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wcap1, 2010/07/26 08:14, IT & Tech]
똑같은 내용도 어떤 틀에 담느냐에 따라 효과에는 차이가 생깁니다. 같은 정보라도 배열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는데 이를 두고 액자 효과(Framing effect)라고 합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그림도 멋진 액자에 담으면 작품이라도 되는 양 좋아 보이기도 합니다. 삼성전자의 디지털액자 1000W는 ToC(Touch of Color)라는 디자인을 채택한 제품입니다. ToC는 크리스털 디자인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소재에 도료를 착색하지 않고 소재 자체로 색감을 표현하는 이중사출공법이라고 합니다. 마치 잔에 담긴 와인을 연상케 하는 것입니다. 은은한 색상을 연출해 감수성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죠. 1000W의 베젤(테두리) 역시 이런 깔끔함과 자연스러움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메뉴는 모두 터치 버튼으로 이뤄져 있는데 평소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베젤을 눌러야 불빛이 들어오면서 터치 버튼이 보입니다. ToC 디자인이 주는 깔끔함과 투명함이라는 컨셉트를 해치지 않는 것입니다. 사실 액자라는 게 그렇습니다. 작품과 함께 보면 작품의 일부이고 작품과 별개로 놓자면 작품과 외부를 분리해주는 벽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론 액자는 작품에 시선을 모아주는 역할을 해야겠죠. ToC 역시 이런 점에서 괜찮을 수 있겠습니다. 액자에 뭘 담아두면 좋을까요? 1000W는 동영상(MOV, AVI, MP4)이나 음악(MP3, WAV) 재생도 가능합니다. 이 녀석은 시계와 달력 역할도 해주는 데 이것 역시 매력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10인치라는 화면은 이런 멀티미디어를 재생하고도 남을 만큼 여유가 있는 건 분명합니다만 역시 액자엔 사진(JPEG, BMP)이 좋겠지요? 삼성전자도 디지털액자를 내놓으며 이른바 '메모리텔링(Memory-telling. 추억+스토리텔링)' 마케팅을 한 바 있는데요. 역시 액자에 가장 어울리는 건 붙잡고 싶은 추억입니다. #1 2006년 11월. 독일 뮌헨. 이제껏 해외를 가면서 혼자 돌아다닌 적은 뮌헨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 한 권 들고 그냥 시내를 돌아다녔는데 거리에서 파는 맥주 이것저것 마시다가 취해서 고생했던 기억도 납니다. #2 2007년 6월. 덜컹거리는 경비행기를 기꺼이 타고 1시간쯤 지나 만난 그랜드캐니언입니다.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작은 비행장에서 출발했는데 애플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비행사 아저씨가 난감하게 말을 걸어서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물론 영어로). #3 2008년 9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지인들과 처음 떠난 베트남 여행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롱베이까지 가는 길 내내 장대비가 쏟아져서 참 난감하기도 했는데 여행지에선 날씨가 내내 좋더군요. 사진은 마지막날 하노이에서 찍은 것입니다. 당시 후텁지근한 날씨만큼이나 강렬하게 남아있는 추억 가운데 하나입니다. #4 2009년 4월. 홍콩입니다. 우리로 따지면 인사동과 비슷한 할리우드로드(Hollywood Rd)를 따라 전통가구며 그릇, 도자기, 잡다한 소품 구경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원래 이곳은 도둑질해온 장물을 팔던 곳이라고 하더군요. 재미있게 보여서 모택동 시계를 사고 싶었지만 결국 못 샀던 기억도 나고. 그런데 찍다보니 제가 세로본능 끼가 있군요. #5 2001년 어느 날. 멋진 해외여행보다 더 붙잡고 싶은 추억은 큰 아이와 함께 한 2001년 어느 날인가 평범했던 집안입니다. 지금은 벌써 4학년이고 이젠 동생도 하나 있지만 당시만 해도 첫 아이여서 즐거움보다는 (초보부모의) 불안감이 더 컸습니다. 그렇게 사랑스러웠던 때였는데 그걸 몰랐습니다. 사랑스럽고 또 사랑스러웠던. 액자에 한 장을 걸어야 한다면 이 사진을 걸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추억을 액자에 담아본다는 건 꽤나 즐거운 일입니다. 왜 소설에서도 '액자소설'이란 구성 방식이 있죠.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마치 액자처럼 끼어있다고 해서 있는 말. 전자액자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개인적인 추억을 떠올리는 것도 뭐 비슷한 셈인가요? 아무튼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기업이 전자액자 시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왜냐? 시장이 좋기 때문이죠.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 세계 전자액자(Digital Photo Frame) 시장 규모는 지난 2006년만 해도 280만대 가량이었지만 2011년이면 4,230만대에 리를 전망입니다. 화면 크기도 계속 키워 2006년 만해도 5∼7인치 사이였지만 지금은 7∼10인치가 많습니다. 부가가치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마치 냉장고처럼 매일 가정에서 전원 공급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그럴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예 모바일 TV 기능을 접목하거나 포토프린터 기능을 삼킨 제품도 있습니다. 일부 제품은 무선인터넷을 지원, 피카사 앨범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무안경식 3D 전자액자가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포토폰 SP-M100의 경우 7인치 LCD를 내장한 무선전화기인데 내장 메모리 2GB에 MP3 재생 기능은 물론 액자 역할을 겸하기도 합니다. 네트워크 접목하랴 동영상이나 DMB 같은 멀티미디어 게이트까지 할 태세이니 누가 액자한테 영원한 객, 주변인이라 하겠습니까? 더구나 요즘에는 스마트폰에 이어 TV, 심지어 프린터에도 안드로이드 같은 플랫폼을 탑재해 앱스토어 마켓을 활용할 수 있게 하기도 합니다. 집안에 전원 켜고 항상 대기할 액자 역시 이런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부가가치나 활용도는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전망입니다.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