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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9'에 해당되는 글 1건
[lswcap1, 2009/11/29 19:31, 영화]

오랜만에 영화 두 편을 몰아서 봤습니다. 할 일이 없던 게죠. 그래도 간만에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영화 몇 편을 볼 수 있다는 건 '감성 관리' 차원에선 좋았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들 영화는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았습니다. 스포츠, 그것도 비주류에 가까운 종목을 다룬 것이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영화가 대개 그렇듯 감성적인 면에 호소하는 목소리가 강한 것도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바로 올해 개봉했던 두 작품, <킹콩을 들다>와 <국가대표>가 그들입니다.

먼저 본 영화는 킹콩을 들다. 이 영화는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출신의 역도 코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얼마 전 장미란 선수가 또 다시 우승을 차지했고 전병관 선수(실제 영화에서도 다루고 있습니다만)도 역도하면 떠올릴 만한 스타 선수죠. 하지만 그들 외에 다른 누구, 영화 속 이범수가 분한 이지봉 같은 선수를 기억하는 이는 드뭅니다.

동메달을 땄지만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두고 전라남도 보성에 있는 한 시골 여자중학교 역도 코치로 부임한 그에게 남은 건 부상으로 인한 통증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심장질환 뿐이었습니다. 영화 제목에서 킹콩이란 이지봉의 별명이기도 합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을 때마다 가슴을 치는 걸 보고 사정 모르는 역도부원들이 붙인 아픈 별명이죠.

하지만 부상보다 그를 안쓰럽게 만든 건 이제 가질 수 있는 희망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는 예상할 만한 스토리 진행처럼 선수들의 열정에 감동해 세상에 다시 나섭니다. 영화 속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내일 네가 들어올릴 건 이제까지 네가 세상에서 짊어져야 했던 것보다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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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감동적입니다. 킹콩이라는 생뚱맞은 것 같던 단어가 뜻하는 말을 알았을 땐 참 가슴이 아리더군요. 안타까운 점이라면 잔잔한 감동이 영화 속 내내 이어졌지만 바꿔 말하면 산탄처럼 쪼개진 듯한 느낌이라든지 절정을 향한 클라이막스가 약하게 느껴졌다고 할까요? 뭔가 마음이 아프고 뭉클한 마음이 영화 내내 이어지지만 눈물을 왈칵 쏟아낼 장소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그게 아쉽더군요.

또 다른 스포츠 영화 국가대표는 이런 단점, 아니 아쉬움을 메워준 영화였습니다. 스키점프라는 생소한 종목을 다룬 이 영화는 절절한 사연 하나씩 안고 있는 팀원으로 급조된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의 도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변변한 연습장도 없고 그냥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위해 급조된 팀일 뿐이지만 그들은 스키점프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되고 진정한 국가대표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실제로 국내 스키점프 국가대표의 등록선수 역시 5명이 전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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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안겨주는 영화 두 편을 연달아 봤지만 눈물 흘릴 장소를 찾아준 영화는 국가대표였습니다. 둘다 정말 감동적이었지만 국가대표엔 적절한 웃음이 있었고 결정적인 건 클라이막스, 눈물 흘릴 장소까지 잘 끌어오다가 탁 터뜨려 주는 맛이 있었다고 할까요? 아무튼 두 영화 모두 좋았습니다. 작은 차이가 있었고 이런 차이가 흥행에도 영향을 준 건 아닐까 싶긴 했지만 모두 한 번 볼만한 영화 아닐까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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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vicon of http://hotstuff.kr BlogIcon 핫스터프™ | 2009/11/30 02: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국가대표는 봐야지~ 하고 어물쩡거리는 사이에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참 좋은 영화라는 이야기가 많던데 말이죠.
나중에 DVD 나오면 꼭 챙겨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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