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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9/10/23 01:15, IT & Tech]
벌써 자정이 넘었네요. 어제 저녁이죠.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주최한 윈도7 런칭파티에 다녀왔습니다. 서울 광장동에 위치한 멜론악스에서 저녁 7시부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네요. 행사는 너무 길었다는 것만 빼면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주최 측에서 나눠준 도시락을 킬크로그님과 먹고 행사장에 19시 40분에 입장. 이번 행사는 다 알다시피 블로거 777명을 대상으로 한 것인데요. 행사 초반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임스 우 대표가 나와서 직접 밝히기도 했는데요. 10월 22일을 기해 전 세계에서 동시에 윈도7을 발표했지만 블로거를 대상으로 윈도7의 대규모 발표회를 진행한 건 우리나라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행사 초반 정근욱 상무는 행사장 곳곳에 걸려 있는 것처럼 윈도7의 슬로건 “여러분 모두의 아이디어로 만들었습니다”라는 내용을 강조했습니다.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모아서 윈도7을 만들었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3년 동안 전 세계 PC 사용자를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청취하는데 매진해왔다고 합니다. 전 세계 PC 사용자는 10억 명 가량으로 추정되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가운데 800만 명에 이르는 인원을 베타테스터에 참여하게 했고 사용자 개선 프로그램에서도 상당수 의견을 받아들여서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노력 끝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얻은 결론은 엄청난 변화보다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작은 변화를 더 원하더라는 것입니다. 변화나 혁신도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는 것이죠. 수집한 의견 중 가장 많이 나온 요구사항은 크게 4가지입니다. 첫째 부팅시간이 빨랐으면 좋겠고 컴퓨터 사용 도중 다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윈도7의 경우 베타버전 테스트를 진행했을 때 대부분 30초 이내에 부팅됐다는 설명도 덧붙이더군요. 둘째는 자주 쓰는 기능은 더 쉬고 편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기능이 많아도 1년에 한두 번 쓸 기능이 잡다하게 많아봐야 소용없다는 것이죠. 4만여 시간, 1만대가 넘는 PC 사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PC 사용량의 90% 이상이 이전에 썼던 것이나 매일 쓰던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기초 기능에 대한 습득이나 교육과정이 필요하고 되도록 짧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PC 사용자가 많지만 여전히 초보가 대다수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기능을 익히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면 곤란하겠죠. 윈도7을 예로 들자면 예전엔 미디어플레이어로 동영상을 보려면 따로 코덱을 내려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윈도7에선 별도 코덱 다운로드 없이도 곧바로 영상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은 새로운 뭔가를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윈도7을 예로 들자면 동영상과 미디어 관련 기능 개선 외에 미디어센터의 경우 튜너만 있으면 HD급 영상을 쉽게 볼 수 있고 원격재생도 자유롭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터치나 쉬워진 에어로쉐이크 등도 좋은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의 입으로 윈도7이 이제껏 만든 것 중 가장 안정적이고 가장 빠른 운영체제라고 단언합니다. 물론 윈도XP가 나온 지 이미 10년이나 지난 상황이어서 사실 가장 중요한 건 호환성입니다. 윈도7이 이전 것과 100% 호환성을 지닌 것은 아닙니다. 다만 당장 호환성에 대한 노력이나 빠른 개선이 이뤄지고 있고 보완책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더군요. 당장 기존 서비스나 하드웨어, 애플리케이션 등과의 호환성이 중요하겠죠. 필요한 보안 솔루션 업체 지원이나 개발은 대부분 완료한 상태이고 국내를 보면 그저께 기준으로 15개 시중은행은 완료, 나머지 6개 은행도 적용 솔루션 배포는 마친 상태여서 금융 서비스를 쓰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MS측의 설명. 비교시연은 디제이변으로 유명한 개그맨 변기수 씨가 진행을 맡았습니다. 아크몬드 박광수 님과 떡이떡이 서명덕 님도 나와서 써본 경험담과 괜찮았던 기능에 대해 간단하게 비교 시연을 진행했습니다. XP와 윈도7 비교 시연이 진행됐는데 일단 PC 종료 화면. 다음은 부팅인데 처음엔 XP가 쭉 빨라서 곳곳에서 ‘어’ 소리가 나기도 했지만 막판에 윈도7이 빨리 부팅되더군요. 결과적으론 시간 차이는 꽤 났습니다. 워드 2010 파일을 여는 장면도 비교했는데 윈도7이 압도적으로 빨랐고요. 마지막은 보안이었습니다. 악성소프트웨어를 일부러 양쪽에서 실행시킨 것인데 윈도XP는 별다른 경고 없이 바로 감염됐고 윈도7은 비스타와 마찬가지로 경고창이 나오면서 선택하도록 처리합니다. 비스타와 다른 점이 있다면 보안 레벨 설정을 통해 편하게 혹은 안전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윈도7에겐 매력인 동시에 “그럼 이제까지 안전하다고 판 윈도XP는?”이라는 생각도 들게 해주긴 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는 항상 신제품을 내놓을 때가 되서야 기존 제품의 단점을 스스로 드러낸다는 것 말이죠. 물론 신제품을 높이려면 구형 제품을 죽여야겠지만 인텔처럼 CPU야 그냥 예전 것보다 빨라졌다고 해도 큰 걱정은 없죠. 하지만 이미 수억 이상이 쓰고 있는 운영체제의 보안 부실이 심각하다는 건 아무래도 찜찜하더군요. 비교 시연 뒤에는 윈도7의 달라진 기능이나 특징을 담당자가 하나씩 나와서 설명하고 시연하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예를 들면 USB메모리 같은 이동저장장치에 비트락커 기능을 통해 암호 보안을 하거나(물론 암호를 분실하면 복구는 불가능합니다) 가상화 모드인 XP모드 등이 있습니다. 내게 필요한 옵셩은 이름을 접근성으로 바꿨습니다. 몸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기능을 말하는 것인데요. 내부에 보면 돋보기나 화상키보드, 내레이터, 고대비 설정의 4가지가 보입니다. 화상키보드는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편하겠더군요. 멀티미디어 기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미디어센터의 경우 타임시프트, 그러니까 일명 타임머신 기능도 아예 내부에서 구현할 수 있고 EPG 가이드 같은 것도 당근입니다. HD급 TV를 윈도7만으로 코덱 없이 녹화할 수 있기도 합니다. 참 바탕화면은 주기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슬라이드 기능까지 지원하는데 테마에는 대한민국 테마도 있더군요. 전반적으로 윈도7에 대한 설명은 대화식과 시연이라는 괜찮은 방식으로 진행해 알아듣기 좋았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행사 자체가 너무 길어서 시간이 갈수록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더군요. 파트너이니 당연히 그럴 수 있지만 막판에 인텔이나 엔비디아까지 굳이 등장하는 것보다는 그냥 행사장 밖에 차려놓은 부스로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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