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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10/09/01 13:49, IT & Tech]
‘유선탈출’은 인텔이 예전에 센트리노를 내놓으면 걸었던 인상적인 슬로건이었습니다. 선 없이 인터넷을 즐긴다는 건 당연히 그 전에도 가능했지만 이걸 아예 패키지로 묶어서 기본 제공했다는 점이 달랐죠. 뭐 별 것 아니게 느껴졌던 랜덤 플레이도 애플이 도드라지게 셔플이라 강조하니 갑자기 의미 있는 기능이 됐으니 무선랜 기본 탑재는 훨씬 놀라운 일이었을 수 있습니다. 선이라는 건 사실 공간적 배경이 계속 바뀌어야 하는 지금 여러모로 걸림돌인 건 분명합니다. 그래서인지 선을 없애려는 노력은 비단 무선랜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죠. 몇 해 전부터 값좀 나가는 홈시어터 시스템을 보면 리어 스피커에 무선 RF 주파수를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이런 제품은 일부에 쓰였을 뿐이고 RF 주파수 자체의 출력이 약한 데다 다른 신호 간섭 문제로 잡음이 많이 끼는 문제가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작은 잡음이라도 가뜩이나 귀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스피커에선 최대 걸림돌인 것이죠. 이런 문제로 한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던 스피커가 요즘 들어 PC용 영역까지 파고들 태세인 모양입니다. 요즘 사무실에서 PC용 무선 스피커를 쓰고 있는데 예전에 사운드카드로 이름좀 날리던 사운드블라스터 제조사 크리에이티브가 낸 D200이라는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앞서 언급한 무선 스피커의 신호 간섭 문제를 블루투스 2.1+EDR로 바꿔 해결했다고 합니다. 블루투스는 1.2 버전 이상부터 AFH(Adaptive Frequency Hopping)라는 기술을 지원합니다. 다른 주파수를 쓰는 기기와의 간섭 문제를 막아주는 것이죠. 적어도 이런 문제로 잡음이 섞일 일은 없는 셈입니다. 스마트폰 같은 걸 써보면 알겠지만 블루투스는 연결 방법도 쉽습니다. 요즘 노트북은 대부분 블루투스를 지원하죠. 지금 사용 중인 센스 Q330에 D200을 연결해봤는데 D200에 있는 커넥트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윈도 네트워크 설정으로 찾아주면 되니까요. 물론 연결 쉽고 신호 간섭 문제를 해결했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건 아닙니다. 블루투스의 음악 전송 대역폭은 768Kbps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음악 파일 용량이 크다면 기기간 시간차가 생길 수 있겠죠. D200의 경우 apt-X라는 자체 압축 코덱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apt-X는 방송 분야에서 주로 쓰이는 코덱인데 CD와 비슷한 음역을 구현하는 데다 압축율이 좋아 끼간 지연시간도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일반 블루투스 헤드셋이 40ms라면 이 코덱에선 1.9ms까지 줄일 수 있다니 말이죠. 실제로 음악을 들을 때에도 시간차 같은 건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D200은 쉬운 연결 방법만큼이나 본체 구성이 아주 단순합니다. 본체 앞쪽에 보이는 버튼이라고 해봐야 블루투스 무선 연결을 위한 커넥트와 볼륨 크기, 작게 딱 3개뿐입니다. 뒤에도 별 것 없죠. 전원 버튼과 전원 커넥터, AUX 단자가 전부이니 말이죠. 소리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일단 시간차나 신호 간섭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볼륨을 높여도 음이 뭉개지거나 갈라지지 않습니다. 보통 저가형은 고음만 너무 튀는 탓에 음이 가볍게 들리기 일쑤인데 이 제품은 중음과 저음도 고르게 구현해 밸런스가 잘 맞는 느낌을 줍니다. 무선 스피커를 실제로 써보니 참 편합니다. 지금도 집에 있는 PC 뒤편은 청소가 두려울 만큼 어지러운 ‘유선세상’입니다. 선 하나 없어진다는 게 참 반갑게 느껴지는군요.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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