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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5'에 해당되는 글 1건
[lswcap1, 2009/05/25 08:05, Note]

어느 때보다 어두웠던 주말이 지나갔습니다. 주말 내내 방송과 인터넷으로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 관련 소식을 접했습니다. 전경버스로 가로막힌 서울광장, 하지만 전국 곳곳에 노대통령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려는 수많은 사람들까지 막을 수는 없겠죠. 그냥 집에서만 바라보는 게 너무 한심하게 느껴져서 일산 호수공원 앞에 마련되어 있는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계속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아이 손을 잡고 온 부모를 보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지 않은 게 후회가 됐습니다. 아이들이 이런 대통령을 만나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에 더 그랬습니다. 국화 한 송이 들고 줄서서 기다리면서 자주 볼 수 있었던 건 바로 눈물이었습니다.

친척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고 외따로 떨어진 곳에 위치한 분향소일 뿐이지만 이곳에서도 국민의 눈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국화 한송이 그리고 애도 메시지를 담은 리본에 이것저것 적어서 줄에 묶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카메라를 가지고 갈 기분도 아니었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뉴시스가 보도한 "가슴 절절한 추모글 눈길"이라는 기사를 보니 이런 말이 나옵니다. "아파트 시세에 지지 여부를 결정하는 우리네 천박함에 비해 당신은 너무 무거운 사람"이라는 말이 아프게 다가섭니다.

영국의 더 타임스에는 서울특파원을 지내기도 한 작가 마이클 브린이 "정말 부패한 사람은 부패와 함께 살아갈 수 있지만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잘못된 일을 했다는 사실과 타협할 수 없는 개혁운동가였다. 그는 정직한 사람이었다"는 말이 나옵니다. 부패한 자가 살아있고 정직한 사람은 갔습니다.

집에 돌아왔습니다. 어두워진 대한문 앞에선 촛불이 보입니다. 자신을 태워서 세상을 밝히는 촛불처럼 간 그 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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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vicon of http://starpl.com/mkyoon BlogIcon mkyoon | 2009/05/25 10: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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