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03/29'에 해당되는 글 2건
[lswcap1, 2010/03/29 22:17, Note]
아직도 별로 나아진 건 없지만 사회초년병 시절에는 잡지에 글을 쓰려면 선배가 “이건 된다 저건 안 된다” 표현 하나까지 뭐가 그리 많은지 매번 모니터 옆에 붙여두고 봤던 기억이 납니다. 덕분에(?) 지금도 몇 가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문장을 쓸 땐 복문보다 단문이 좋다. 수동태보다 능동태가 좋다. 쉼표는 가급적 쓰지 마라. 주어와 동사는 항상 짝을 맞춰라(호응관계를 살펴라). 우리말에는 단수나 복수 표현이 따로 없으니 그냥 써라(우리들이라고 쓰지 마라). 모르는 말은 쓰지 마라. 꾸미는 말 함부로 쓰지 마라. 대충 이런 것입니다. 물론 이런 건 어찌 보면 문체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기본 조건을 기술적으로 표현한 것일 뿐입니다. 이런 ‘~하지 마라’는 얘기의 원조랄까 기반이 된 책은 1919년 윌리엄 스트렁크가 낸 문체요강(문체의 요소. The Elements of Style)입니다. 이 책은 나중에 1972년 개정판을 내면서 <샬롯의 거미줄>과 영화로도 개봉한 바 있는 <스튜어트리틀>의 저자 E.B.화이트가 참여하게 됩니다. 아무튼 <문체요강>은 문체에 필요한 모든 영역을 다루는 책은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일반 문체에 필요한 기본 조건을 기술한 책입니다. 그러니까 어법의 룰이나 가장 틀리기 십상인 문장 작성 원칙에 초점을 맞춘 것이죠. 이 책은 원래 50여 페이지에 간단하게 정리된 형태였습니다. 단도직입적 표현으로 이뤄져 있고요. 책의 표현에 따르자면 “스트렁크 하사관이 자신의 소대에게 재빠른 명령을 내리는 듯”한 구조입니다. 전달하려는 내용은 목차만 봐도 대충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영문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글을 쓰는 기본에 관한 조언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조금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단수 명사 소유격에는 ‘s를 붙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건 우리로 따지면 우리말에는 단수에 뭔가를 붙여서(들) 굳이 복수를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라고 쓰면 이 말 자체가 복수인데 굳이 우리들이라고 쓸 필요는 없는 것이죠. 삽입어구는 콤마로 연결하라거나 주어의 수는 동사의 수를 결정한다, 대명사의 격을 올바르게 써라 같은 말도 있습니다. 문장의 맨 처음에 나오는 분사 구문 주어는 주절의 주어와 일치해야 하고 단락을 작문의 구성 단위로 써야 합니다. 서두에 썼듯이 문장은 능동태를 쓰는 게 직관적입니다. 누구에 의해 어떻게 됐다는 표현보다는 누가 어떻게 했다는 말이 더 좋다는 것이죠. 문장은 또 명확한 형태로 서술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는 대개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는 식보다는 ‘그는 항상 늦게 왔다’는 말이 더 좋다는 얘깁니다. 또 필요 없는 말은 빼라고 조언합니다. 쓸데없는 말을 빼는 작업은 문장을 간결하고 부드럽게 만드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세한 기술을 피해 주제 자체를 요약하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의미 있는 단어 위주로 쓰라는 얘기죠. 그 밖에 만연체 문장을 늘어놓지 말라거나 대등한 관계에 있는 내용에는 같은 형식으로 표현하라, 요약문에서는 시제를 바꾸지 말아야 합니다. 저자는 문장을 구성하는 자잘한 부분까지 조언을 합니다. 예를 들면 감탄부호를 써서 평서문을 강조하지 말아야 합니다. 감탄부호는 제대로 된 감탄문이나 명령문을 위해 써야 합니다. 제목 뒤에는 마침표를 찍지 말아야 하지만 필요하다면 의문부호나 감탄부호는 써도 무방합니다. 문장 안에 괄호로 묶은 표현이 있다면 괄호 밖에 구두점을 찍지만 의문부호나 감탄부호는 괄호 안에 써도 됩니다. 숫자는 스펠링으로 쓰지 않는 게 좋고 경우에 따라선 아라비아 숫자(혹은 로마숫자)로 표시합니다. 이 책의 맨 마지막에는 문체로의 접근을 위한 21가지 조언이 있습니다. 1. 자신은 그늘에 숨어 있어라 6번째에 있는 지나치게 많이 쓰지 말라는 얘기는 덧붙이고 덧붙여 쓴 산문은 소화불량을 일으키기 때문이고 8번째 나온 수식어 사용을 피하라는 얘기는 조금, 꽤, 상당히, 아주 같은 수식어를 남발하지 말라는 얘깁니다. 설명을 적당히 하라는 얘기도 있는데(이 글은 적당하지 않겠군요) 전부 다 말하려는 방식은 권할 수 없다는 게 이유입니다. 문체로의 접근이 말하는 요지는 명쾌함이 문장의 목표는 아니지만 문장을 가치 있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애매한 문장에서 비극이 발생한다는 설명입니다. 이를 위해 문장에 쓸데없는 액세서리를 달지 말라는 조언도 합니다. 물론 저자의 말처럼 언어란 꾸준히 변합니다. 이 책이 절대불변의 법칙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언어라는 건 늘 변화하고 새로운 힘을 흡수하며 낡은 형식을 버리고 계속 흘러갑니다. 하지만 이런 모험(?)을 위해선 기본을 먼저 갖추라는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10/03/29 12:47, Note]
역사상 최고의 사과를 아십니까? 첫 번째 사과는 고대 그리스에 열렸습니다. 영화 <트로이>에선 조금 덜 떨어진 녀석처럼 나왔지만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트로이의 영웅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루는 대지의 여신 헤라가 절대권력을,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끝없는 지혜를,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지상 최대의 미인을 걸고 파리스에게 황금사과를 내놓으라고 요구를 하게 됐죠. 파리스는 본능(?)에 이끌려 아프로디테의 손을 들어줬고 그 댓가로 헬레네를 얻게 됩니다. 사과 하나 잘못 건넸을 뿐이지만 결국 이게 원인이 되어 트로이 전쟁이 발발하게 됩니다. 아직도 사과 무서운 줄 모르시겠다고요? 그렇다면 다음은 독일의 위대한 작가 프리드리히 폰 실러가 쓴 희곡에 등장하는 빌헬름 텔을 만나볼까요? 역사상 최고의 사과 두 번 째는 바로 빌헬름 텔의 사과입니다. 물론 빌헬름 텔의 이야기는 비록 실러가 시기까지 명확하게 표기했지만 실제 이야기는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조금 믿을 만한 얘기로 가볼까요? 세 번째 위대한 사과는 바로 뉴튼의 사과입니다. 어느 날 뉴튼은 나무에서 사과가 아내로 떨어지는 장면을 보다가 만유인력의 법칙을 생각해내게 됩니다. 아무튼 여기까지가 바로 이제껏 역사상 최고의 사과 3가지입니다. 물론 여기에 아담과 이브의 사과를 더해 4가지로 부르기도 합니다. 역사에 이름을 올릴 만한 사과를 더 골라보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비틀즈의 애플스튜디오를 떠올릴 수도 있겠습니다. 누가 한 입 맛본 것 같아 찜찜하지만 스티브잡스의 애플도 충분히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애플의 경우엔 실제로 몇 십 년 후에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사과로 불릴 가능성이 충분해 보이는군요.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역사적 오류나 잘못 알려진 상식을 간단하게 정리해놓은 것입니다. 인물이나 사건 등에 관한 게 많은데 에피소드마다 한두 장으로 정리해놔서 화장실에서 짧게 끊어볼 때 좋더군요. ㅋ 링컨이 노예 해방론자가 아니었다거나 아라비아 로렌스는 사실 아랍의 영웅이 아니었던 등 잘 알려진 것도 있지만 재미있는 내용도 많습니다. 산타클로스 복장도 흥미롭더군요. 지금 산타클로스가 입고 있는 복장은 빨간색과 흰색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건 사실 1930년대 코카콜라 마케팅의 산물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글을 읽다가 빌헬름 텔 이야기가 실화가 아니라는 걸 언급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과 3가지가 나와서 조금 적어봅니다. 편하게 볼 수 있는 책이어서 좋습니다. 가볍게.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