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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10/03/16 15:42, Note]
'편안한 진과 터틀넥 티셔츠'를 입었다고 해서 누구가 스티브잡스가 될 수는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말이죠. <스티브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스티브 잡스가 어떻게 청중을 설득하느냐를 그의 프레젠테이션을 따라가며 짚어봅니다. 물론 이 '완벽한 드라마'를 그대로 따라하기를 바란다기보다는 프레젠터에게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쪽이 강하겠지만. 책의 구성은 스티브잡스의 프레젠테이션에서 돋보이는 '단순화'를 잘 따르고 있습니다. 실제 스티브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을 챕터까지 그대로 따라가며 해설을 붙이는 식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책에도 보면 나와 있지만 스티브잡스는 한 가지 내용을 전할 때에도 개요, 세부내용, 요약의 3단계를 꼬박 밟아 전하는 '3-Step Speech' 구조를 취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 역시 끄트머리에 스티브잡스 프레젠테이션 비결을 잘 '요약'해놨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스티브잡스 프레젠테이션의 핵심을 (책에서 말하는) 몇 가지로 추려보자면 '단순화, 치밀함, 간결함, 함축성, 자연스러움, 여백, 편안함, 삭제' 같은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단순화에는 몇 가지 자잘한 요소도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예컨대 그래프만 해도 그렇죠. 숫자 자체를 강조하려는 사람이 많지만 숫자는 말 그대로 데이터에 불과할 뿐이고 중요한 건 그 데이터가 지닌 스토리라는 것입니다. 아무튼 단순화라는 건 구성의 단순화를 말할 수도 있습니다만 어차피 프레젠테이션에서 중요한 건 "핵심을 요약해서 정리하는 것"이고 이를 잘 전달하는 것에 있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핵심 기술이겠죠. 책에 나옵니다만 미국 UCLA 대학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앨버트 멜러비안은 <침묵하는 메시지>라는 논문에서 사람의 커뮤니케이션 효과에 미치는 요소를 3가지로 정리했다고 합니다. 말하는 내용이 7%, 말하는 방법이 38%, 말하는 모습이 55%라는 것이죠. 스티브잡스는 자연스럽게 '스토리 위주의 전달'을 합니다. 그의 표정이나 제스처도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수단이 됩니다. 예전에 소개했던 책에서도 자주 보던 내용이지만 자신의 일을 즐길 수 없다면 성공하기 참 어렵겠다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이 책에서도 "즐거워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하는군요. 구글의 위대한(?!) 창업자 2명이 강조했던 그 말 말이죠. 열정이 없으면 실패한다는 말은 평범하지만 가장 강력한 성공의 길잡이가 되어줄 요소인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책에 나온 내용을 조금 보면 큰 그림을 먼저 얘기하라거나 옛것을 함부로 비난하지 말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인텔 같은 곳의 제품 발표회를 보면 어떨 땐 "참 예전 제품은 병신이었군"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티브잡스는 그들의 옛 제품을 비난하는 대신 이런 표현을 씁니다. "우리는 위대한 컴퓨터(예전 제품)를 더 좋은 것으로 만들었다"고 말이죠. 나를 위한 무엇이 담겨 있는가에 대한 말도 나옵니다. '나'란 청중을 말합니다. 이를 위해선 소비자의 시각으로 보는 게 항상 중요할 것입니다. 이건 프레젠테이션이 아니더라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할 것이겠죠. 책에선 "청중의 신발을 신으라"는 표현을 썼더군요. 설명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소비자는 속성이 아닌 혜택을 구매하는 만큼 이에 맞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또 이를 믿게 만들려면 반드시 입증하는 과정을 거치는 게 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겠죠. 스티브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항상 뭔가는 단순하게 발표한다기보다는 이야기를 풀어 가는 과정, 책에서 부제로 잡은 것처럼 한 편의 드라마를 완성해 가는 과정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의 표현 역시 문어체보다는 구어체에 가깝습니다. 이야기, 스토리는 누구에게나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될 것입니다. 스티브잡스는 항상 프레젠테이션 막판에 "One More Thing…"을 외칩니다. 이제는 그의 프레젠테이션에서는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렸는데 가장 좋은 것은 마지막에 보여준다는 것이죠. 이제 글은 다 쓴 것 같은데 보여줄 만한 가장 좋은 것이 없는 게 안타깝군요. 책에서 봤던 리더스트랄과 노드스톰의 <펑키 비즈니스>에 나온 문구를 그대로 옮겨오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평범한 방법으로는 아무 데도 갈 수 없다"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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