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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7/05/16 08:05, IT & Tech]
친구(사실 자넨 날 친구로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자네에게 처음으로 편지를 쓰는 것 같군(물론 난 자네 연락처도 사실 모르고 더 중요한 건 자네가 날 모른다는 것이지만). 요즘 자네와 그 누군가 외국 양반, 구 씨와 비교하는 얘기가 많더군. 국회나 언론사 쪽에서도 자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는 모양이지?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게. 압력도 누구나 받는 게 아니네. 압력밥솥을 빼면 아마 다 가진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중에 하나일 거야.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자네와 구 씨를 비교해서 자네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오니까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더군. 서비스는 자네가 훨씬 좋다는 거야. 구체적으로 검색한 결과 화면을 보여주면서 자네가 더 뛰어나다는 걸 보여주더군. 맞아. 자네 서비스가 훨씬 뛰어나네. 나도 그걸 기꺼이 인정한다네. 하지만 자네에 대한 비판의 핵심은 그게 아니었던 것 같아. 외형적인 서비스로 따지면 나도 구 씨네 것보다는 이미 자네 서비스에 익숙해져 있고 그게 더 편하다네. 하지만 비판은 이런 서비스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산업적인 면에서의 비판이라네. 인터넷을 큰 가게로 따져보게. 어디 조사에서도 나왔더군. 우리나라에서 인터넷 쓰는 사람이 하루에 방문하는 걸 따져보면 자네와 그 포털 친구들에 들어가서 거기에서 그냥 나오는 사람이 80%가 넘는다는 거야. 그냥 뚝 잘라서 80%라고 치고 얘기하세. 그럼 나머지 20% 놓고 그 많은 가게들이 경쟁을 해야 하는 판이지. 어떤 친구들이 그러더군. 요즘 나오는 인터넷 매체들 보면서 포털 기생 미디어라고 말이야. 이걸 매체를 욕해야 하나? 자네가 80% 먹고 있는데 어쩌겠나. 거기에 입점을 하든지 그게 아니면 나머지 20%에서 선택을 기다려야 하지 않은가? 그런데 중요한 건 나머지 20%에서 선택받는 것도 결국은 자네 가게에 있는 그 검색인가 뭔가에서 받아야 하는데 이게 어디 쉬운가 검색 결과만 봐도 알 수 있을 거야. 지금 자네 서비스에 나오는 걸 보게. 검색 결과 찾아보면 다 자네 꺼야. 우리 꺼 찾으려면 맨 아래에서 페이지 열심히 넘겨야 하는데 사람들이 그거 보겠나? 블로그도 자네가 하고 쇼핑도 자네가 하고 미디어는 남의 글 모아서 자네가 하는데 수익은 자네가 다 가져가면 우린 뭐 먹고 살겠나. 그 누구야. 얼마 전에 입점했다가 매장 뺀 친구도 있지? 올 누구던데. 그 친구도 오죽했으면 그랬겠나. 돈이라도 더 쳐주지 그랬나. 요즘 우리 가게도 살림살이가 그다지 넉넉하지 않다네. 자네 탓만 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굳이 매체가 아니더라도 자네가 가격비교 하면 가격비교 망하고 자네가 쇼핑하면 쇼핑하는 곳 망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물론 큰 곳이야 나름대로 살겠지만 작은 가게들은 어쩌겠나. 자네 요즘 기분이 어떤지는 내 잘 모르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게. 지금 같은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좀 다른 사람과 나누는 그런 맛 말이야. 인터넷의 기본이 뭔가? 하이퍼링크라고 하지 않나. 연결에 묘미가 있는 거라네. 5월 달에 매장 인테리어 바꾼다면서? 이런 거 어느 정도 고려하면서 바꿀 것이라 믿지만 앞으로 바꿔야 할 게 더 많은 게야. 아무튼 이제까지 그 자네 가게 같은 걸 포털이라고 하지. 그 친구들 시장 잡았다고 해도 3년 넘은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아마 이렇게 오래 잡는 건 자네가 처음이긴 할거야. 그래도 명심해야 할 건 인터넷이라는 이 시장이 언제든 한순간에 바뀔 수도 있다는 교훈은 예전에 충분히 배우지 않았나. 아무튼 잘 지내게.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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