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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6/10/30 18:12, IT & Tech]
해마다 연말 혹은 연초가 되면 신문 지면을 도배하는 게 있다. IT 히트 상품이라고 불리는, 이제는 굳이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쟁이'가 아니더라도 광고라는 걸 잘 알 수 있는 코너 말이다. 맞다. 무슨 그럴싸한 학위라도 받은 것처럼 황금빛 메달로 치장한 이 IT 히트 상품이라는 건 대부분 광고다. 본래 취지가 어찌 됐든 지금은 대부분 광고수주용을 위한 상품인 건 분명해 보인다. 물론 모든 IT 히트 상품이 그렇다는 얘긴 아니다. 그런 곳이 많다는 얘기다. 문제는 IT 히트 상품을 남발한다는 것. 또 신문 외에도 각종 인터넷 매체가 자사의 광고 상품에 IT 히트 상품을 추가하면서 도대체 히트 안 한 제품이 뭔지, 어떤 기준으로 제품을 뽑는지 참 구별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IT 히트 상품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소비자는 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네비게이션 하나를 사더라도, 하다 못해 이어폰 하나를 고르더라도 나름대로의 기준을 갖고 구입 포인트를 찾으려 애쓴다. 이럴 때 믿을만한 매체가 공신력을 더한 IT 히트 상품을 떠올릴 수 있다면, 그리고 이 IT 히트 상품을 믿을 수 있다면 소비자에게 남은 고민은 주머니 사정 정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IT 히트 상품은 보통 브랜드와 구체적인 제품의 2가지로 나눠서 발표한다. 브랜드의 경우 속된 말로 매년 '그 놈이 그 놈'이기 일쑤인데, 브랜드의 속성상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다. 브랜드는 그래도 인정할 만하다. 이보다 문제는 구체적인 제품을 히트 상품으로 선정할 때다. 말 그대로 '히트'했다는 건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어야 할 것인데 어떤 기준으로 히트 제품을 뽑는가? 행여 광고 수주액이 '히트'한 제품을 뽑아주지는 않는가? IT 히트 상품으로 선정된 회사의 광고와 히트 상품 문구를 나란히 보자면 그런 생각 안 하기도 어렵다. 요즘엔 더 골치 아프다. 예전에는 1년에 한 번 발표하는 정도였지만 이젠 분기별로 IT 히트 상품을 남발하거나 신문 뿐 아니라 전문 매체에서도 히트 상품을 앞다퉈 발표한다. 히트 상품이 바이러스가 됐다. IT 히트 상품을 믿는 사람은 솔직히 없어 보인다. 적어도 주위를 둘러보면 그렇다. 이제라도 IT 히트 상품을 두고 '남발'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당장은 수익성 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스스로 공신력을 깎아먹게 되니 장기적으론 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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