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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6/11/16 07:35, 여행]

오늘은 하루 코스로 뮌헨의 이모저모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오늘(15일, 현지시각)은 날씨가 무척 맑습니다. 여행 와서 처음으로 산뜻한 느낌으로 시내 투어에 나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 그럼 하루에 둘러볼 수 있는 뮌헨 관광 코스를 살펴볼까요? 일단 출발은 중앙역이나 마리엔광장이 좋습니다. 아시겠지만 유럽은 광장 문화죠. 광장을 중심으로 주요 유적이 즐비하니 시작은 광장이 좋겠죠. 하지만 오늘은 뮌헨 남문에서 광장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남문을 지나면 17세기에 실존하던 아삼형제의 사가가 보입니다. 이들 형제는 요즘으로 치면 멀티플레이어였다고 하네요. 집 앞을 꾸민 각종 조각 등은 모두 형제가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아삼형제 사가 바로 옆에는 교회가 보입니다. 이 건물은 아삼형제가 사비를 털어 지은 것이라고 하네요. 건물 내부에 들어가면 나중에 살펴볼 다른 교회보다 규모는 작지만 디테일이 정말 훌륭합니다. 이것 역시 모두 아삼형제가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하니 참 놀라운 일이죠?

골목을 끼고 조금 걸어가면 훈추후겔이라는 뮌헨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이 나옵니다. 이 식당이 문을 연 건 1440년. 이렇게 오래된 식당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게 놀랍네요. 식당에서 식사를 해도 좋겠지만 시간이 없다면 피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보통 관광은 단체로 가죠. 그런데 이 곳에서 20명이 식사를 주문한다고 치면 2시간 가까이 걸린다고 하네요. 건물은 꽤 규모가 큰 편이지만 서빙을 보는 사람은 2명 뿐이라고 합니다. 그냥 이런 것도 있구나 보는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은 또 교회입니다. 뮌헨에서 가장 많은 관광지는 교회와 박물관, 미술관입니다. 교회의 경우 이곳은 카톨릭 40%, 신교 40%를 차지하기 때문에 교회가 참 많습니다. 아무튼 훈추후겔에서 조금 걸어가면 성 미카엘 교회가 나오는데요. 이 곳은 알프스 이북 지역 최초로 세워진 르네상스 양식의 교회라는 점에서 값어치가 크다고 합니다. 뮌헨 지역을 지배했던 바이에른 왕가의 무덤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죠.

참고로 뮌헨 시내에 있는 관광지나 유적은 대부분 제2차세계대전 와중에 소실된 것을 복원한 것입니다. 설계 당시의 도면 등을 그대로 보관하고 있어 가능했다고 하네요.

성 미카엘 교회를 지나면 뮌헨 시청사 방향이 나옵니다. 중앙역 방향으로 올라가면 서문이 위치하고 있는데요. 이것보다는 중앙역에서 시청사 방향으로 가다보면 뮌헨의 구 서문 팻말을 찾아보세요. 그냥 표식만 남았지만 남들이 잘 모르는 곳이라고 하니 한번쯤 봐주면 좋을 것 같네요.

다시 교회입니다. 구 서문 표식을 지나 왼쪽으로 들어가면 성모교회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현 배네딕트 교황이 주교로 일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안에 들어가 보면 교황 관련 표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건물도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전쟁 중 폭격으로 대부분 소실된 것을 복원했지만 탑은 건재해서 예전 그대로라고 합니다. 이곳에 들어가 보면 바이에른 왕가 최초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된 루드백4세의 묘가 보입니다.

재미있는 전설도 찾아보세요. 예배당 맨 뒤쪽으로 가면 악마의 발자국이라는 게 있습니다. 바닥을 잘 보이면 발자국 모양이 남아있습니다. 옛 이야기에 따르면 처음 이 교회를 지으려고 할 때 악마가 찾아와 교회 건립을 방해했다고 합니다. 만들려면 교회 안에 창을 하나만 만들라고 조건을 내걸었는데, 악마의 발자국 위치에서 보면 창이 하나만 보이도록 해 교회를 무사히 건립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실제로 발자국 위에 서서 앞을 보면 정면 창만 보입니다. 하지만 한 걸음만 앞으로 나오면 좌우 창이 보입니다. 참, 참고로 교회 입장은 모두 무료이고 카메라 촬영도 가능하지만 플래시를 터뜨리면 안 됩니다. 지금도 예배당으로 쓰고 있기 때문이죠.

이제 광장입니다. 광장 앞에는 웅장한 건물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유명한 신 시청사입니다. 80m나 되는 탑이 눈길을 끕니다. 신고딕 양식으로 지어서 웅장하지만 인위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아무튼 멋지죠. 탑 맨 위쪽에는 인형이 보입니다. 동절기는 11시, 12시 하루에 2번 종이 울린 뒤 인형이 움직이면서 춤을 춥니다(하절기는 3번). 이왕이면 시간을 맞춰서 11시에 인형쇼(?)를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인형이 묘사하고 있는 건 1500년대 왕가의 결혼식 때 열렸던 마상경기를 재연한 것입니다. 시청사 앞문을 보면 노란색과 검은색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이건 이곳이 제국의 수도였다는 걸 상징하는 색이라고 합니다. 그 밖에도 시청사 건물에는 사람 실물크기의 동상 32개가 있습니다. 신 시청사는 뮌헨의 제로포인트입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시가 확장을 했기 때문이죠. 이곳에서 도시 투어를 시작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마리아 기둥. 뭐 시청사 광장 바로 앞에 있으니 걸을 필요도 없이 바로 보입니다. 마리아 기둥의 높이는 11m 가량입니다. 천상의 여왕 마리아를 묘사한 것인데요. 마리아 발 아래를 보면 용, 사자, 뱀, 바슬릭이라는 네 마리 짐승이 깔려있습니다. 용은 전쟁, 사자는 기근, 뱀은 불신앙, 바슬릭은 패스트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 밖에 마리아 기둥 뒤로 곧바로 구 시청사 건물도 보입니다.

뮌헨을 대표하는 교회 가운데 하나인 성패터교회(아마 맞을 겁니다)도 근처에 있는데요. 찾기는 쉽습니다. 높이가 92m나 되니까요. 이 교회는 뮌헨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입니다. 뮌헨은 1156년 시작된 도시인데요. 이 교회는 그보다 빠른 1050년 건축된 것입니다. 안에 들어가 보면 4가지 양식을 섞어서 만들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뮌헨, 바이에른은 맥주의 도시죠. 뮌헨에는 100년도 넘은 맥주집이 꽤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Hofbrau haus. 이 곳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호프집이죠. 2,000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맛은 별로라고 하네요. 그냥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큰 것 같습니다.

구 시청사 사이에 있는 길을 따라 300m 가량 걸어가면 막스요제프 광장이 나옵니다. 당연히 광장 한 가운데에는 막스 요제프 황제의 동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광장 바로 앞에는 황제가 살던 본궁인 레지덴츠가 있습니다.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뮌헨에서 어디 한 군데 박물관을 들어가봐야 한다면 이곳이 제격이라고 하더군요. 레지덴츠 안에는 왕가의 보물이 가득합니다.

레지덴츠 바로 옆에는 국립 오페라 극장이 있습니다. 레지덴츠 사이에 있는 길을 따라 가면 초기 레지덴츠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조금 걸어가면 탁 트인 광장이 눈에 띕니다. 이곳에는 개선장군 기념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바이에른의 전쟁영웅 두 사람의 동상을 볼 수 있습니다.

시내 투어는 이 정도입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들어가지 않는다면 아마 3시간 가량이면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시내를 대충 봤으니 이제 조금 외곽으로 나가보죠. 제가 간 곳은 황제의 여름 별궁인 닌펜부르크입니다. 이 곳은 프랑스에 있는 베르사이유와 마찬가지로 바로크 양식으로 만든 것입니다. 좌우 대칭이 되는 부속건물을 연결하는 긴 주 건물이 눈에 띕니다. 닌펜부르크, 그러니까 요정성에 가려면 수로를 볼 수 있는데요. 이건 인위적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별궁 바로 앞에 작은 호수와 연결되어 있고, 호수에는 백조가 있습니다. 이곳을 만든 바이에른 왕조가 백조를 굉장히 좋아했다고 하네요.

님펜부르크가 비록 베르사이유 규모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넓습니다. 이곳은 1663년 당시 이곳을 통치하던 선제후가 10년 만에 아이를 얻은 이탈리아 출신 아내에게 선물한 것이라고 합니다. 왜 이탈리아 출신이라는 걸 얘기했냐 하면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 별궁은 바로크 양식을 썼습니다. 이탈리아 출신 장인들이 직접 만든 것이죠. 아내를 더 기쁘게 하려는 뜻도 있었겠지만 이쪽에선 이탈리아 문화에 대한 동경이 강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별궁까지 선물 받을 만큼 귀하기 얻은 아들, 막스 임마누엘은 재산을 탕진하고 나중에 루이14세에게 망명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스 임마누엘은 왕위 전쟁과 이교도의 침입을 막아낸 전쟁 영웅이기도 합니다. 그는 왕위전쟁에서 승리한 뒤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님펜부르크를 더 확장합니다.

님펜부르크 내부로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이곳은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건물 안에는 왕가에서 직접 쓰던 물건이 많은데요. 서쪽 별관으로 가면 주로 18세기에 쓰던 왕가의 마차가 잔뜩 보입니다. 대관식 때 쓰인 실제 마차도 있는데 규모가 엄청납니다.

그리고 바로 위 2층으로 올라가면 도자기 박물관이 있는데요. 사실 뭐 그리 놀라운 정도는 아닙니다만 재미있는 건 보통 이런 오래된 도자기를 전시한다면 우리나라에선 소유자를 주로 보여주지만 이곳은 이걸 만든 장인을 일일이 소개한다는 것입니다. 장인을 높이 사는 이 곳의 풍토를 알 수 있죠. 이들의 후손 가운데 일부는 지금도 이곳에서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님펜부르크까지 둘러보고 다시 시내도 돌아오면 시간 여유가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미술관을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럴 땐 알테 피나코테크를 권합니다. 이곳에는 라파엘로와 다빈치, 루벤스 등의 작품이 즐비합니다. 다빈치 작품은 몇 안 되지만 루벤스의 그림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하네요. 이렇게 루벤스의 그림이 많은 이유는 그 지방 총독으로 부임했던 이곳 선제후가 돌아오면서 외상으로 잔뜩 루벤스의 그림을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게 오늘 하루 동안 둘러본 뮌헨 코스입니다. 이 정도 돌면 저녁 먹을 시간인데요. 맥주를 곁들여서 돼지고기 요리 등을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내일 돌아갑니다. 돌아가면 사진을 정리해서 사진만 더 올려볼 생각입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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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vicon of http://www.monghee.com BlogIcon Monghee | 2006/11/27 19: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짧은 시간동안 독일을 여행했던 옛기억이 떠오르네요 ㅎㅎ
많이 보고 오지 못해서 참 아쉬웠습니다
은근히 독일에 좋은 곳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다시 가보고 싶네요 ^^
Favicon of http://www.lswcap.com BlogIcon 이석원 | 2006/11/27 21:41 | PERMALINK | EDIT/DEL
처음 간 곳이어서 그냥 책에서 좋다는 곳, 남들 다 보는 곳만 보고 왔습니다. 그래도 재미있긴 했지만. 옆에 있던 분이 사우나 가자는데 차마 못가겠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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