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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8/09/24 22:38, 카센터]
아침엔 햇살이 미친 듯이 따갑더니 오후부터는 간간이 비도 오고. 지난주에 후배가 진행하는 자동차 시승에 덤으로 폭스바겐의 티구안을 처음 타봤었죠. 이번 주에는 그동안 광고에서만 열심히 보던 인피니티의 SUV FX50을 몰아봤습니다. 2008/09/17 - [Note] - 폭스바겐 티구안 '고속도로를 달리다' 이 녀석 대형 SUV여서 그런지 일단 덩치부터 놀랍군요. 무게가 2.4톤이라고 하는데(물론 훨씬 작게 느껴졌던 티구안도 2톤, 스포티지도 1.8톤은 되니 덩치를 감안하면 적당하다고 해야할까요?)요. 디자인은 BMW의 X6가 그렇듯 곡선을 살린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시승기를 쓴 모 기자의 글을 보니 FX50이 "광어를 닮았다"는 말도 있던데 뭐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보니 비슷하게도 느껴지네요. 아무튼 덩치도 큰데다 튀는 디자인과 브랜드 덕에 주위의 시선이 한 몸에 느껴지더군요(물론 제가 아니라 차를 봤겠지만). 광어를 닮았냐 닮지 않았냐를 떠나 만일 이 녀석과 도로에서 만난다면 일반 자동차로 '광어처럼 회를 치긴' 조금 어려운 건 분명해 보입니다. FX50을 몰고 온 후배의 첫 마디는 이랬습니다. "이 안에 호랑이가 있다". 호랑이가 있는 이유는 엔진이 8기통, 그러니까 실린더가 8개이고요. 배기량은 5,026cc에 이릅니다. 제로 상태에서 100km 가속은 5.7초면 뭐 가뿐합니다. 또 6500rpm에서 390마력까지 냅니다. 실제로 대전까지 몰아봤는데 잘한 짓은 아니지만 순간 가속력이 워낙 좋다보니 웬만한 녀석 추월하는 데에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더군요. FX50의 엔진에 들어가 있는 것 중에 VVEL이라는 게 있는데 아반테나 세라토를 보면 가끔 CVVT/VVT 같은 게 붙어 있는데 비슷한 것입니다. 엔진이 힘을 내려면 공기와 연료가 섞여 실린더로 들어가죠. 이렇게 하려면 밸브가 당연히 필요한데 VVEL은 흡입 공기량을 엔진 출력에 맞춰서 작동하는 각도와 깊이(리프트량. 밸브가 열리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를 적절하게 제어해줍니다. 덕분에 연비와 출력량을 함께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주게 된다고 합니다. 이런 기술은 엔진 자체의 성능을 크게 개선했다기보다는 연비와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기술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물론 100%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미션은 7단입니다. 차가 속력을 낼 때 단수가 낮으면 움찔움찔하게 되죠. FX50은 기어가 촘촘하기 때문에 그 폭이 줄어들게 됩니다. 덕분에 이론적으로는 연비와 승차감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FX50은 아테사E-TS 기술을 지원합니다. 그러니까 평소에는 후륜구동이다가 도로 사정에 따라 사륜구동 처리를 해줍니다. 이렇게 하면 굳이 오프로드가 아니더라도 미끄러운 빙판길 등에서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름은 다 다르지만 제조사마다 이런 기술은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 중에서도 렉스턴 AWD에 비슷한 기능이 들어가 있다고 하더군요. RAS(Rear Active System)라는 기능도 갖췄는데요. 덕분에 뒷바퀴도 따로 조향(각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스티어링 휠을 움직이면 일반 자동차는 앞바퀴만 움직이지만 이 녀석은 뒷바퀴도 크게 움직이는 건 아니지만 살짝 움직입니다. 느린 속도에서는 빠른 핸들링 성능을, 고속에서는 주행 안정성(커프 돌 때나)은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하더군요. 매력적인 기술도 몇 가지 눈에 띕니다. 먼저 스크래치 쉴드 페인트(Scratch Shield Paint). 자동차 표면에 도장을 하게 되는데 여기에 흠집이 나게 되면 FX50은 스스로 복원을 한다고 합니다. 원리는 도장 내부에 페인트를 담아놔서 흠집이 생기면 해당 부위로 페인트를 흘려보내 흠집을 메우는 겁니다. 흠집을 메우는 시간은 온도와 습도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새로 시작한 전격제트작전을 보니 키트 녀석은 FX50의 그것보다 훨씬 진화한 기술을 쓰는데(물론 드라마니까 그렇지만) 조금 더 기술이 발전하면 상상이 현실이 될 수도 있겠군요. FX50은 멀티미디어 환경에도 꽤 공을 들인 것 같습니다. 뒷좌석에도 모니터를 달았고 스피커는 보스 것을 썼습니다. FX50에는 보스 스피커 11개가 달려 있다고 합니다. CD 플레이어는 6CD 체인지가 가능하고요(이건 뭐 별 건 아니지만). 별 건 아니지만 헤드셋도 함께 제공하는데 이 녀석에는 메이드 인 차이나 마크가 붙어있더군요. 중국산이라고 해서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찻값에 비해선 조금 싼티가 나는 게 사실입니다. 이왕이면 다 보스 것으로 했으면 좋았을 듯도 하네요. 실제로 FX50에 있는 기능을 이것저것 다뤄보려니 사실 조금 불편하더군요. BMW의 아이드라이브(제네시스에도 비슷한 기능이 들어갔지만)의 경우에는 정말 편하다고 합니다(참고로 BMW는 지난 2001년에 BMWCARIT라는 자동차에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 기술 개발 회사를 만들었습니다(기아자동차도 기아트로닉스라는 비슷한 회사를 만든 바 있고)). 아무튼 FX50의 컨트롤 시스템은 상당히 복잡하고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익숙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 녀석 다루려다간 사고나기 십상이겠습니다. 버튼 수도 너무 많고 정말 매뉴얼 보고 공부해야겠더군요. 또 메뉴가 100% 한글화가 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내비게이션의 경우에도 자잘한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불편하더군요. 물론 도로 주행 중에 목적지 설정이 가능하지 않다는 점은 안전운행을 위해 좋을 수 있지만 목적지를 설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주행해도 카메라 위치는 알려줘야 할텐데 그렇지 않아서 불편. 그 밖에 스마트키와 블루투스 등의 기능도 있더군요. FX50을 몰고 대전까지 다녀왔는데요. 후배가 처음에 말했던 "이 안에 호랑이가 있다"는 말을 떠올리면서 운전을 하는데 옆에 "내 안에 사자가 있다"는 윈스톰 홍보 슬로건을 단 트럭이 보이더군요. 사자와 호랑이가 잠시 조우. FX50을 타본 초보틱한 평을 해보자면 "국내 환경에 어울릴 만한 차일까?"라는 것입니다. 티구안의 경우에는 가족이 단란하게 타는 상상을 해볼 수 있었는데 FX50으로 그런 상상을 하긴 어렵겠죠(물론 평소 온가족이 호러를 즐겨보고 추석에 한데 모여 "심심한데 우리 나가서 드래그레이싱 함 떠볼까?"라고 아버지가 말씀하시는 집안이라면 사정이 다르겠지만). SUV를 좋아하는 싱글 오너에게 딱 맞는 차가 아닐까(물론 이 차 가격이 8000만원대이고 연비도 비록 배기량에 비해선 엄청나게 좋지만 그래도 아무튼 감당해야 하니 돈은 필수겠죠). 연비도 공인연비가 7.2km인데요. 연비 절감 관련 기술이 들어갔다고 해도 배기량이 워낙 크기 때문에 연비가 떨어지는 문제는 어쩔 수 없군요(서울로 올라오면서 뚝뚝 떨어지는 연료 게이지를 보며 "돈 없으면 안 사는 게 상책"이라는 환청을 들었다는. ㅋ). 좋은 승차감을 기대하지도 않는 게 좋을 듯합니다(물론 제가 지금 모는 10년짜리 노새보다는 훨씬 좋은데다 승차감 원하면 세단 타야죠). FX50의 타이어 휠 크기는 21인치인데요. 정말 큰거죠. 일반 자동차가 16∼17인치 사이이고 베라크루즈 같은 자동차도 18인치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 그렇습니다. 덕분에 '뽀대'도 확실합니다. 타이어도 광폭입니다. FX50은 265mm인데요. 덕분에 고속 주행을 할 때의 안정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노면에 그만큼 닿는 면적이 늘어나니 당연한 일이지만 그 탓에 연비가 떨어지고 승차감이 떨어지게 될 수 있습니다(노면 소음이 바닥에서 많이 올라온다고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신기한 건 아니지만 FX50은 크루즈 컨트롤(자동차 순항장치 정도?) 기능도 갖추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특정 속도로 설정을 해놓으면 엑셀러레이터를 밟지 않아도 그 속도를 계속 유지해주는 것입니다. 국산 자동차에도 소나타, 뉴스포티지, 투산 같은 녀석에 원래 들어가 있지만(수출형에만) 국내 모델에선 빠져 있습니다. 미국 같이 땅덩어리가 넓은 나라에선 꽤 유용한 역할을 하겠죠.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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