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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9/11/10 19:14, 카센터]
앞선 포스트에서 소개했듯이 요즘에 자동차와 관련한 최초를 모아보고 있습니다. 이번 대상은 레이싱카. 하지만 최초의 레이싱카를 찾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최초의 레이싱카를 소개하려면 아무래도 최초의 경주대회를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일단 찾아봤습니다. 이건 그리 어렵지 않군요. 최초의 경주대회는 1894년 6월 22일 프랑스에서 열렸습니다. 프랑스 일간지인 르 프티 주르날(Le Petit Journal) 주최로 열렸는데 파리와 루앙간 126Km 구간을 주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경주대회는 성능 신뢰도 테스트를 겸한 시합이었는데요. 파리와 루앙 구간을 최소 연비로 완주한 팀원에게 상금 5,000프랑을 수여한 최초의 자동차 경주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드 디옹(de Dion) 모델을 운전한 드 디옹 백작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역사에 이름을 남길 뻔한 이 양반은 정비사를 동반하지 않아(규칙이었던 모양입니다) 실격 처리가 됐고 1위는 푸조를 탄 르메트르(Lemaitre)에게 돌아갔다고 합니다(아래 사진은 드 디옹 초기 모델). 아무튼 프랑스는 초기 자동차 경주 대회의 종주국이나 다름없는 지위를 누렸습니다. 1894년 이후 해마다 대회를 열었는데 1895년에는 파리-보르도-파리를 오가는 1,178Km 구간 경기가 열립니다. 위키피디아에서 자료를 보니 이 대회는 실질적인 최초의 자동차 경주로 불리더군요. 에밀레 라바소르(Emile Levassor)라는 프랑스 사람이 우승했는데 이 구간을 기억하기도 좋게 48시간 48분에 주파했다고 합니다. 다만 당시 사람들은 모두 아직 규칙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였는지 이 양반 역시 규칙인 4인승이 아닌 2인승을 몰아 규정 미달로 실격 처리됐다고 하네요. 같은 해인 1895년 미국에서도 첫 자동차 경주 대회가 열립니다. 시카고에서 열렸는데 87.48Km 거리를 10시간 23분에 주파한 프랑크 듀리에(Frank Duryea)가 우승을 차지합니다. 다시 프랑스. 1896년에는 파리-마리세유-파리를 오가는 1,710Km 등 주로 도시에서 도시까지 달리는 도시간 경주((City to city Racing)이었습니다. 물론 이들 초기 자동차 경주 대회는 지금 수준에서 봐선 경주라고 하기엔 뭔가 민망한 부분도 없잖아 있었습니다. 평균 속력이라고 해봐야 16∼45Km/h 수준에 불과했으니 말이죠. 물론 이런 느림보 같은 속도도 자동차의 발전과 함께 얼마 지나지 않아 놀랍게 빨라지지만. 실제로 1900년을 넘기면서 속도는 비약적으로 빨라집니다. 1900년 피아트가 내놓은 최초의 경주용 자동차인 6HP는 베첸차-비사노-트레비소-파도바 구간을 주파하는 대회에서 평균 속도 61Km/h로 우승컵을 쥐게 됩니다. 빨라졌죠? 드디어 1906년에는 최초의 그랑프리 자동차 대회가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등 자동차 경주대회는 본격적인 틀을 잡아가게 됩니다.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 열린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 단연 파나르 르바소(Panhard et Levassor)였습니다. 이 회사는 1889년 설립된 최초의 자동차 회사이기도 합니다. 물론 칼 벤츠가 1888년 독일에서 휘발유 자동차를 양산했지만 규제가 심했고 결국 칼 벤츠에게 특허 사용권을 사와 설립한 파나라 르바소가 최초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죠. 초기 경주 대회는 대충 이 정도로(정말 대충이죠)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만. 최초의 경주용 자동차로는 일단 국내에서도 전시회로 선보인 바 있는 메르세데스 37/70 HP 심플렉스(Mercedes 37/70 HP Simplex)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모델은 1907년 첫선을 보였는데 9,450cc짜리 엔진을 단 당시로서는 괴물이었습니다(사진 위). 우리나라는 아직도 마차나 인력거에 의존하던 시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죠. 전시회 당시 소개에 따르면 이 녀석은 천재 엔진 디자이너 빌헬름 마이바흐(유명한 이름이죠?)가 설계한 것으로 벤츠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레이싱 자동차라고 합니다. 1910년에는 세계 최초의 경주용 자동차로 거론되기도 하는 머서 레이스어바웃(Mercer Raceabout. 사진 아래) T35 모델이 등장합니다만 이것저것 찾아본 걸로는 아무래도 메르세데스 37/70 HP 심플렉스 쪽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자동차 관련 서적을 보면 보통 컨버터블이나 스포츠카의 기원을 1910년에서 1920년대 중반 사이로 잡는다고 합니다. 경주용에 대한 정의에 따라 최초도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겠죠. 아무튼 메르세데스 37/70 HP 심플렉스, 그러니까 메르세데스라는 이름이 나왔으니 메르세데스에 대해 몇 자 더 적어보겠습니다.
메르세데스는 이젠 자동차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명한 이름이 됐습니다. 기원은 참 재미있죠. 1900년 오스트리아 외교관인 에밀 옐리네크(Emil Jellinek) 경은 다임러 측에 푀닉스를 모두 강철로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합니다. 그는 자동차를 직접 만든 사람은 아니었지만 열정과 아이디어, 상업적 본능까지 타고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에밀 경은 엔진 힘을 보강한 강력한 엔진을 주문했고 이 엔진으로 경주에서 수많은 승리를 거둬 이름을 얻게 됩니다. 이런 와중에 고객이 메르세데스의 차를 구입하면서 딸에 이름(Mercedes Jellinek)을 붙이게 해달라고 요청하게 된 거죠. 이게 바로 메르세데스 명칭의 기원이 됐습니다. 자동차에 미친 아버지가 딸 이름을 역사에 남겨주게 됐군요. 1901년 메르세데스 35HP 1902년 메르세데스 40HP 심플렉스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swcap1, 2009/11/10 07:44, 카센터]
지난번 포스트에서 세계 최초의 자동차에 대한 글을 풀어본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세계 최초의 택시에 대한 알아볼까 합니다. 이것저것 찾아보니 택시(Taxi)라는 말의 기원은 실제 택시가 등장하기 훨씬 전에 나왔더군요. 16세기 초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한 남성이 여인을 병원으로 급하게 수송하기 위해 운하를 향해 급하게 딱시(급하다는 뜻의 베네치아 방언)를 외쳐 곤돌라를 부르면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실제 택시가 등장한 건 1896년 미국이었습니다. 아메리칸전기자동차회사가 전기 승용차 200여 대를 만들어 마차 대신 영업을 하기 시작한 것이죠. 요즘 친환경이다 뭐다 해서 전기자동차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자동차 초기만 해도 전기나 내연기관 등이 혼재되어 경쟁 중이었습니다. 물론 당시 뉴욕에서 이 최초의 전기자동차 택시는 대환영을 받았다고 합니다. 요즘에도 전기자동차는 환영을 받는 대상인데 이와 같은 이유, 그러니까 조용하고 냄새도 안 나기 때문에 그랬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 전기자동차 택시는 '거리의 자동차'라는 뜻을 지닌 '리무진 드 빌(Limousine de Ville)'로 불렸다고 합니다. 최초의 가솔린 택시는 1898년 자동차의 고향 독일에서 등장합니다. 클라이너라는 사람이 다임러가 1896년 만든 택시를 몇 대 사들여서 매일 70Km 가량 영업을 시작한 것이죠. 이 때 쓰인 다임러이 자동차는 푀닉스-바겐(Phoenix-Wagen). 첫 영업지역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자리잡은 독일 슈투트가르트였습니다. 클라이너라는 사람은 그냥 영업만 한 게 아니라 요금계산기인 미터기를 처음 달기도 했습니다. 당시엔 시계형 요금 계산기를 썼다고 합니다. 물론 요금계산기인 택시미터(Taximeter)를 처음 개발한 건 1891년 빌헬름 브룬이라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첫 영업을 한 택시는 1912년 4월 도입해 운행한 포드T형 2대가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시간제로 임대영업을 했다고 하네요. 그 뒤 1919년 일본인이 미제 닷지 2대에 경성택시라는 간판을 걸고 영업을 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네요. 최초의 택시가 전기였다는 사실 말이죠. 최초의 자동차는 말 없는 마차, 태생부터 컨버터블이었으며 최초의 택시는 전기였다. 오랜 내연기관의 지배를 떠나 이제 다시 우리는 전기자동차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참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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