 될 수 있겠지만 어차피 귀찮은 건 둘다 마찬가지인데 아이패드로는 즐길 게 많으니 조금 무겁다고 뭐라 할 문제는 아니지 않을까 싶군요. 가격은 킨들의 경우 259∼449달러이고 아이패드는 499∼829달러입니다. 컬러와 흑백의 차이나 기능상의 차이를 고려한다면 전자책이 가격이나 멀티미디어 여부에 따라 양분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킨들 같은 단일 용도 제품은 100∼150달러, 아이패드 같은 다용도 제품은 130∼200달러에 구입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하지만 길게 보면 이것도 과도기가 아닐까요. 결국 전자책의 콘텐츠는 멀티미디어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것보다 킨들의 가장 큰 매력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풍부한 콘텐츠에 있습니다만 이것도 앱스토어가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출판사가 책을 내고 그 콘텐츠를 전자책으로 서비스하는 형태입니다. 하지만 앱스토어는 직거래가 가능한 장터입니다. 누구나 책을 낼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고 저자와 독자가 직거래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장점 탓에 반대로 쓰레기도 그만큼 늘어나겠지만 풍부함을 많은 장점을 줄 수 있는 것도 분명합니다. 전자책 시장은 장밋빛 미래를 앞두고 있습니다. PwC에 따르면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 18억 3,900만 달러였지만 오는 2013년에는 99억 4,100만 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국내 시장도 한화증권리서치에 따르면 2013년 2,967억원, 2015년에는 3,599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합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지난 5월 18일 14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놓고 전자책 단말기나 태블릿이 MP3 플레이어처럼 빠른 시일 안에 대중화 제품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아마존이나 애플 그리고 이제 삼성과 소니, 구글까지 유명 업체가 모조리 달려드는 데에는 뭐 다 이유가 있겠죠.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10/05/26 08:12, IT & Tech]
오늘 매경이코노미 기사를 보니 '아이리버가 한국의 애플이 되지 못한 이유'라는 제목이 눈에 띄더군요. 아이리버에 대한 언급을 보면 "중소기업으로 시작해서 '아이리버'로 벤처신화를 일궜던 최고경영자는 "대기업과 상생협력이 됐다면 한국판 아이패드가 진작 나왔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애플의 공세에 국내 대기업들이 주춤하는 모습에서 참 아쉬운 대목이다." 이 말만 보면 예를 들자면 아이리버가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곳과 협력을 했다면 성공도 했고 아이패드 같은 혁신을 진작 이뤘을 것이라는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봐선 동의하기 어려운 얘기입니다. 국내 대기업과 하청기업(그렇죠. 그냥 하청기업이 됐겠죠)의 관계를 고려해보면 아이리버가 만일 삼성이나 LG와 협력(이라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을 했다면 그냥 횡포에 시달리는 하청업체로 끝났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아이리버가 한국의 애플이 되지 못한 이유는 뭘까요? 새한 이후 MP3 플레이어, 특히 플래시 타입 MP3 플레이어 시장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해왔습니다. 애플이 아이팟을 처음 내놨을 당시가 생각납니다. 당시 시장을 주도하던 아이리버는 다른 어느 때보다 성대한 제품 발표회를 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양덕준 전 대표는 애플의 아이팟에 대한 우려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다"도 밝혔습니다. 사실 아이리버의 (어느 때보다) 성대한 행사는 그만큼 그들의 걱정이나 조바심을 역으로 표현한 것으로 느껴졌지만. 핵심은 소프트웨어, 콘텐츠, 그리고 서비스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팟을 처음 받아든 전 그냥 하드웨어만을 열심히 살폈고 그 결과 "이 녀석도 별 거 없다"는 안이한 판단을 한 것입니다. 아이리버가 한국의 애플이 되려 했다면 진작부터(결국 나중에는 시도는 하려 했지만 실패했죠) 합법적 콘텐츠 비즈니스에 대한 연구를 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모두 애플이 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모두 앱스토어를 만들고 소니에 가서 음원 계약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적어도 당시에도 언젠가 터질 화약고로 여겨졌던 콘텐츠에 대한 대비는 먼저 했어야 합니다. 다음은 하드웨어 일변도의 마인드입니다. 국내 IT 기업을 보면 콘텐츠보다는 그냥 흔한 말로 '공돌이 마인드'로 중무장한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IT 제품은 지금도 그런 게 꽤 있지만 하드웨어 스펙만을 강조하는 게 많습니다. 지금도 혹시 휴대폰에서 그런 모습을 우린 보고 있지 않나요? 아무튼 소프트웨어나 내부 UI에는 지금은 꽤 신경을 쓰게 됐지만 예전에는 무시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게시판이나 커뮤니티에 소비자의 항의가 거세도 그냥 '패치 나올 때까지 기다려라. 왜들 시끄럽냐'는 분위기였다고 할까요? 매경이코노미에 나온 칼럼은 새로운 가치창조를 통한 신제품을 내놓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맞죠. 하지만 쉽지 않죠. 아이리버가 그렇게 못한 건 아쉬운 일이지만 지금도 국내 기업 상당수는 껍데기에만 집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로운 가치란 껍데기에서만 나오는 게 아닙니다. 예전에 삼성전자 내에서도 소프트웨어 관련 부서가 (훈민정음 나올 때 이후부터는) 거의 한직처럼 여겨지다가 요즘에 다시 주목을 받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이리버 뿐 아니라 삼성 같은 대기업을 포함해 가치를 껍데기에서만 찾으려고 했던 게 '아이리버가 한국의 애플이 되지 못한 이유'를 찾을 단초는 아닐지요?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10/05/22 20:26, Note]
자운서원에 다녀왔습니다. 아이 현장학습 숙제 때문이었죠. 하늘도 금세 눈물이라도 쏟아낼 기세이고 나가기에는 조금 늦은 주말 오후 3시. 출발 전에는 귀찮아서 짜증도 났지만 안 갈 수야 없는 노릇이니 뭐. 그래도 막상 밖으로 나서니 기분은 상쾌하더군요. 자운서원은 서원 자체는 아담하지만 부지만 해도 8만 평에 이른다고 합니다. 탁 트인 기분부터 들어서 좋더군요. 자운서원은 5만원권 배경으로 등장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실 5만원권 써본 적이 별로 없어서 몰랐지만 찾아보니 그렇더군요. 이곳에는 서원만 있는 게 아니라 율곡 이이 선생 집안의 묘역도 함께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간 관계상 묘역에는 안 갔는데 나중에 자료를 보니 율곡 이이 선생의 묘가 부모(이원수, 신사임당)의 묘보다 위에 있다고 하더군요. 여러 설이 있지만 명확한 이유는 아직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서원은 정말 아담합니다. ‘자운(紫雲)’이란 현판을 효종이 내려 사액서원이 된 곳이라는데 서원이 자리 잡은 곳도 자운산이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나중에 이름을 바꾼 모양이죠. 문을 열고 들어가면 경내에는 3칸짜리 서재가 양쪽에 보입니다. 서쪽이 수양재, 동쪽은 임지제라고 하는데 정말 작습니다. 이곳은 유생이 기거하던 기숙사죠. 서재만 이 서원의 중심을 잡고 있는 건 아닙니다. 서원 입구에 보면 커다란 느티나무가 양쪽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360년이나 그 자리에 서있었더군요. 높이는 20m 정도이고 둘레도 5m나 된다고 합니다. 아무튼 자운서원은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없어졌다가 1970년 다시 복원된 것이지만 이 나무만큼은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켜왔군요. 느티나무, 서재를 거치면 정면에 교실 격인 강인당이 보입니다. 정면으로 5칸 정도이니 서재와 큰 차이도 안 납니다. 강인당을 지나 문을 오르면 율곡 이이 선생의 위패를 모신 문성사가 있습니다. 향을 직접 피우고 인사말을 적어놓을 수도 있게 해놨더군요. 사실 이곳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서원 입구 초입에 자리한 율곡 기념관이었습니다. 큰 건 아니지만 멀티미디어 자료로 꾸며놓은 게 꽤 있어서 아이들이 즐거워하더군요. 동영상이나 애니메이션으로 율곡 이이 선생에 대한 걸 보여준다거나 조선시대 옷을 입고 가상배경 앞에서 합성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멀티미디어는 아니지만 신사임당의 그림 퍼즐을 맞출 수 있게 해놨는데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더군요. 기념관에선 당연히 율곡 이이 선생이 이야기를 볼 수 있는데 지금 봐도 너무 당연하고 중요한 것들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그가 경제개혁을 위해 주장했던 건 생민(生民), 손상익하(損上益下), 양민과 교민의 조화 등입니다. 세금제도의 잘못을 지적해 백성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개혁할 것을 주장한 것과 부의 재분배를 골자로 한 세재개혁을 주장해 ‘위를 덜어 아래에 더하라’는 것, 백성을 부유하게 하는 것과 교육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 것 등이 그것입니다. 그는 여론정치도 강조했습니다. 자신의 저서를 통해 “언로가 열리느냐 닫히느냐에 따라 국가의 흥망이 달려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언로의 개방과 공론에 의한 정치를 말하는 것입니다. 당시에도 마찬가지였지만 늘 가장 중요하고 그리고 또 지키기도 어려운 게 기본이 아닐까 합니다. 기념관에서 본 내용은 화석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있는 조언이었습니다.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10/05/20 00:42, Note]
요즘 들어서 애플이나 닌텐도에 대한 얘기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만 사실 닌텐도가 무슨 뜻인지 생각해본 적은 없더군요. 닌텐도(任天堂)는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또는 ‘운을 하늘에 맡긴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글쎄요. 닌텐도가 화투 회사로 출발했다는 걸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앞보다는 뒤쪽이 부담은 적어 보이는군요. 하지만 현재 닌텐도 사장인 이와타 사토루 역시 닌텐도의 철학이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놀라움과 즐거움을 주는 게 바로 닌텐도의 철학’이라는 말에 ‘운’을 덧붙인 걸 봐선 가볍게 생각할 얘기가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실제로 <닌텐도 : “놀라움”을 낳는 방정식>의 표지에 나온 뜻을 보면 “任天堂이란 인생은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새카만 어둠이다. 그러니 운은 하늘에 맡기고 주어진 일에 온 힘을 다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굳이 뜻을 모르더라도 이 회사의 실적만 봐도 ‘운’ 이상의 뭔가 특별한 게 있다고 생각할 게 분명하겠죠. 120년 전인 1889년 교토의 작은 공장에서 화투회사로 문을 연 닌텐도는 이제 토요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 브랜드이고(물론 대규모 리콜 공격을 받은 적도 없는) 100년 만에 가장 큰 위기라는 2008년 경제위기를 끼고도 DS와 WII를 각각 1억대 이상 전 세계에 팔아치우기도 했습니다.
일본인이 바라보는 닌텐도의 현재나 미래, 없을 것 같지만 그들이 느끼는 위기감 등을 언급한 부분도 꽤 흥미로웠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기업과 마찬가지로 닌텐도 역시 애플의 확장력에 대한 놀라움을 말합니다.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겠죠. 물론 마무리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닌텐도가 (애플보다) 가장 두려워 하는 건 ‘고객의 싫증’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10/05/13 17:17, Note]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라."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라는 말은 1972년 개봉했던 영화 <대부>에 등장했던 명대사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실제로 미국영화연구소가 영화 명대사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죠. 영화 대사로 볼 때야 멋지지만 실제로 이런 얘기를 듣는다면 오싹하겠죠. 마피아에 관심이 있나요? 그렇다면 이 책 어떨까요? 전직 마피아 보스 마이클 프란지스(www.michaelfranzese.com)가 낸 책이 얼마 전 나왔습니다.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라>가 바로 그것입니다. 저자인 마이클 프란지스는 미국 5대 마피아 조직 가운데 하나인 콜롬보 패밀리의 보스였던 인물로 <포춘>이 선정한 부와 권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마피아 보스 50인 명단에 최연소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탈퇴는 곧 죽음인 마피아 생활을 어렵게 청산하고 작가로 변신했다고 합니다. 전직 마피아 보스가 비즈니스 룰을 얘기한다는 것도 참 재미있겠다 싶어 골라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이 주는 교훈은 "마키아벨리와 솔로몬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하는 방식을 원하는가 아니면 정직한 방식을 택할 것인가 뭐 그런. 마피아가 아니어서 몰랐는데 저자가 "일반인과 마피아가 감옥에 똑같이 수감되면 뭐가 다를까" 문제를 냅니다. 정답은? 일반인은 성경을 보지만 마피아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본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마키아벨리가 세워둔 잔인하고 가혹한 행동 기준은 마피아에겐 복음과도 같았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마키아벨리의 이런 철학은 인생 철학으로는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말합니다. 양날의 검과도 같은 것이죠. 어찌 보면 비즈니스에 대한 조언을 하는 책치고는 너무 두루뭉실한 도덕 교과서 읽는 기분이 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다소 거칠지만 재미있는 얘기도 있습니다. 마피아 얘기죠. 마피아 조직의 일원이 되면 누구나 1년 정도는 매일 본부를 방문해 얼굴 도장을 찍는 게 불문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자는 어느 날 아침 살해된 조직원 소식을 들었다고 합니다. 오전 11시에 잠옷 바람으로 살해당했다는 겁니다. 보스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설마 그 녀석 그때까지 자고 있었던 건 아니겠지?" 잠옷 바람으로 최후를 맞지 말라 뭐 그런 얘깁니다. 마피아라도 예외는 아니죠. 저자는 나태함은 정신을 흐리게 하는 가장 큰 적이라고 말합니다. 빌 게이츠가 1년에 딱 이틀만 휴가를 쓸 뿐이라는 조언도 곁들여서 말이죠. 마피아 역시 새벽닭이 우는 시간에 일어납니다. 계획도 세우고 노력도 한다면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야겠죠. 마피아는 단순한 비즈니스를 선호합니다. 영화 <제리맥과이어>에 나온 유명한 대사인 "돈부터 보여줘(Show me the Money)"는 사실 마피아가 훨씬 이전부터 쓰던 말이라고 합니다. 이 말로 알 수 있는 건 마피아의 속성은 '정곡을 찌르라'는 게 되는 셈이죠. 마피아는 늘 담판을 합니다. 영화 <대부>에서도 뉴욕 패밀 리가 모두 모여 담판을 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죠. 보통 회사에서 회의를 하다보면 "이 회의가 왜 필요한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피아가 담판에 나서면 아무리 초보 마피아라도 반드시 논의해야 할 안건은 알고 있습니다. 쓸데없는 말은 거의 하지 않고 반드시 그 자리에서 결론을 내는 게 그들의 철칙이라고 합니다. 마피아에 대해 몰랐던 것도 몇 가지 알게 됐습니다. 마피아 조직 내에선 콘실리어리라고 불리는 조언자가 있습니다. <대부>에서 로버트 듀발이 분했던 톰 헤건이 바로 콘실리어리입니다. 콘실리어리는 이탈리아어로 조언자, 변호사라는 뜻입니다. 실제 마피아 보스도 조직의 비즈니스를 자신의 콘실리어리와 상의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독자에게도 콘실리어리가 필요하다면 공정하고 편견이 없으며 아부하지 않는 사람을 고르라고 말합니다. 아미코 노스트로(amico nostro). 누군가를 만나서 이 말로 인사할 일은 아마도 없겠죠. 서로 모르는 마피아가 정식으로 소개받는 자리에서 쓰는 일종의 암호이자 인사라고 합니다. "우리의 친구"라는 뜻이고요. 아무튼 책을 읽는 내내 솔로몬과 마키아벨리를 사이에 둬야 했던 것 같군요.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10/05/12 18:55, IT & Tech]
오늘 아침 출근하려는데 테터앤미디어 명함이 도착했더군요. 뭐랄까 이제까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혹은 블로거를 여럿 만나면서 명함을 받아왔지만 개인 명함을 만들게 된 건 처음인지라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냥 취미로 운영하는 블로그에는 너무 과한 표식이 아닐까 싶기고 하고. 아무튼 명함 받은 김에 예전에 읽었던 책에서 봤던 명함 얘기나 해볼까 합니다. 물론 책에서 본 건 기억이 정확하게 나지 않아서 그냥 인터넷에서 찾아본 자료를 토대로 다시 정리를 한 정도입니다. 명함이 처음 등장한 건 기원전 2세기 중국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과는 조금 다른 형태였습니다. 당시에는 아는 사람 집을 방문했다가 상대방이 집에 없으면 '왔다가 다녀간다'는 걸 알리려고 이름을 적어 남겼다고 합니다. 예전에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아마도 "공자도 명함이 있었다"는 제목이었던 것 같네요. 유럽에서 명함의 역사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독일에선 중국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쪽지 같은 명함이 16세기에 있었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선 루이14세 시절부터 명함을 썼다고 합니다. 명함 관련 매너도 꽤나 많군요. 명함은 명함집에 보관했다가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게 원칙이고 주고받을 때에는 상대방이 읽을 수 있도록 글이 위치하게 하고 자신의 소개를 짧게 하면서 건네야 합니다. 명함을 주고받을 때에는 서서 주고받아야 하고 손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먼저 건네야 합니다. 받은 명함은 하의가 아닌 상의 쪽에 넣어야 하고 받은 명함은 두 손으로 잡고 봐야 합니다. 개인적으론 명함을 받으면 꼭 명함첩에 잘 보관해놓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조금 다른 방법을 택한 상태입니다(물론 명합첩에도 보관은 하지만). 아이폰을 쓰게 되면서 명함 인식 애플리케이션인 월드카드모바일(WorldCard Mobile)을 구입해 명함을 받으면 곧바로 스캔 떠서 디지털로 보관하는 것이죠. 물론 편한 것 뿐 아니라 앞서 명함 문화에 대한 얘기도 했습니다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될수록 명함을 주고받는 문화까지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중에서 범프(Bump)라는 재미있는 게 있죠. 아이폰 사용자끼리 폰을 부딪히게 하면 간단하게 명함이나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뭐 그런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이런 걸 보면 머지 않아 스마트폰, 디지털 기술이 명함 문화까지 바꾸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예절은 어떤 게 있을까요? 서로 스마트폰을 부딪힐 땐 먼저 자신의 소개를 짧게 한 뒤 오른손으로 본체 상단을 살짝 대는 (건배하듯) 정도로 한다, 손윗사람이 먼저 스마트폰을 내밀면 손아랫사람이 댄다, 명함이 전송된 뒤에는 스마트폰을 양손으로 잘 붙잡고 제대로 전송됐는지 반드시 확인한다 뭐 이런 정도로 될까요? 명함 하나 받고 잡생각이 많았군요.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10/05/06 08:03, Note]
"단순하지 않은 단순함의 법칙." 이 책에 대한 평가로 딱 맞는 말일까요?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MIT 미디어랩 교수인 존 마에다가 쓴 <단순함의 법칙>은 단순함에 숨어 있는 비밀을 10가지 법칙과 3가지 비법으로 (복잡하게) 풀어냅니다. 우리는 이미 많은 부분에서 단순함의 힘에 놀랍니다. 뱅앤울룹슨이나 애플은 단순함을 경쟁력으로 삼은 대표적인 예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단순함의 법칙을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첫 번째는 축소. 단순화를 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깊이 생각하고 없애는, 축소하는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제품으로 따지면 고유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가능한 모든 걸 줄이고 숨기는 것입니다. 대신 뛰어난 재료를 쓰거나 효과적 표현을 써서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제품을 작게 만드는 것도 이런 축소의 과정 가운데 하나입니다. 두 번째는 조직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분류하고 이름을 정하고 통합해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을 제안합니다. 한마디로 무엇과 무엇을 묶을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는 절차를 말합니다. 저자는 복잡성을 잘 조직하고 정리하는 예로 키보드의 탭 키를 듭니다. 복잡하게 늘어선 단어도 비슷한 것끼리 탭 키로 공간을 띄어 나눠놓으면 정리가 금세 되죠. "단순함을 확보하는 가장 빠른 길은 새끼손가락 끝에 있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시간입니다. 시간은 시계나 디지털 형태, 추상적 그래픽 화면으로 구체화되어 기다림을 도울 수 있습니다. 예전에 애플 제품을 보고 감동을 받았던 것 가운데 하나인데 저자도 언급을 했군요. 아주 작은 LED가 마치 심장 박동처럼 깜빡이면서 사용자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걸 알리는 것 말입니다. 알면 마음이 편해지고 이런 편안함은 바로 단순함의 핵심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다섯 번째는 차이입니다. 서두에 언급했듯 단순함과 복잡함은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복잡한 게 시장에 많을수록 단순한 제품이 눈에 띄는 법이죠.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 MP3P의 복잡함이 있었기에 애플 아이팟이 더 돋보였던 것처럼 말입니다. 여섯 번째는 문맥입니다. 문맥이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보다 오히려 주변에 있는 게 그만큼 중요할 수도 있다는 뭐 그런 얘기입니다. 제품을 훌륭한 식사에 비유한다면 훌륭한 식사는 음식만큼이나 주변환경이 맛을 더하는 비밀양념과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일곱 번째는 감성입니다. 저자는 감성은 풍부한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감성을 만족하기 위한 것이라면 장식이나 부가적인 의미를 (복잡하더라도) 덧붙이는데 망설이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멋진 표현이군요. "위대한 예술품을 보면 끝없는 의문이 생기지만 위대한 디자인을 보면 모든 게 분명해진다." 다만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진짜 어려운 건 얼마나 마음 편하게, 감성적 측면까지 고려했느냐에 있다고 말합니다. 여덟 번째는 신뢰입니다. 수영을 못하는 이유는 물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죠. 뱅앤울룹슨은 믿고 몸을 기대기만 하면 사람을 띄워주는 수영장의 물 같은 믿음을 줄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제품을 만든다고 합니다. 아홉 번째는 실패입니다. 단순하게 만들 수 없는 것도 있죠. 단순함의 결점은 당연히 존재합니다. 축약어의 난무, 잘못된 형태 등. 저자도 자칫 잘못하면 단순함은 극단적 단순주의나 너무나 손쉬운 세상을 초래한다는 부정적 시각을 심어줄 수도 있다는 점을 서문에 밝혀둔 바 있지만. 그래서 (안타깝게도) 단순하게 만들 수도 없는 게 있다는 것이죠. 마지막은 하나입니다. 단순함이란 명확한 걸 없애고 의미 있는 건 더하는 과정입니다. 저자는 이를 위해 3가지 비법을 제안합니다. 1. 멀리 보내기. 단순하게 멀리 보내면 많은 게 적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2. 개방. 개방은 복잡함을 단순화한다고 말합니다. 오픈 시스템의 등장으로 다수가 소수의 힘을 능가할 수 있게 된(위키피디아처럼) 예를 드는군요. 3. 힘. 덜 쓰고 많이 얻는 걸 말합니다. 배터리처럼 말이죠. 저자는 이들 3가지 비법이 미래의 단순함을 구현하는 중요한 기술 지표라고 강조합니다. 단순하지 않죠? 단순함의 법칙은 제품 뿐 아니라 하다 못해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원칙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단순함과 복잡함은 공존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저자의 말로 따지자면 '단순함과 복잡함을 넘나드는 리듬'을 잘 알아야겠죠.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디자이너는 뭔가를 바라볼 때 눈을 가늘게 뜨고 본다고 합니다. 적절한 균형을 찾으려면 그만큼 세심해야 한다는 얘기겠죠. 참고로 단순함의 법칙에 대한 얘기는 저자의 블로그(Lawsofsimplicity.com)에서 안타깝게도 영문으로 업데이트되는 내용을 꾸준히 볼 수 있습니다.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10/05/03 11:16, Note]
주말 내내 회사에서 팀 MT를 다녀오는 바람에 TV를 거의 못 봤습니다(요즘은 주말이면 아줌마 모드로 돌변해서 이것저것 주말 예능프로그램 챙겨보는 맛에 사는데 말이죠). 오늘 아침 출근해서 뉴스를 검색하다 보니 '김국진 롤러코스터' 얘기가 많더군요. 궁금해서 바로 동영상 찾아서 봤습니다. 화제가 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죠. 멋진 강연이었습니다. 게시판이나 블로그에 자주 나와있던데 정말 코미디 프로그램 보면서 울컥하게 되는군요. 그의 강연이 인상적이었던 건 아무래도 진솔함, 솔직함이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이런 진솔함을 안주로 삼고 적절한 유머를 곁들여서 롤러코스터라는 쉬운 표현으로 멋지게 소화해낸. "롤러코스터의 특징은 조금 내려오면 조금밖에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이고 내리막이 깊을수록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국진 씨는 "제가 20년째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는 말로 자신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은 이야기합니다. 최고의 길을 걸어왔던 그지만 정상의 자리에선 이내 다시 내리막길을 걷습니다. 손대는 일, 사업이나 (그의 표현 그대로 하자만) 여러분이 알고 있는 그것, 그리고 골프 프로테스트 15번 연속 탈락까지. 하지만 그는 그래도 자신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내려가는 속도만큼 다시 올라올 수 있다는 믿음. 어찌 보면 그가 힘겹게 보냈을 그 기간 동안 어머니가 그에게 5년 동안 한 얘기는 "국진아, 밥은 먹었니?" 였습니다(그만큼 그를 믿었다는 것이죠). 그리고 앞으로의 롤러코스터를 말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앞으로 여러분은 또 넘어질 겁니다. 사람에 학업에 사랑에 일에 넘어지고." 그래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롤러코스터에는 늘 안전바라는 게 있습니다. 안전바가 확인되지 않으면 아예 출발시키지를 않죠. 알게 모르게 우리 모두에게는 이미 안전바가 매여져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주저하지 말고 인생이라는 롤러코스터를 즐기라고 말합니다. "전 여러분이 각자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인생의 여행을 이제 곧 시작할텐데 정말 멋진 롤러코스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면서 오늘 마치겠습니다." 첫 번째는 입양과 대학중퇴, 그리고 새로운 인생입니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태어나자마자 평범한 노동자 부부에게 입양됩니다. 대학에 진학하게 되지만 양부모가 모은 평생의 재산이 고스란히 학비로 나가는 걸 보면서 그는 중퇴를 결심하게 됩니다. 그는 친구집을 전전하면서 5센트짜리 콜라병을 모아 끼니를 해결하기도 합니다. 흥미를 느끼던 과목만 몰래 듣던 그는 서체 강의를 보면서 자신의 인생을 바꿔갑니다. 마지막 이야기는 죽음입니다. 그는 2004년 췌장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가족에게 작별을 고하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적 같이 드물게 치료가 가능한 췌장암이라는 검사 결과를 다시 받았고 그는 이런 경험 덕에 내면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됐다고 말합니다. "배고픔과 함께, 미련함과 함께(백과사전에 나왔던 문구). 나는 내 자신에게 소원했습니다. 이제 새로운 출발을 위해 졸업하는 여러분께 이 말씀을 해드리겠습니다." 김국진과 스티브잡스의 연설이 참 닮았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군요. 연설솜씨도 그랬고 진솔함도 그랬으며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도 그렇습니다. 지금 어려운 일이 눈앞에 있나요? 당신은 지금 병을 극복할 수 있는 쓰디쓴 명약이자 더 높이 솟구치려는, 비약하려는 롤러코스터의 시작점을 만난 겁니다.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