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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10/02/23 22:02, IT & Tech]

오늘 SK텔레콤에 갔다가 배성호 부장을 만났습니다. 배 부장은 SK텔레콤 기업 트위터 계정 운영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이것저것 얘기를 듣다보니 관심사도 참 많더군요. 휴대폰은 5개를 쓰는데 아이폰이나 블랙베리, 얼마 전 구글이 내놓은 넥서스원도 배 부장의 보유 목록에 이름을 이미 올린 상태입니다. 주로 통화에 쓰는 휴대폰은 하나이고 나머지는 데이터 통신료만 열심히 내고 있다고 합니다.

휴대폰이야 직업상 그런가 싶었지만 듣다보니 '원조 애플빠'이기도 하더군요. 우리나라에 매킨토시가 들어오기 전부터 매킨토시를 써왔다는데 그 시절이면 세운상가에서 마징가Z도 만든다던 그 시절인가요? 이용태 회장이 직원 7명 모아놓고 국내 최초로 PC 내놓기도 전이죠?

아무튼 한 때는 '미련하게도' 자신이 아니면 애플 망할까 싶었는지 아이팟이 나와도 아이팟나노가 나와도, 아이팟터치가 나와도 심지어 훨씬 이전에 '망할 역작(?)'으로 꼽히던 뉴튼까지 애플 제품이면 안 써본 게 없다고 하더군요. 지금도 이들 제품은 패키지 포장까지 잘 모셔두고 있다고 합니다.

이 정도만 들어도 '이혼감 1순위'에 당당하게 이름 올리겠다 싶었는데 집안 분위기 참 좋은 모양입니다. 집에선 개인적으로 피규어를 수집하고 있다고 합니다. A 그레이드 같은 건 20∼30만원을 호가하지만 이미 집안에 50여 개가 있다고 하더군요. 틈틈이 조립해 덧칠도 하고 한 달 걸려 작품을 완성해서 집에 갖고 가면 아이가 한방에 보내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탄하더군요.

더 재미있는 건 사내 트위터 전도사지만 배 부장의 원래 전공은 디자인이더군요. 그것도 아주 제대로, 본인 표현을 빌자면 빡세게 배우고 유학까지 다녀온. 얘기할 때마다 나오는 게 많아서 혹시 몰라 "뭐 또 다른 건 없냐"고 물어보니 스포츠도 이것저것 즐기더군요. 합기도도 배웠는데 지금도 일대일 맞짱은 자신 있답니다. 더 물어보면 바닥에 매칠까 싶어 손들었습니다.

개인사를 너무 많이 들췄나요? 너무 재미있기도 하고 부러워서 말이죠.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배 부장은 SK텔레콤의 기업 트위터 운영자입니다. 트위터 얘기도 빼놓을 수 없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출처 혜민아빠 블로그

일단 인위적으로 단순 숫자만 많이 늘리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하더군요. 당연하지만 대기업 입장에선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벤트 같은 것으로 단순 '얼라이'만 해놓은 건 트위터에선 의미가 없다는 것이죠. 소통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아주 당연하지만 확실한 원칙을 강조합니다.

이런 말도 하더군요. 블로그를 통해 '파워블로거'로 뜬 사람들이 요즘 트위터에선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당혹스러워 하는 분도 많다는 얘기 말이죠. 그럴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트위터와 블로그의 문법이 다를 것이고 소통 방식 자체도 전혀 다르니 말이죠. 앞으로 플랫폼 영역이 모바일로 더 확장되고 소셜앱 등 소비자의 채널 선택권이 더 늘어날수록 이런 어색함과 당혹감을 느끼게 될 사람이나 매체도 덩달아 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산과 유통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소비자가 선택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유통 플랫폼에 적극 대응하는 건 아주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개인 입장에선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죠.

이미 블로그 서비스 자체가 모바일웹을 그냥 지원하는 것도 있지만 소셜앱이나 트위터 연동, 더 나아가 IPTV(KT가 오늘 발표하기도 했지만 IPTV에서도 앱스토어처럼 수익 배분하는(애플처럼 3:7. 완전 애플의 룰이 업계 일반 룰이 되었군요)), 앱스 등과의 공통 분모를 만들어 가는 과정도 생길 수 있겠습니다.

어떤 면에선 이들 유통 플랫폼은 결국 소통 방식이나 문법에 차이가 있을 뿐이지 결국 (소비 빼고) 일반 생산자 입장에서 봤을 땐 콘텐츠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소통 방식과 문법이 다르다'는 기본 전제에서 알 수 있듯 플랫폼 성격에 맞는 콘텐츠 차별화는 필수일 것입니다.

만일 하나에 집중한다고 해도 보완적 요소로 다른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고요. BUZZ(www.ebuzz.co.kr)의 경우 기자간담회나 제품 발표회 등에 가면 트위터 담당기자가 아예 트위터로 기사꺼리를 단문으로 짧게 실시간 전달하고 나중에 모아서 기사로 작성하기도 합니다.

또 몇 해 전부터 방송사가 '보는 라디오'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경기방송은 아예 트윗온에어(twitonair.com)를 통해 보는 라디오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론 트위터 잘 쓰는 분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적응 참 잘 안 되기도 합니다만(소통 방식에 익숙치 않은 문제나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요즘엔 적어도 쓰는 재미까지는 아니어도 보는 재미는 생긴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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