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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7'에 해당되는 글 5건
[lswcap1, 2009/04/17 22:16, 여행]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 홍콩(Hong Kong)에 다녀왔다고 하니 주위에서 "홍콩의 밤거리는 어땠어?"라는 농 섞인 인사를 하더군요. 홍콩아가씨라는 오래된 노래 때문일까 싶은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어찌 됐든 홍콩의 밤거리가 매력적인 건 사실이죠.

홍콩의 밤거리를 대표하는 곳은 어디가 있을까요? 빅토리아피크? 그럴 수 있죠. 홍콩 느와르 영화를 보면 어두운 산 위에서 홍콩의 야경을 바라보는, 자신이 겪는 어두운 현실과 화려한 홍콩의 야경을 대비시키는 장면이 곧잘 나옵니다. 빅토리아피크에서 야경을 본다면 그럴까요? 요즘은 빅토리아피크도 화려하게 단장을 한 지 몇 년 됐다는데 5∼6년 만에 가보니 빅트램을 빼곤 다른 곳 같긴 하더군요. 아무튼.

아니면 홍콩영화거리(Avenue of Stars)? 이곳도 그럴 수 있습니다. 낮엔 한때 즐겨봤던 홍콩영화의 스타와 손도 맞춰볼 수 있지만 밤이면 구룡반도에서 홍콩섬의 야경을 마치 파노라마처럼 바라볼 수 있는 멋진 장소가 되니 말이죠.

하지만 홍콩의 '뜨거운 밤'을 대표하는 곳은 야시장을 빼놓을 수 없을 듯합니다. 홍콩영화거리나 빅토리아피크가 멋 곳에서 바라보는, 조금은 거리를 둔 관람석이라면 야시장은 객도 홍콩과 한몸이 되어 섞일 수 있는 멋진 자리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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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야시장은 1시간만 둘러봤습니다. 여행 3일째여서 너무 피곤하기도 했고 환율이 너무 오른 상황인 탓에 쇼핑할 기분은 더더욱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한 바퀴는 쭉 둘러봤습니다. 아이쇼핑을 하더라도 이 곳을 걷는 건 꽤 기억에 남는 일이 될 것 같아서 말이죠.

홍콩사람들은 먹는 걸 참 좋아한다고 합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하루에 5∼6끼는 식사를 한다고 하더군요(물론 사람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음식점은 24시간 하는 곳도 꽤 볼 수 있다는데 야시장의 밤도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물론 향이 좋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초두부까지 끼어든 탓에 화장실 비슷한 냄새를 견뎌야 하니까요. 하지만 타지의 음식은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관광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야시장은 크게 3개 블록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파는 물건이야 다양하지만 운동화 관련 매장이 꽤 많고 천막이 둘러싼 가운데 블록에선 '흥정의 마술'을 발휘해야 한다고 합니다. 매장은 정가 판매지만 이쪽으로 흥정이 필요하다는 얘기죠. 운동화 같은 건 살만 한 것 같더군요. 하지만 가운데 블록에 있는 물건은 조악한 게 많아서 생각처럼 '쇼핑욕구'를 자극하는 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1시간, 짧은 야시장 탐방(?)은 언제 맡아도 익숙하지 않은 초두부 향기와 갖은 요리 냄새가 아직도 짙게 남아있지만 그래도 이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초두부 향처럼 짙게 남은 '홍콩의 뜨거운 밤거리'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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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9 - [여행] - 홍콩에서 만난 동화, 디즈니랜드
2009/04/17 - [여행] - 홍콩의 뜨거운 밤속으로 ‘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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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7 - [여행] - 용궁 가는 길 '리펄스베이·스탠리마켓'
2009/04/17 - [여행] - 거리에서 만난 모택동 ‘홍콩 할리우드로드’
2009/04/17 - [여행] - 과거, 현재와 마주하다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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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vicon of http://www.worstsunglassesbrand.com BlogIcon Oakley sunglasses | 2011/08/04 18: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기겠죠?~~ 망할눔의 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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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9/04/17 16:02, 여행]

사실 소원을 빈 건 아니고 그냥 보기만 했습니다만. 윙타이신 사원(Wong Tai Sin Temple)은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도교 사원이라고 합니다. 실존 인물의 이름에서 따온 곳인데 홍콩에서 이곳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만큼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나이 지긋한 사람들은 지금도 아프면 병원이 아니라 이곳에 와서 민간요법으로 치료를 받거나 약을 타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곳에는 평소에도 소원을 빌러 오는 사람으로 가득합니다. 그만큼 매캐한 향냄새도 진동을 하는데요. 사원에 들어가기 전에 가이드가 그러더군요. 향에 불을 붙인 상태로 사람들이 들고 다니니까 불에 데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말이죠. 그리고 향을 이렇게 많이 붙이고 사람도 많이 오다 보니 화재 위험이 있을 수 있는데요. 이런 이유로 이쪽엔 향만 치워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직업을 가진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러 이곳을 찾는 것이죠.

윙타이신 사원에선 자신이나 가정의 복을 빕니다. 이곳에선 대나무로 가득 찬 통이 있는데 건강이나 사업 등 운세를 볼 수 있습니다. 통을 흔들면 대나무 하나만 튀어나오는데 여기 적혀 있는 숫자가 자신의 점괘가 되는 것이죠. '산통깬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에서 이 산통이 바로 앞에서 설명한 그 대나무로 된 통을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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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람들은 이렇게 운세를 따져보는데 굳이 윙타이신 사원이 아니더라도 집안에서도 향을 매일 아침 피웁니다. 심지어 우리로 따지면 국회의원 가운데 대표를 뽑아 매년 산통에서 숫자를 뽑게 한답니다. 대표로 국가의 점을 보는 것이죠. 얘기를 들어보니 예전에 한참 이 점괘를 잘 뽑던 국회의원이 있었는데 계속 좋은 점괘만 받다가 몇 년 전에 정말 안 좋은 걸 뽑았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해에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로 홍콩이 쑥대밭이 됐지 뭡니까. 아무튼 그 국회의원은 그 때부터 지금까지 다시는 대표로 '산통'을 흔들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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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9/04/17 15:31, 여행]

앞서 소개한 홍콩(Hong Kong)이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복잡한 공간 한복판에 선 느낌이라면 이번에는 조금 다른 홍콩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을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홍콩섬 남쪽 지역에 위치한 리펄스베이(Repulse Bay)와 바로 옆에 자리잡은 스탠리마켓(Stanley Market)입니다.

앞서 홍콩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제주도보다 조금 작지만 인구는 700만 명에 이른다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덕분에(?) 한산한 거리를 찾아볼 수 없지만 구룡반도와 홍콩섬 인근을 빼곤 한가로운 홍콩도 접해볼 수 있습니다. 홍콩섬 남부 지역도 그런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곳에는 서양인이 많이 산다고 합니다.

구룡반도를 비롯한 홍콩 중심부에선 외국인이 주로 거주했던 지역은 산 중턱에 있는 비교적 높은 지역입니다. 홍콩 야경을 볼 만한 장소로 빅토리아피크가 유명한데 영국 지배 시절에는 이런 높은 곳에는 영국인만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홍콩은 습도 높은 후텁지근한 날씨여서 선선하고 습도도 상대적으로 덜한 지역을 더 선호했던 것이죠. 이런 이유로 예전에는 아무리 돈 많은 홍콩 사람도 이런 지역에는 살 수 없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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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홍콩섬 남부로 돌아가 볼까요. 이쪽 지역은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해변을 갖춘 관광 지역입니다. 홍콩은 사계절이 따로 있는 게 아니어서(물론 여름과 겨울이 있지만 겨울이라고 해도 영상 날씨죠). 이곳에선 언제든 해수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쪽으로 가다보면 바닷가 인접한 곳에 백사장 몇 군데를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자연 상태가 아니라 인위적으로 조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모두 외국에서 퍼와서 만든 것이죠. 홍콩 사람들은 이 해변을 동양의 나폴리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면 별 볼품 없는 백사장이지만 모래 하나 없던 지역에 만든 것이라니 기쁜 마음에 이렇게 불렀을 수도 있겠다 싶긴 합니다.

리펄스베이 근처에 있는 도교 사원 틴하우에 먼저 가봤습니다. 바닷가에 인접한 곳인데 개인이나 기업이 각자 세운(기부한) 동상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게 눈길을 끕니다. 우리와 달리 돈좀 있는 분들이 기부를 하는데 크게 보면 행복, 건강, 돈 3가지와 관련된 것이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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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에서 해안을 보면 지금은 버려져 있는 선착장이 하나 보입니다. 이 작은 선착장 이름이 '용궁 가는 길'이라고 하더군요. 그렇죠. 그쪽으로 쭉 가면 용궁은 모르겠지만 방향은 맞을 것 같군요. 사람이 빠졌던 모양입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들어가서 기념사진도 찍고 그랬다는데 지금은 바로 앞에 철망이 가로막고 있군요. 용궁 가는 길이 막히다니.

스탠리마켓은 전혀 다른 분위기, 마치 유럽 해안가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공간입니다(물론 해안가가 그렇다는 것이죠). 해안에 즐비하게 늘어선 카페나 펍에선 여유가 느껴집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스탠리마켓인데요. 이곳엔 전통 의상이나 보세 신발(신발은 물론 시내에 있는 야시장에서 사는 게 좋겠지만), 그림이나 도장 등이 있습니다. 스탠리마켓에선 눈요깃거리는 꽤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환율 문제도 있고 막상 살만한 제품이 많은 건 아니어서 그냥 아이쇼핑만 열심히 했습니다.

그 밖에 직접 들어가 본 건 아니지만 해변가에 머레이하우스(Myrray House)라는 곳도 있는데 이곳에는 전시장과 레스토랑 등이 있는데 건물 자체는 원래 홍콩 중심가 센트럴 지역에 있던 1848년 지어진 건물을 옮겨온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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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킬크로그 | 2009/04/17 19:12 | DEL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여 오전 11시 50분. 3시간 40여분이 조금 넘은 시간에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맑은 하늘은 아니었지만 후텁지근한 이곳 날씨와 바다가 함께 어우려져 있는 모습은 휴양지를 연상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홍콩도 어제까지는 제법 쌀쌀한 날씨를 보였다고 한다. 한국에서 대규모 관광객을 싣고 날아온 비행기의 수하물 작업이 한창이다. 오늘부터 열리는 홍콩전자전도 그렇지만, 홍콩은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 좋은 관광지이기도 하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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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9/04/17 14:49, 여행]

두 번째 홍콩 여행 이야기입니다. 홍콩에서 가장 가볼 만한 곳이 어디일까요? 특정한 장소는 아닐 것 같습니다. 아마 주요 관광지라고 해서 가보면 실망할 수도 있을지 모를 것도 같고. 하지만 그냥 홍콩 시내 자체를 거닌다면 훨씬 멋진 여행으로 기억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어지럽게 하늘을 가로막은 간판이나 고층 빌딩, 분주하게 비좁은 길을 오가는 사람들.

하지만 막상 홍콩에 가서 거리만 돌아다니기엔 뭔가 아쉽더군요. 그래서 짬을 내서 홍콩관광청 책자에서 소개되어 있는 할리우드 로드(Hollywood Rd)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우리로 따지면 서울 인사동과 비슷한 곳입니다. 중국과 홍콩 전통 가구나 그릇, 도자기, 잡다한 소품이나 기념품, 도장 등을 파는 가게가 할리우드 로드의 길가를 차지하고 있는 녀석들이죠. 참. 할리우드 로드는 센트럴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다보면 나온다고 합니다.

할리우드 로드에는 사실 자잘한 소품보다는 도자기나 조금 덩치 큰 것들이 많이 있는 편입니다(뒤에서 소개할 캣 스트리트에 비하면 더 그렇고). 인사동에 있는 고급 가게처럼 수천에서 수억을 호가하는 상품을 파는 곳도 꽤 있고요(물론 이런 곳은 아예 처음에 벨을 눌러 문을 열어달라고 해야 하니 어느 정도는 구별할 수 있을 듯도 하지만). 아무튼 할리우드 로드의 거리는 꽤 긴 축에 속하지만 근처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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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자를 보니 할리우드 로드 한 블록 바로 옆에 캣 스트리트(Cat St)라는 곳도 있더군요. 가까운 곳이었지만 현지인도 젊은 사람들은 캣 스트리트라고 하면 잘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한참을 헤매다가 결국 나이 지긋하신 분 덕에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참 짧더군요.

이곳은 예전에 도둑질해온 장물을 팔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러냐? 물론 아니죠. 기념품이나 소품 같은 것, 그 중에서도 중국의 전통적인 물건을 많이 팔고 있습니다. 그릇을 몇 개 샀는데 하나에 20달러(홍콩달러) 가량 하더군요. 이곳 가격이 비싼 편은 아니라고 했지만 아무래도 외국인이어서 조금 비싸게 산 게 아닐까 의심하고 있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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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를 조금 다니다 보니 모택동 관련 상품이 꽤 눈에 띄더군요.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아직도 도로 곳곳을 차지하고 있는 영국풍의 2층버스와 트램, 곳곳에 여왕의 향기가 남아 있는 곳. 이곳에서 만난 모택동이라. 아무튼 이것저것 종류도 많더군요. 모택동 시계에 'Feel'이 꽂혔지만 차마 계속 차고 다닐 엄두는 나지 않아서 그냥 침만 삼켰습니다.

참. 앞서 캣 스트리트를 찾을 때 조금 헤맸다고 했는데요. 사실 찾는 게 그리 어려운 건 아닙니다. 할리우드 로드를 걷다 보면 만모사(Man Mo Temple)라는 절이 있습니다. 이곳은 상당히 작은 편인데 1847년 생긴,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절이라고 합니다. 근처에 가면 중국의 여느 절과 마찬가지로 향냄새가 느껴집니다. 아무튼 캣 스트리트는 만모사 건너편에 있는 래더 스트리트(이곳 상당히 작은 그냥 골목입니다)로 조금만 내려가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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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캣 스트리트는 가게가 그리 많지 않고 품목이 많은 편은 아니어서 실제로 가보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뭐랄까 그래도 앞서 홍콩은 거리 자체를 거니는 게 가장 좋은 여행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 것처럼 이곳도 홍콩 거리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꽤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자. 아래에 있는 수많은 모택동과 그의 동지들을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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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Bu | 2009/04/21 12: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 옆쪽으로 에그타르트 맛난집 있는데 들리셨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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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9/04/17 14:21, 여행]

오시이 마모루는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에서 현실과 허구가 교차하는 혼돈 속의 미래도시를 그리면서 이 모든 것이 엉켜버린 알 수 없는 세계의 실존모델로 홍콩을 따왔죠.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홍콩은 굴곡 많은 이곳의 역사처럼 이미지 하나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갖추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좋게 말하면 천의 얼굴을 가진, 불필요해 보이는 장벽이 존재하지 않는 '해방구'의 느낌이 강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분명함'보다는 '불확실함'이 이곳을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게 느끼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객에게는 더 묘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곳이 이곳, 홍콩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이런 '비빔밥' 분위기는 홍콩의 역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듯합니다. 홍콩은 거인 중국이 종이호랑이로 전락하던 19세기 영국과의 마찰(이라기보다는 결국 무역 불균형 문제를 푸는 제국주의의 이기적인 방식이었지만)로 발발한 아편전쟁의 전리품 가운데 하나였죠. 99년 동안 정해진 기간이었지만 홍콩은 단순한 통치 이상의 것을 받아들여야 했던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사고방식도 중국인과는 다른, 영국인의 그것을 닮아있다고 합니다. 아주 작은 예에 불과하지만 전통과 달리 이곳에선 집을 소유하는 개념도 거의 없고 그냥 빌리는 게 일반적. 가족도 동양적 사고와는 거리가 있는 서양식 사고방식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아무튼 3만 5,000달러가 넘는 GNP, 동서양을 잇는 대표적인 무역항구, 상해와 더불어 아시아에서 가장 멋진 야경을 뽐내는 이 화려한 곳은 이제 오래 전 그들과 한 몸이던 중국에 반환되었죠. 하지만 오랫동안 몸에 밴 사고방식까지 반환할 수는 없었던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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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중국이지만 중국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미 계약 만료된(?) 영국과도 같은 듯 다른 것이지만. 아무튼 중국이지만 이곳의 분위기는 꽤 재미있습니다. 홍콩 곳곳에 있는 마켓에선 심심찮게 모택동 관련 상품을 만나볼 수 있지만 반대로 파륜궁이나 반정부 구호도 볼 수 있습니다. 홍콩 사람에겐 아직도 중국은 그냥 공산당 이상은 아닌, 조금은 거리감 있는 존재일 수도 있을 듯하고.

이곳에선 법률 공부를 한다고 치면 중국에 반환되었으니 중국 관련 법률을 배우지만 홍콩 자체의 기본 법률의 토대는 영국의 것을 그대로 이어받은 상태여서 또 영국에 가서 한 번 더 배워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이런 사소한 것이 홍콩의 복잡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지금 홍콩의 거리를 걷고 있다면 이런 복잡함은, 특히 이방인에겐 다양함으로 다가설 듯합니다. 홍콩에서 대단한 관광지를 기대하긴 어려울 수도 있지만 도시 전체에서 생동감 넘치게 느껴지는 이런 다양함만으로도 풍성함을 느끼지 않을까 싶을 만큼. 오히려 이런 도심에서 벗어났을 때의 홍콩은 초라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홍콩은 우리로 따지면 제주도보다 조금 작은 크기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인구는 700만 명을 훌쩍 넘기죠. 이런 환경 덕인지는 몰라도 홍콩은 오래 전부터 고층 아파트를 지어왔습니다. 물론 하나씩 보면 주요 건물을 빼곤 참 지저분한 것도 많지만 이런 구식 아파트마저도 홍콩의 스카이라인을 인상적으로 만들어주는 좋은 양념이 되어줍니다. 

참. 홍콩에서 거리를 다니다가 오래된 아파트를 보면 지저분하기도 하고 페인트도 다 벗겨져 있습니다. 페인트로 깔끔하게 칠해도 금세 벗겨지는 데다 5년인가 6년 동안 페인트를 칠하지 않으면 정부에서 돈을 대준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복잡하고 잘 보면 지저분한데 화려하기도 한 홍콩의 지배자는 중국이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세계 10대 부호이자 아시아 최대 갑부, 신이 내린 부자라고 불리는 '이가성(李嘉誠. 리카싱)' 말입니다. 이 사람이 얼마나 부자냐. 홍콩에서 1달러를 쓰면 60센트는 그에게 돌아갈 정도랍니다. 지금도 홍콩 부동산의 60%를 소유하고 있지만 그나마 줄어든 것이고 한때 85%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참 놀랍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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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는 5∼6년 전에 한 번 가본 적이 있습니다. 습도 높은 날씨는 그대로지만 바뀐 게 하나 있더군요. 공공장소에서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거나 침을 뱉거나 담배를 피면 홍콩달러로 벌금을 1,500∼5,000달러까지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담배의 경우 2007년 1월부터 상가나 레스토랑 등 실내 공간에서 금지됐는데 어기면 벌금도 5,000달러입니다. 물론 대부분은 아직도 담배를 피울 수 있지만 올해 6월 이후엔 더 엄격해진다고 합니다. 실제로 '할리우드의 거리' 같은 곳에선 담배를 피울 수 없더군요. 모르고 담배에 불 붙였다가 깜짝 놀랐지 뭡니까. 아무튼 생각처럼 담배 피우는 게 어려운 상황은 아니지만 올 6월부터는 더 엄격해질 것이라니 참.

이번 포스트에선 홍콩 여행 중에 타봤던 교통시설 얘기만 살짝 넣을까 합니다. 홍콩에선 자가용 운전자가 많지 않다고 합니다. 인구도 많고 도로는 좁고 땅덩어리는 아무리 길게 차를 타도 1시간이 채 안 되고.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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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교통시설은 참 잘 발달되어 있는데요. 종류도 다양합니다. 홍콩섬 사방을 오가는 트램(Tram)은 어디서나 어른 20달러, 아이 10달러(홍콩달러)만 내면 됩니다(다만 잔돈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거스름돈은 다시 돌려주지 않으니까요). 트램이나 택시 외에도 지하철인 MTR이 있고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있던 2층버스도 볼 수 있습니다.

특정지역만 다니지만 조금 특별한 녀석도 있습니다. 같은 2층버스라도 홍콩 중심부 센트럴을 오가는 오픈탑도 그럴 것 같고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피크트램을 타고 빅토리아피크에 오르는 것도 그렇죠. 피크트램은 1888년 처음 생긴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대중 교통 수단이라고 합니다. 벌써 100년이 넘은 것이죠. 관광객이야 모두 빅토리아피크로 올라가지만 중간에 정류장이 네 군데 있다고 합니다.

피크트램은 100년 동안 한 번도 사고가 안 난 교통수단이기도 합니다. 이 녀석과 같은 모델은 이제는 스위스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배도 빼놓을 수 없겠군요. 홍콩은 크게 구룡반도와 홍콩섬, 공항이 위치한 란타우섬, 신계지 네 군데로 나눌 수 있는데 각 지역은 모두 다리나 터널로 이어져 있죠.

관광객이라면 구룡반도와 홍콩섬 사이에선 스타페리를 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스타페리 요금은 상하 갑판에 따라 다른데 위면 2.2달러, 아래면 1.7달러(홍콩달러)라고 합니다. 이번 여행에선 다 타본 건 아니고 피크트램과 트램, 택시만 타봤습니다. 트램으로 돌아본 홍콩의 거리는 부산한 움직임만큼이나 생생하게 느껴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쓰다보면 재미없는 얘기만 골라서 적은 것 같네요. 다음 번 포스트는 사진 위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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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킬크로그 | 2009/04/21 16:47 | DEL
지난주 홍콩전자전 동행취재차 4박 5일간 홍콩을 다녀오면서 알게된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홍콩여행을 생각중이거나 홍콩에 대해 궁금한 분들께는 나름대로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가볍게 읽고 참고만 하면 된다. 홍콩은 이미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가깝고 친숙한 여행지가 되었다. 가까운 일본도 있고, 중국의 베이징이나 상해도 있지만, 홍콩도 그에 못지않게 우리에게 익숙한 관광지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면 3시간 30분이 걸리고 돌아올땐 3시간 걸리는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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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홍콩 전자전을 갔다 오면서 개인적으로 담배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어찌나 담배에 대한 규제가 빡빡하던지 담배 생각 날 때마다 더불어 한국 생각도 간절해 지더군요.. –_-; 2007년 1월부터 시행된 홍콩 법에 따르면 담배는 딱 지정된 장소에서만 피우는 걸 허락합니다. 공원, 해변 등의 공공장소와 거의 모든 실내에서의 흡연이 금지됐고 실외에서도 금연 구역 표시가 없는 곳에서만 담배를 피울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실외의 금...
Favicon of http://foog.com BlogIcon foog | 2009/04/17 14: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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